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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축령산>그때도 봄을 이야기했고, 이번에도 봄을 이야기한다.오르다~ 山!!/山(명산100+) 2022. 12. 10. 08:49728x90
몇해전 셰르파 활동을 시작하면서 블랙야크에서도 색다른 이벤트(?)가 있었다.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이벤트이겠으나, 그때 당시 참여한 청년들에겐 부담스런 숙제같은 일이었을테지만 면접산행이라는 이벤트로 셰르파들이 가이드 및 보조적 면접관이 되었었다.
그때의 기억과 함께 다시 축령산을 찾아본다.
산행일시 : 2022. 11. 24.(목) 맑음
산행장소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가평군 상면 일대 축령산(887m)
축령산은 광주산맥이 가평군에 이르러 명지산과 운악산이 솟구치며 내려오다가 한강을 바짝 앞에 두고 형성된 암산으로 해발 887.1m의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름다운 산으로, 조선왕국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에 사냥을 왔다가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는데 몰이꾼의 말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여 산정상에 올라 산신에게 제를 지낸 후 사냥을 하여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때부터 고사를 올린 산이라 하여 축령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대한민국구석구석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휴양림주차장 -(1.9km, 50분)- 화채봉삼거리 -(0.7km, 10분)- 서리산(휴식) -(1.9km, 30분)- 절고개
-(0.6km, 25분)- 축령산 -(1.8km, 70분, 남이바위 경유)- 수리바위 -(1.5km, 25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7km, 총 3:40분(휴식 및 인증 45분 포함) 소요
몇해전 산행이기에 낯선 공간인듯한 축령산휴양림주차장, 그럼에도 코스가 전혀 다른 길을 거닐어 보고자한다.
그때도 봄의 철쭉이 멋지다라는 셰르파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봄에 찾아보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곳저곳 다니다 산불예방 입산통제기간을 감안하여 찾아오다보니 계절약속 못지키고 다시 찾게된다.
축령산 면접산행 참여~
늦가을의 미세먼지 깔린 축령산은 그래도 땀이 흐른다. 휴양림에서 시작된 가파른 오르막은 금새 겉옷 한겹을 벗겨낸다.
산의 비옥한 땅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도 허물을 벗듯 나뭇잎은 낙엽이 되어 땅위에 흩뿌려 깔리고, 다시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테다.
오늘은 축령산 방면을 뒤로 미룬다. 괜히 축령산 인증하고 나면 또 나약함의 타협이 이루어질지 모르겠다는 내면의 갈등을 단도리하는 걸음으로 서리산 방면을 시작으로 휘돌아본다.
서리산으로 향하는 길, 쉼없는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봄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오르다보면 어느새 능선길에 접어든다. 봄의 풍경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화채봉삼거리에서 서리산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철쭉동산에 이르러서야 진짜 봄을 기대하게 만드는 풍경을 머리속에 그려보게 된다.
살짝 허리를 숙이게 되는 철쭉터널길, 그리고 전망대에서 가늠해보는 철쭉 한반도지형은 면접산행 스텝으로 참여하며 예견할 수 없던 기대감과는 다른 약속을 하게된다.
철쭉의 동산을 지나 드디어 서리산, 산행 한시간여만에 첫 휴식다운 휴식을 가져본다.산의 북서쪽이 가파른 지형으로 한번 서리가 내리면 쉽게 녹지않아 서리가 항상 있는 것처럼 보여 서리산(霜山)이라 불린다고 한다. 내가 볼때는 서리보다 낙엽이 진 철쭉나무의 빛깔이 회색빛으로 빛나고 있어 서리가 내린 것처럼 보이는게 아닐까싶다.서리산에서의 휴식은 제품증정광고라는 형식의 휴식이다. 써모스코리아의 등산보틀 덕분에 나의 산행은 강제휴식을 부여받는다.물론, 쳐다보는 이들이 있을까? 등산객이 뜸한 숲길에서도 카페보라여우를 홍보하기 위한 엑션은 이어진다.
화채봉삼거리부터 이어지는 능선길은 편안하다.철쭉과 활엽수들의 낙엽이 깔린 능선숲길의 편안함은 헬기장사거리와 절고개 갈림길에 이르기까지 걸음의 속도를 붙이기 딱 좋다.
그런 편안함에 반전을 꾀하듯, 절고개를 중심으로 서리산 방면은 봄의 화사함과 함께 육산의 편안한 숲길이라면 드디어 까칠함의 암릉구간과 함께 거친 오르막의 향연을 축령산 방면에서 보여준다.우리의 인생을 등산과 비교하듯, 그러한 비교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진 축령산휴양림의 산군이다.
드디어 익숙한듯 익숙치 않은 정상, 몇몇 도전자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진 한컷 부탁한다.축령산 정상에 도착했으니 해결하지 못한 점심끼니도 해결할 생각이었는데, 블랙야크 직원면접산행 스텝으로 참여시 정상 아래쪽이 휴식을 취할만한 안부였던 것같았는데....... 또 걸어야한다. ^^;
미세먼지 조금 있는 축령산의 조망은 슬쩍 흘려보내듯 담고 안부를 찾아 하산의 걸음을 옮긴다.안부는 커녕 거친 암릉의 세계인냥 비탈면의 로프구간을 지나 자그마한 마당바위 구간에 이르러 또 홍보를 겸한 식사시간을 갖는다.블랙야크와 써모스코리아의 콜라보, 블랙야크와 카페보라여우의 콜라보, 써모스코리아와 카페보라여우의 콜라보라며 억지로 끼워맞추는 홍보~ ^^
이제 축령산의 매력, 주요기점이라 할 수 있는 바위를 만나는 시간이다.
먼저 만나는 바위가 남이바위, 조선시대 명장이었던 남이장군이 한성의 동북 요충지인 축령산에 올라 지형지물을 익혔는데, 산에 오르며 이 바위에서 무예를 닦고 심신을 수련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고 한다.지형지물을 익히기엔 정상부가 더 좋지않았을까? ^^
능선삼거리 지점에서 잠시 갈등, 홍구세굴로 갈까? 수리바위로 갈까? 일단 남이바위는 역사적 상징성이었으니, 형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수리바위로 결정한다.바위의 형상이 독수리의 부리를 닮기도 하였지만, 축령산은 골이 깊고 산세가 험해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았으며, 그중에서 독수리가 유난히 많았다고 한다.
독수리처럼 거친 그러나 걸을만한 축령산의 산세를 뒤로하고 휴양림의 숲길로 향한다.
순간 축령산에도 눈이 내렸었나 착각을 하게 만드는 낙엽의 풍경이 이색적이다라며 잠시 눈길을 준다.
축령산의 등로는 바위가 닳고, 낙엽이 그 위에 흩뿌려져 자칫 낙상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눈길처럼 조심스레 걸음을 옮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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