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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부모산>새로운 도시에서 만나는 반가운 산~
    오르다~ 山!!/山 2023. 4. 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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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변화에 쉽사리 녹아들지 못하는 성향이다.

    그렇다고 변화를 외면하지는 않지만, 젊은 시절의 변화는 젊은 혈기로 버텨볼만했는데 중년의 나이에는 또다른 변수가 있다.

    그런 변화를 견디게 하는 것은 항상 일상탈출의 즐거움을 주는 자연이 있다는 사실이다.

    속초에서의 앞동산과 비슷한 규모의 청주의 뒷동산 부모산을 올라본다.

    산행일시 : 2023. 4월(황사 그리고 흐림, 맑음 다양한 날씨 속에 올라본다)

    산행장소 : 충북 청주시 비하동 일대 부모산(232m)

    부모산 정상 돌탑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과 지동동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고려시대에 몽고의 침입으로 이 지방 사람들이 부모산의 산성으로 피난을 떠나 모두 무사할 수 있게 되자 산의 은혜가 부모와 같다하여 부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다른 이름으로는 아양산(我養山), 악양산, 아미산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비하동(서청주자이), 주봉저수지, 관암절방죽, 피막골방죽 코스 등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4.5 ~ 7.5km 코스, 총 1:10 ~ 2:00 내외

    밝은 세상만 걸어가고 싶은데......

    객기라고 해야할까? 늘 전의 직장에서 불만이 있더라도 참았어야 하는 후회는 있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듯 자존감을 위해 선택의 후회는 없다고 체념한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 앞에서는 다른 길도 찾아볼까 고민이 되지만, 눈 앞의 현실앞에서 경제적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일은 해야겠다며 객지 생활을 하게된다.

    돌다리를 건너뛰고 가파른 바위길을 오르는 두려움과는 다른, 갈등 속에서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길이지만 걸어가야한다며 청주의 작은 원룸 생활을 버티기 위해 뒷동산을 향한다.

    부모산성

    부모산(父母山)이라는 이름 앞에서 괜히 눈시울 붉히지는 말자.

    몽골의 침입을 피해 마을사람들이 머물렀던 산, 단순히 산으로 피한 것이 아닌 사면을 따라 상단과 하단부에 석축산성을 쌓아 만일에 대비하며 목숨을 부지했던 산이라고 한다.

    처음 부모산을 찾았을때 만났던 정상부는 철제휀스로 통제되어있는 모습, 퇴근후 저녁시간때이기에 자세히 살펴볼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런가보다라며 정상부 아래의 석재가 정상석을 대신하는 것으로 인지했으나, 다른 코스로 거닐며 약간의 여유가 있을때 걸음을 더 옮겨보니 휀스측에 플라스틱 재질의 표지판과 그 앞에 돌탑을 아담하게 쌓아놓아 이곳이 실질적인 정상임을 확인하게 된다.

    모유정

    정상부 바로 아래에는 군통신시설이 휀스로 가로막혀있고, 그 앞에 부모산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된 또하나의 증거인 모유정(母乳井)을 만날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지역민들이 성내에서 왜적과 대적할때 식량과 물이 떨어져 아사직전일때 이곳 상봉에서 물이 솟아 생기를 업고 왜적을 무찌를수 있었기에 모유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부모산성 상단부 - 물을 배수하기 위한 수구가 눈에 띈다.
    부모산성 하단부

    정상을 내려서면서 성터의 흔적처럼 너덜이 산재한 것을 확인하고 걸음을 옮기다보면 실질적인 성곽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다른 산성터와는 달리 산 정상부에 위치한 성안의 물을 배수하기 위한 수로와 수구가 명확히 복원되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었던 이산은 모유정과 함께 몽골과 왜적의 침략시 의병과 지역민의 생을 지켜준 부모산성 덕에 산의 은혜가 부모와 같다고 하여 부모산이라고 명명되었단다.

    서청주 조망
    연화사

    다른 산들과 달리 등로 주변에서 심심치않게 황매화를 만날수 있는 길을 거닐다보면 정상부 아래쪽의 자그마한 사찰 연화사를 만나게 된다.

    가볍게 삼배 그리고 약수터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수도꼭지를 틀어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일수 있다.

    봉덕사
    보문정사

    연화사에서 주봉마을쪽으로 거닐다보면 또다른 사찰을 만날수 있다.

    마을과 주변 이정표 등에는 봉덕사가 으뜸인듯 표시되어있는 모습을 볼수있으나, 오히려 그 옆으로 보문정사라는 또다른 사찰이 더 큰 위용을 자랑하는듯하다.

    참고자료(향토문화전자대전)를 보면 실제 봉덕사는 청주의 신봉동과 송절동 인근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폐사되었다고 하니, 오래된 사찰의 이름을 따온 것일뿐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같다.

    인문아카이브 카페
    주봉저수지와 카페(인문아카이브)

    그보다는 봉덕사와 보문정사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사찰의 현대화 같은 인문아카이브카페가 주봉저수지 앞에 자리하고 은은한 불빛을 발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주봉저수지에는 연꽃이 아직 계절이 아니라는듯 마른 꽃대만 가득깔려있으나, 인문아카이브카페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나에겐 아직 그런 여유를 누릴 상황이 아니라며 지나친다.

    숲길 좌측으로 푸르미환경공원이 있다.

    또다른 코스를 접하고 싶어 찾아간 길은 관암절코스, 사찰이라도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지명이지만 골짜기나 계곡을 빗댄 옛지명으로 여겨지는 현재의 법정동명은 휴암동이다.

    이마을 코스를 들어서면 "푸르미환경공원"이라는 시설이 숲길과는 어울리지않는듯 조성되어있지만 지나치며 정상을 향하게 된다.

    푸르미환경공원은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을 재생하는 시설이 들어서있으며, 단순히 재활용시설로 머무는 것이 아닌 지역민들의 휴식공간으로써의 공원역할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상부의 부모산성을 제외하면 육산의 모습이 전부인 부모산 숲길에서 갑자기 큰 암릉을 만났듯한 착각이 드는 곳, 채석장을 만나게 된다.

    채석장 주변도 오래전 작업이 종료되어 숲으로 뒤덮이며 자연스런 암릉의 모습으로 변하였으나, 이곳의 돌들이 지역민을 살린 부모산성의 기초가 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향교인줄.......
    민충사 - 담벼락 옆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다양한 코스를 섭렵하려고 하면서도 시간상 가까운 곳의 코스를 연계하여 걷게되는데, 인문아카이브카페(주봉저수지) 근처의 다른 길로 접어드니 자그마한 향교의 모습을 한 전통건물을 만나게 된다.

    민충사는 임진왜란을 비롯한 난이 발생하였을때 공을 세웠거나 희생된 선현을 제향하는 사당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독특한 지역의 모습은 부모산을 비롯한 지역 곳곳에 저수지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거나, 사용이 불가할 정도의 상태인 방죽이 곳곳에 산재해있음을 볼수 있다.

    청주지역도 평야지대에서의 농업이 왕성하게 이루어졌음을 알수있는 방죽시설이지만, 지금은 산업단지(공단)가 형성된 대도시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이렇게 크게 발전한 도시는 오히려 나의 객지생활 적응에 방해요인일수도 있다.

    나는 시골카페의 편안한 풍경이 좋다. 일상을 벗어난 여유와 조용한 삶을 즐길수 있는 숲속 풍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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