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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 백패킹>백패킹과 노숙의 경계속에서 영알8봉 완주오르다~ 山!!/山 2023. 2. 17. 18:10728x90
산을 오르는 이유는 일상으로부터의 마음치유라며 힐링을 위한 걸음을 목적으로 한다. 아닐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목적 중에서 자연의 풍경 - 자연스런 풍경,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 그리고 그 산의 백미라는 테마풍경과 함께 문화 - 속에서 힐링하기 위해 개인산행을 즐기는 이도 있고, 단체 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어느 하나를 좋은 산행이라 결정지을수는 없는 일이다. 산을 즐기는 개인마다 상황에 따라 개인산행을 즐길때도 있고, 단체산행을 즐길때도 있으니~
그럼에도 산행 자체속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이야기는 추억으로 남아 일상으로부터의 치유역할을 한다.
4년차의 영알9봉 종주(완주)프로그램은 한정된 환경속에 찾아드는 산객들로 인한 불편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지역민의 민원으로 인하여 문복산(m)이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외되며 영알8봉 완주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나에겐 3수만에 이번에는 완주해보자는 마음으로 몰아치기 산행이 되었던 영남알프스 산행으로, 백패킹을 통하여 영남알프스 산군을 끊기지않고 종주해보자는 일행과의 계획이었으나 문복산이 일정을 짜는 사이에 제외됨으로써 변수가 되기 시작하였다.
영알8봉을 위한 모든 산에서 박배낭을 짊어지고 거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벼운 노숙을 통한 종주가 아닌 이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배낭의 무게가 정확히 몇Kg이 될지는 알수 없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압박을 견디며 몇십Km를 걷는다는 사실은 일반인에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산이 좋으니 가능한 우리의 일탈이다.
첫날은 고헌산을 가볍게 첫인증을 하고, 두번째 걸음부터 박배낭을 짊어지고 배내고개에서 재약산까지 그리고 올해 첫백패킹을 즐긴다.
첫날의 백패킹 자체는 즐길만하지만 둘째날 산행을 위한 기점으로는 부담이 아닐수 없다. ^^;
둘째날은 재약산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식당을 찾는 좌충우돌의 시간, 영축산을 향하는 길에서의 알바 등으로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산의 문제뿐만이 아니었다. 체력이라고 쓰면서 마음의 갈등이 자리잡았음이었는지 산행을 하는동안에도 3명이라는 동행의 걸음도 각자도생처럼 이탈이 발생하며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간월재대피소는 대피소 기능을 야간에 하지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관리자의 융통성으로 백패킹이 아닌 따뜻한 노숙의 상황을 경험한다.
백패킹이라는 산행에 맞춰 영알8봉 완주를 위한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 산행은 2박3일이지만 실제 집을 나선 시간은 4박5일(과장해서~ ^^)은 산행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를 떠나 현재 나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봐야겠다. 직장내에서 직원과의 마찰 그리고 더이상의 다툼이 싫어 멀쩡한 자리를 내려놓음으로써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은 계속 있지만, 그런 마음을 감추며 편하게 다른 일상을 마주하는 시간은 결코 편하지않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혼쾌히 가출(?)을 용인해주는 와이프가 고맙고...... 아직 어리기만 한 두딸의 덤덤한듯, 무심한듯 전하는 응원도 감사하고 뭉클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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