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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월암>잠시 들러보는 섬위의 암자~
    국내여행/충청도 2018. 1. 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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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태안 부근에서 하룻밤을 지낼 생각이었을때는 이곳의 명소인 해미읍성과 간월암정도는 봐주고 서울로 입성하자는 생각이었다.

    여행기를 대충이라도 훓어본 분이라면, 아이들을 아주 잡으려하는구만~~이라고 저를 질책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적당한 당근이 따라오는 유혹이라면 아이들도 잘 따라주리라 여기며 아주 잠깐 들러볼만한 곳과 서울 입성후 여정을 고려하여 해미읍성은 포기를 하였으니 너무 가시돋힌 눈으로 보지는 말기를~~ ㅎㅎ

    그렇게 선택의 기로에서 때론 섬, 때론 육지로 바뀌는 곳에 위치한 암자인 간월암을 살짝 들러보기로 한다.

    섬과 육지로 바뀌는 현상을 동해안에서는 상상하기가 쉽지않기에 혹시라도 만조와 간조의 시간은 어찌될지 내심 걱정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간밤에 검색도 해보고........ 그러다가 복불복이다라는 심정으로 찾아간 곳, 간월암(看月庵)이라는 암자다.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해서, 그냥 걸어들어가는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간조와 만조의 변화를 바로 목격하는 그런 풍경을 접하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새벽녘 선잠이 깬다.

    가만히 있으면 뭐하리오~, 습관적으로 스맛폰을 손에 쥐어들고는 아이들과 방문할 간월암의 물때를 검색해본다.

    힝~~~ 봐도 잘 모르겠으나 대충 한낮에는 어느정도 간조의 시간때가 아닐까 짐작을 해본다.

    동해안에서만 살아난 놈이 교육으로나 만조니 간조니 하는 이야기를 들어봤지 눈으로 봤어야지!! ^^;

    버드랜드에서 아이들과 잠시 노닐다 도착한 간월암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곳이 물이 차는 곳이 맞나싶게 바닥이 뽀송뽀송하더이다.

    간월암을 먼저 반기는 녀석들은 아리따운 여장승과 함께 뭐가 불만인지 인상 가득 쓴 대장군 장승녀석들이다.

    나도 인상쓴 너희들이 싫다~~라고 한마디 던져주고 간월암 경내를 들어선다.

    남들이 하니 덩달아~~ 소원띠지 하나씩 작성하면서 뭔 대단한 비밀이라고 아빠에게 보여주지도 않는 큰딸, 서서히 비밀이(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닐테지만~ ^^) 쌓여가는 시기의 아이로 자라줬다.

    비밀이 많아도 착하고,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않는 아이로 성장해주니 그저 고마울뿐이지~


    눈썰미 좋은 녀석들은 그냥 스쳐지나갈 목책난간의 얼굴조각상(부처상인가??)의 표정이 전부 다른것같다고........

    여유가 있다면 그런 표정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며 햇살좋은 서산 바다를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싶다.

    너는 무엇이 그리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고 있는가??는 아니고~

    연꽃을 공손히 두손을 받쳐든 부처,"석가모니가 왜 꽃을 들었으며, 가섭은 왜 미소를 지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 염화미소(拈華微笑)의 의미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미소만은 온화하니 마음편히 이곳을 거니는 시간을 즐긴다.


    과거 피안도(彼岸島) 피안사로 불리며 밀물시 물위에 떠있는 연꽃 또는 배와 비슷하다하여 연화대(蓮花臺) 또는 원통대(圓通臺)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나, 고려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부르게되었다고 한다.

    고려말이면 꽤 오래된 사찰이겠으나,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폐사되었다가 1941년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있다고~!!

    연혁으로 볼때 과거에는 더큰 규모였나? 사찰에서 암자로 격이 떨어져있다. ^^;



    많이 걷지않으면서 잠시 바다위에 떠있는 암자?의 풍경을 즐길수 있는 간월암, 수령 수백년을 자랑하는 팽나무와 사철나무(요즘 조경수로도 많이 각광받는 황금사철처럼 빛깔도 곱더라는~)가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다.


    많은 분들이 섬위의 암자, 섬이며 암자인 이곳을 찾아와 소원을 빈 흔적이 동자승 인형들과 함께 한다.

    아이들에게 소원을 빌어보는 재미를 줬어야하는데 너무 현실적인 아빠와의 여행은 그런 소소함이 없다. ㅎㅎㅎ



    다음부턴 인상쓰지말고 방문객을 맞으라며 한마디 던지고 간월암을 빠져나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3일째 이어지는 여정에 아이들이 그나마 버틴것은 맛있는 무언가가 기다리기때문인데~

    간월암을 빠져나오며 도로옆의 몇대째 고기장사집이라는 간판에 혹~해서 들어섰다가, 아이들 입맛 전혀 고려하지않은 메뉴로 낙찰!! ^^;

    괴기를 구워먹었어야하는데 공항에 도착할 옆지기의 시간(그렇다고 아이들이 가장 원하던 아쿠아플레닛을 포기할 순 없고~)에 맞추려면 어쩔수 없이 빨리 먹을수 있는 메뉴로 가자며 반 협박~~ ㅋㅋㅋ

    그래도 아빠와 언니와 여행하면서 콩새녀석의 성장한 모습, 세상에나 생고기 그것도 고추장에 버무린 육회를 먹었어요~ ^^

    칭찬에 또 한번, 또 한번~ 그렇게 새로움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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