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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바위>또다른 모습을 드디어 만난다.
    오르다~ 山!!/山 2023. 4. 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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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은 설악이다.
    설악의 어느곳을 오르고 걷든 설악의 매력은 한결같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설악만을 고집하는 친구가 있다. 그녀석들이 설악의 깊은 골이 아닌 울산바위를 가자고 또 유혹을 한다. 아쉬운대로 일을 위한 정보의 교류를 위함이기도 하고,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산행이 아니기에 동행을 하기로 약속한다.
    산행일시 : 2023. 4. 02(일)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속초시 설악동 일대 울산바위(873m)

    누구와 : 설담 친구 4명과 함께
    산행코스 : 폭포민박 -(2.4km, 60분)- 말굽폭포 -(2.6km, 3:10분, 알바)- 조망바위(조망,휴식) -(0.4km, 30분)-

                     울산바위(서봉) -(1.9km, 3:55분, 휴식 및 식사)- 계조암 -(2.7km, 55분)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0km, 총 9:30분(휴식 및 식사 등 4시간 포함) 소요

    폭포민박 앞 계곡

    말굽폭포까지는 편안하고 익숙한 길이라는 경험을 토대로 폭포민박 기점에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수집한 친구와 과거 거닐어봤던 친구의 의견을 따라 바로 계곡을 건너 길을 찾아간다.
    이제는 감으로 따라가야할 상황이라며 GPS지도를 수시로 체크하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걸었을법한 등로의 상태를 따라 편하게 걷는다.

    내려가 말어? ^^
    말굽폭포 기점의 야생화들이 간간히~

    간혹 헷갈릴법한 구간도 있지만 그리 어렵지않게 말굽폭포까지 다다르니, 당초 계획대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겠다는 생각으로 말굽폭포의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울산바위의 새로운 풍경을 즐기는데......

    말굽폭폭 기점에서 회귀하며 본격적인 울산바위 서봉을 향하는 길, 과거 거닐어봤다던 가물거리는 추억과 GPS어플상의 코스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길이 아닌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내린다.

    그리 길지않은 거리임에도 정상 코스가 아닌 곳을 알바하다보니 땀이 온몸에 송글송글 맺히고, 시간은 의외로 하염없이 지나간듯하다.
    설악의 봄답지않게 무덥게 느껴지는 기온속에서 핑크빛 진달래가 유혹하고, 봄의 꽃들에게 무엇하려고 벌써 피었냐며 겨울잔설이 아직 녹지않고 남아있으니 색다른 느낌으로 눈을 밟으며 봄의 길을 걷는다. 지금 이길이 히말라야라고~^^

    전망바위
    달마대사의 모습이 전해진다.

    볕이 들지않는 한평정도의 히말라야를 지나 잠시 걷다보면 본격적인 울산바위 서봉의 진면목을 만나게 된다.

    넓은 마당바위  같은 조망터, 알바와 히말라야(^^) 구간을 지나며 뱉어내던 거친 호흡을 쉬어갈겸 서로 사진을 남기며 풍경을 즐겨준다.

    그러면서 만나는 건너편의 북설악(금강산)의 성인대 아래쪽으로 근엄한 달마대사의 얼굴을 만난다.

    울산바위 동봉을 지나 목우재로 향하는 중간에 달마봉이 진짜 달마일까? 성인대 아래의 하얗게 드러난 바위가 달마일까? 내안의 심장이 달마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쉼을 마치고 서봉 정상을 향한다.

    울산바위 서봉
    서봉, 동봉 그리고 뒤로 달마봉

    드디어 설악을 거닐고, 울산바위를 오르면서 그렇게 와보고 싶었던 서봉을 오른다.

    거센 바람도 없으니 마음껏 서봉의 넓다란 바위 위에서 자유로운 시간의 만찬을 즐긴다.

    서봉을 초등할때면 비박이 되지않을까 싶었지만, 가볍게(?) 걸음을 옮기길 즐기는 친구의 콜에 가볍게 오르게 된 울산바위 서봉에서 한낮의 비박같은 시간을 할애하며 친구들과의 시간을 만끽한다.

    서봉의 아래 자그마한 쵸콜릿바위
    좌 돼지(머리)바위와 우 외계인바위
    외계인과 키스~
    곰바위
    울산바위 전체 조망

    조망이나 감정으로만 따진다면 개인적으로는 동봉이 우월하다라는 생각이지만, 서봉과의 첫조우이니만큼 속속들이 교류하자며 주변 기암들을 둘러보게 된다.

    숲속에 숨어서 얼굴만 내민듯한 곰바위, 서봉을 오른 우리를 외계인 보듯 외면하는 외계인(에일리언)바위와 돼지바위 그리고 남몰래 서봉의 달콤함을 맛보라는듯 바위위에 살포시 올려진 쵸콜릿바위까지 설악이 연출하는 기암들의 오밀조밀한 형상을 즐긴다.

    고성방면 조망
    클라이밍으로 서봉을 내려서는 클라이머들~
    클라이머들이 한컷 담아준다.
    서봉에서의 망중한~

    어디 바위만 즐겼겠는가? 짧은 산행을 생각한 나에게 말같지않는 소리하지말라며 준비해온 만찬으로 서봉의 넓다란 바위 위를 전세내어 즐기는 입의 만찬 그리고 만찬뒤의 휴식같은 시간을 누려본다.

    지금의 개인적인 일상에선 누릴수 없는 상황이지만, 산속에서는 무상무념(나를 보는 이들은 지금 모든 상황이 개념없어 보이겠다~ ^^;)의 나를 비우는 시간으로 시간이 멈추거나 없는듯 순간에 빠져본다.

    대청봉 방면으로는 구름이 잔뜩~
    계조암
    권금성 방면
    신흥사 앞 벚꽃길

    그렇게 순간에 빠져있었던 것같은 시간이지만, 모든게 순간이다라는듯 하염없이 흘러버린 시간도 고마운 시간이길 바라며 하산의 걸음을 내딛는다.

    짧은 산행이길 바라며 찾은 울산바위 서봉의 걸음이어서일까? 자주 거닐던 구간의 걸음이어서일까? 걸음과 걸음마다 보이는 풍경들은 눈으로 담기만하며 계조암을 지나 신흥사까지 이른다.

    알바의 거친 숨소리, 울산바위의 우람한 기암들과 달리 신흥사 앞에 소복히 남은 꽃잎이 만들어주는 벚꽃길이 평화롭다.

    멀리 떠나가듯 기념샷~ ^^
    신흥사 일주문

    짧은 걸음으로 마무리는 이곳에서 또 무너진다.

    참새가 방앗간 지나치지 못하듯, 신흥사를 지나 권금성케이블카 앞에서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우리의 발걸음은 빨려들어간다.

    산행후의 모든 음식이 맛있지만, 친구가게(권금성)의 파전과 막걸리는 울산바위의 걸음이 힘겨웠는지 즐거웠는지도 잊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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