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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국립공원>전날의 강행군을 보상받는 사찰길을 거닌다.
    오르다~ 山!!/山 2023. 1. 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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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동경하면서 아무나 갈수없는 용아장성의 미완성에도 불구하고 쉽지않은 걸음에 지친 일행들, 그럼에도 야간의 이야기는 길게 늘어진다. 물론 나는 먼저 쓰러졌다. ^^;

    산속의 남의 집에서 하룻밤 편하게 쉬어갈수 있었던 것도 구조대 활동을 하는 이들의 수고덕분이었으니, 민폐가 길어지면 안된다며 서두른다고 하는데도 아침시간은 벌써 해가 중천인듯~

    다양한 하산길이 있겠지만 자주 올수 없는(?) 길임을 감안하여 봉정암과 오세암의 사찰을 찾아가는 걸음을 하기로 한다.

    산행일시 : 2022. 11. 29(화)

    산행장소 :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일대 오세암코스

    누구와 : 친구와 지인들 6명과 함께

    산행코스 : 소청대피소 -(0.9km, 40분)- 봉정암 사리탑 -(2.2km, 115분)- 무명폭포(봉정골) -(1.8km, 65분)- 오세암

                        -(2.6km, 75분)- 영시암 -(3.8km, 65분)- 수렴동탐방안내소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4km, 총 5:55분(휴식 55분 포함) 소요

    소청대피소에서 - 설담산악회(가칭)
    소처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소청에서 바라본 공룡능선(범봉, 세존봉 그리고 울산바위)

    늦가을의 고지대에서 그래도 편한 휴식을 취했지만, 강력한 주님과의 시간은 쉽게 피로를 풀어주지 못한다.

    누구는 피로에 쌓여있지만, 그 늦은 시간 월드컵 시청까지 하면서 아침의 해장까지 준비해준 덕분에 속도 풀면서 산행준비(화려한 운해는 아니지만 발밑의 용아장성과 가야동계곡의 반대편 공룡능선의 암봉들을 조망하며)를 한다.

    전날 빗속의 어둠속에 잠깐의 휴식과 함께 지나쳤던 봉정암에 들러 또다른 암자인 오세암도 만나기 위해 사리탑으로 향한다.

    봉정암은 설악산의 가장 높은 곳(해발 1,244m)에 위치한 암자로 5월 하순에도 설화(雪花)를 볼 수 있으며, 백담사의 부속암자로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자장율사가 중국 청량산에서 구해온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려고 시창(始創)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원효대사와 고려때는 보조국사가, 조선때는 환적스님과 설정스님이 쓰러진 암자를 다시 중창했다. 또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 설악산 봉정암, 경남 양산 통도사, 평창 오대산 상원사, 영월 사자산 법흥사, 정선 태백산 정암사) 중 하나로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모실 길지를 찾아 순례하던 어느날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봉황이 나타나 어느 높은 봉우리 위를 선회하기 시작하다 자취를 감추어버려 그 바위를 살펴보니 부처님의 모습 그대로이며, 봉황이 사라진 곳은 부처님의 이마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다고 한다.

    또한 부처님 모습을 닮은 바위를 중심으로 좌우로 일곱개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으, 가히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한 길지중의 길지임을 알게 되어 부처님의 뇌사리를 봉안한 뒤 오층석탑을 세우고 암자를 지으니 이곳이 바로 봉정암이다라고 한다.                         - 봉정암 홈페이지(www.bongjeongam.or.kr)  참고 -

    사리탑 머리위로 중청봉
    봉정암사리탑에서 공룡능선 조망

    봉정암과 사리탑에서 삼배의 예를 올리고 오세암을 향하는 길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바위와 암릉도 압권이다.

    용아장성 바위군의 어떤 바위는 귀여운 곰같기도 하고, 어떤 바위는 물개가 고개를 쳐든 형상으로 공룡능선의 거친 등줄기와 기싸움을 하는듯하다.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가는 길은 거친 암릉의 등줄기와 다른 계곡의 멋을 뿜는 길이다. 

