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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아장성>설악의 숨은 비경을 찾아서~
    오르다~ 山!!/山 2022. 12.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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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아장성(龍牙長城)은 2013년 3월 대한민국 명승 제102호로 지정된 설악의 숨은 비경(秘境)이다.

    국립공원의 많은 탐방로가 자연보호를 이유로 탐방이 금지된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설악산의 용아장성은 금지된 공간중에서도 꼭꼭 숨겨진 은밀한 곳이라 하겠다.

    등산객이 많이 찾는 탐방로일수록 사고의 빈도는 높지만, 아무나 갈수 있는 곳이 아닌 전문적인 릿지기술 및 장비와 함께 리딩자의 산행지식이 있어야 그나마 조용히 다녀올수 있는 용아장성은 탐방빈도에 비하여 사고빈도가 높기로 악명높은 곳이다. 

    그런 곳을 늘 동경한다. 이곳저곳에 기회를 보던중 드디어 주어진 기회~ 갈등속에 인제 백담사로 향한다.

    산행일시 : 2022. 11. 28(월) 흐리고 비~(용아장성을 거니는 날씨에 좋은걸까? ^^;)

    산행장소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아장성

    봉정암 사리탑을 기점으로, 동으로는 가야동계곡과 만경대, 공룡능선을 거느리고 서로는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을 끼고 서북주릉이 장대하고 웅장하게 펼쳐져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준다.

    내설악의 중심에 자리한 용아장성은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연이어 성처럼 길게 둘러쳐 있으며, 20여개의 크고 작은 암봉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있다. 능선이 커다랗고 길게 서 있는 모습이 장성(長城)같아 용아장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위키백과    참조 -

    누구와 : 속초의 설악을 사랑하는 친우들과(가칭 설담산악회)

    산행코스 : 백담탐방안내소 -(3.7km, 60분)- 영시암 -(1.3km, 60분)- 수렴동대피소 -(1.2km, 2:25분, 뜀바위 경유)-

                       개구멍바위 -(1.8km, 3:10분)- 칼날능선(용아1봉 ~ 용아7봉) -(3.2km, 4:10분, 알바 그리고 탈출)- 봉정교

                       -(0.7km, 40분)- 봉정암 -(1.0km, 60분)- 소청대피소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0km, 총 14:15분(휴식 및 식사 등 4:00분 포함) 소요

    영시암

    사실 비탐방코스를 거닐기 위해서는 많은 정성과 준비가 필요하다.

    설악의 속살을 사랑하는 친우들의 모임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구조대 활동을 하는 친구가 있기에 사전에 국립공원과 대피소 등에 협조를 구한뒤 걸음을 옮길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말그대로 국립공원법에 따른 불법산행의 당사자가 되는 것이다. 

    아무튼 구조대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이런 저런 사전준비와 산행에 필요한 양식 등을 챙겨서 새벽의 백담계곡을 거닐기 시작한다.

    평온한 길에서 단체사진 한컷~
    수렴동대피소 - 이곳을 통과하면서 실질적인 용아에 접어든다.

    어둠속에 영시암을 지나며 하산(다음날)할때 점심공양을 받을수 있을까라는 낭만적인 기대감과 함께 수렴동대피소 기점을 통과하며 랜턴이 아닌 자연의 빛을 따라 길을 쫓는다. 아는 길이 아니니 이끄는대로 쫓아갈수밖에~ ^^;

    낯선 길에서는 선등자(우리는 그들을 대장이라 부른다)의 판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설령 내가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그 길의 환경을 포함한 복합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초보자일수밖에 없으니 최대한 따라야 한다. 

    그렇게 낙엽 가득한 비탈길을 오르며 능선에서 장비를 정비하며 첫 휴식을 갖는다.

    많은 이들이 오고간 흔적의 로프를 따라 릿지산행을 한다.
    저곳이 1봉 아니면 3봉...... 아직 시작도 안되었다. ^^;

    사실 대장의 판단에 따라 동행을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산행지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좋은데, 요즘 나의 상황이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서인지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맡기듯 판단의 주체가 되려하지않는다.

    나만 그런게 아닌것일까? 단체 톡방에는 이 길을 걸었던 이들의 영상자료도 공유되어있는데, 어디가 용아1봉인지.......(용아도 1봉부터 9봉까지 있다는 사실을 그런 대화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 왈가왈부중이다.

    뜀바위 구간
    뜀바위 구간을 조심스레 한명씩 건넌다.

    어디가 용아1봉이고 용아3봉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다. 용아장성의 악명높은 뜀바위가 눈앞이다.

    대장이 당연히 선등을 하며 자일을 친다. 악명때문일까? 그냥 가볍게 뛸수 있을듯한데 우리의 배낭이 모두 규모가 크고 살짝 날씨도 한몫을 하고있으니 다들 조심스럽기만 하다.

    아무튼 무사히 모두들 뜀바위 구간을 넘어 앞으로 다가올 난코스가 어떨할지는 관심없다.

    그저 지인, 친구들과 이시간 함께 모두가 선망하는 산의 숨은 속살을 더듬고 있음에 넋을 놓고 발걸음도 부족하여 사족보행을 함에도 웃음을 날리기 바쁘다.