    적당히 가파르지만 계절에 걸맞지않게 눈대신 낙엽이 잔뜩 깔린 오지숲길을 내려갔다가 올라가기를 반복, 계곡을 즐기며 오세암 가는 길이라는 만화영화를 잠시 떠올린다. 봤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다시한번 IPTV를 검색해봐야 할듯~

    설악의 대표적인 산행코스인 천불동계곡과는 다른 계곡미를 뽐내는 봉정암에서 오세암 가는 길은 그 멋에 비해 등산객의 발걸음이 덜한 편이다.지리산의 칠암자순례길과 같이 설악산의 사찰과 암자를 잇는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것같다는 생각을 해본다.물론, 외설악과 내설악을 넘기위한 힘들고 고단함이 동반되는 사찰길이 되겠다.
    오세암
    오세암을 지나며 만나는 바위는 지옥불에 떨어져 고통에 일그러진 군상의 얼굴들이 모여있는듯~
    오세암 가는길 - 만경대 분기지점
    만경대에 언젠가 올라보겠지~

    오세암은 잠시 눈으로 담고 바로 스쳐 지나지만, 스치는 풍경속의 암자도 괜한 명당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암자 지붕선 뒤로 펼쳐진 공룡능선이 병풍처럼 오세암을 둘러싸고 지켜주며, 그암릉중에 우뚝 솟은 큰 암봉(나한봉)을 포함한 설악산도 부처의  숨결이 깃듯 불교의 성지라고 말하고 있다.

    오세암(五歲庵)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있는 절로 백담사에 속해 있다. 643년(선덕여왕 12년) 자장율사가 지었는데, 당시에는 관음암(觀音庵)이라 불렀다. 1548년(명종 3)에 보우가 중건한 후 1643년(인조 21)에 설정이 또 중건하면서 현 명칭이 붙었다. 1888년(고종 25) 백하화상이 박달나무를 써서 2층짜리 법당을 지었다.
    5살 된 아이가 폭설 속에서 부처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는 전설이 있어서 '오세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 설화는 암자를 중건한 설정 스님의 얘기를 토대로 했으며 전설 내용은 너무 길어서........ 생략~ ㅋㅋ         - 나무위키  참조 -

    그런 오세암을 지나 잠시 오르막을 올라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휴식의 시간에도 눈앞에 망경대를 다녀와~라는 갈등, 다른 일행들은 쉬고 있을테니 갔다오라는데 회복을 위한 걸음이라며 암자를 찾는 길을 걷는 상황이니 무리하고 싶지않다. ^^;  

    계곡길은 온통 낙엽이다 - 간혹 낙엽 밑의 바위나 나무구르터기때문에 낙상의 우려가 있다.
    영시암 - 전날 계획때는 점심공양이라도 할까싶었는데......

    오세암을 지나 또다른 암자인 영시암으로 향하는 길은 이제 평온한 숲길이다.

    적당히 매마른 낙엽과 계곡의 이끼가 어우러진 길을 거닐며 영시암을 지나는데, 이젠 익숙한 수렴동계곡을 끼고 하산주를 한잔하기 위한 계획을 짜야한다.

    수렴동계곡

    유난히 수렴동계곡의 흐르는 물줄기에 비친 윤슬이 눈부시다.

    산을 찾으며 첫경험의 강렬함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운해였고, 전국을 다니면서 시간적 한계에 의한 일몰(낙조)은 또다른 매력으로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러다 밤의 풍경과 함께하는 백패킹은 이른 아침의 블루마운틴에서 벗어나지못하게 만들기도 하더니, 서서히 꾀가 나는지 힘든 산행을 외면하려하는것인지 계곡이나 저수지에 비추인 햇빛이나 달빛의 반짝임(윤슬)을 애인인듯 사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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