    뜀바위 구간을 넘어서 한컷~
    다음 구간을 향하기 전에 표지석이 눈에 띄어 확인해본다. - 이곳에서 사고가 있었던 것일까? ㅜㅜ

    그렇게 용아장성도 별거 아닌가보다.......라며 난코스라는 뜀바위를 지난지 얼마되지않아, 경험상 이번 용아장성의 최대 난코스라 할수 있는 기점에 들어섰다.

    든든한 산행대장
    난코스를 통과후 바라보는 풍경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개구멍바위, 사실 긴장감(배낭을 넘기고 드러누워 자일을 잡느라 주변을 살필 겨를이 없다)에 개구멍바위인지도 몰랐음을 고발한다.

    모두 무사히 개구멍바위를 기어 탈출하였으니 쉬어간다며 바위 위에 걸터앉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그러면서도 개구멍바위였음을 모르고 풍경을 담으며 이런 거친맛이 용아장성의 매력이구나~라고 감탄만 할뿐이다. ^^;

    이후부터 이어지는 용아1봉부터의 칼바위 능선구간은 여전히 일반 등로에 비하면 주의가 필요하지만, 무난히 걸을만하다. 간혹 돌개바람처럼 갑자기 휘몰아치는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면 사고의 우려가 있으니 최대한 몸을 낮추어 릿지산행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칼바위 능선에서 서북능선, 공룡능선과 함께 깊은 골을 이루어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계곡들의 풍경을 즐기는 걸음은 결코 아무나 즐길수 없음에 뿌듯함까지 피어오른다고 감히 말한다.

    용아장성 능선길에서 바라본 오세암 - 다음날 저 곳을 거닐 계획을 이곳에서 정한다.
    칼바위 능선길 -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쉽지않지만 무난히 걸을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시간도 거리에 비하여 빠르게 흘러갔음을 나중에 인지하게 된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어? 더 지체되면 용아장성 종주가 힘들지않을까? 

    선등 대장과 오래전 이길을 걸어봤던 선배는 앞으로의 진행을 어찌해야할지 의견을 조율한다.

    대장으로써는 믿고 따라온 우리들을 위해서라도 종주에 마음을 둔듯하지만, 기약할 수 없는 다음이 또 있으니 안전한 걸음을 옮기기로 의견은 정리된다.

    시간만 지체된 것이 아닌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늦가을....... 무슨 일이 있을지 알수없는 자연이다.

    개구멍바위는 순간의 난코스, 칼바위능선을 지나면서 릿지구간도 만만치않다.
    선등대장은 비탐구간의 길을 확인하느라 저만치 앞서간다.

    어디가 용아장성의 몇봉인지 인지할 겨를도 없이, 굵어지는 빗방울속에 시간이 지체되고있다.

    힘들어도 용아장성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긴장감도는 릿지구간을 오르내리면서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는지도 모르는 매력에 빠졌다.

    지나고 나서야 다행스러운것은 비내리는 날씨가 설악의 늦가을에 비하여 온화했음에 감사할 일이다.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지만, 용아장성 7봉 기점정도에서 탈출의 길로 들어선다.

    나중에 오고가는 이야기지만 어디서든 탈출은 할수 있겠지만, 명확하지 않은 탈출은 오히려 또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확실한 탈출로를 선택하기 위해 지금의 탈출을 감행하였다고~

    그렇게 수렴동계곡에서 봉정암으로 향하는 구곡담계곡의 길로 탈출하면서 안도의 숨을 고른다.

    그러나 여전히 지체된 시간과 굵어지는 빗줄기에 다음의 기점까지 이동할 일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봉정암 - 타종하는 스님의 모습에 안도감이 든다.

    걱정 그러나 만인을 사랑해야할 종교시설(봉정암)이 있으니 여차하면 그곳에서 떼라도 써야지라는 말같지도 않은 생각을 하며 사자바위의 깔딱고개를 오른다.

    대장과 선두그룹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선배가 영 걸음을 떼지못한다.

    경찰친구와 나는 선배와 보조를 맞추며 앞서가다 기다리다를 반복하며 목적지를 앞둔 마지막 기점 봉정암에서 마음의 휴식을 갖는다.

    어둠속에 울려퍼지는 범종 타종소리가 빗줄기의 리듬속에 운율을 맞추듯 산속에 울려퍼진다.

    봉정암 깔딱고개를 올라서면 천당~
    소청대피소 - 구조대원과 일행이 무사히 도착함을 환영한다.

    편안한 타종소리와 빗줄기의 엇박자같은 분위기는 그래도 지친 체력에 휴식이라는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다.

    그렇다고 빠른 걸음을 이어갈수는 없다.

    지친 선배는 여전히 걸음이 더디다. 어둠속의 헤드랜턴이 땅을 제대로 비추는지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멀쩡한 밧데리를 교체하려다 이마저도 난관...... 결국 본래의 상태로 돌아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그럼에도 본인때문에 우리가 고생하는것같은 미안함을 전하는데, 오히려 형때문에 천천히 갈수 있으니 무리하지않은 걸음이다고 서로 격려를 하며 소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봉정암을 향하는 깔딱고개 기점에서 만나는 표지판에 글귀, 시간이 지나면 또 잊혀지지만 나는 그 글귀를 또 뒷풀이에 이용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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