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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 운무산>구름과 안개가 가득한 조망도 좋다.
    오르다~ 山!!/山(명산100+) 2022. 12. 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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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산들, 그러나 봄가을에는 산불예방이라는 취지로 입산통제가 이루어지는 산들이 상당수이기에 새로운 산을 들어서기도 쉽지가않다.

    이미 다녀온 산들은 또다른 계절의 풍경을 위해 순위에서 빠지고, 새로운 산들중 접근성을 고려하다보니 선택의 시간도 어느정도 할애해야할 정도가 된다. 그렇게 선택한 횡성의 산, 그러나 홍천으로 향한다.

    산행일시 : 2022. 11. 16(수)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횡성군 청일면 일대 운무산(980m)

     『한국지명사전』에는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과 횡성군의 청일면 사이, 두 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는 산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운무산에는 운무산성지(雲霧山城址)가 있다. 이 산성에 대한 기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다만 주민들의 전언에 의하면 고구려, 혹은 궁예가 활동하였던 시대에 쌓은 것이라고 하며, 성읍국가시기에 어느 부족의 왕이었던 태기왕이 태기산성에서 신라군에게 패하여 도주할 때 태기산성 동북방에 있는 지르매재를 넘어 이곳 운문산성으로 왔으며 그때 쌓은 것이라고 한다.                   - 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청량리정류장(저수지앞) - (1.1km, 20분)- 임도(등산로 이정표) -(0.9km, 20분)- 원넘이재 -(0.9km, 35분)-

                        정상 -(2.5km, 65분)- 정류장

    ※ 해당코스 구간은 산불예방 입산통제 구간이었다.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5km, 총 2:50분(휴식 및 인증 30분 포함) 소요

    정상부에서 바라본 산그리메
    청량저수지

    선택적(?) 실업자가 된 지금은 옆지기의 카페를 고려해 주말보다는 평일의 카페휴무일에 맞춰 산행 등 나의 일상이 이루어진다. 평일산행을 부러워하던 그때가 있었다면, 내가 왜 평일산행을 하고 있을까라는 자괴감......

    아무튼 고속도로가 아닌 지방도를 따라 운무산 들머리를 찾아가는 시간은 같은 강원의 권역임에도 상당시간이 소요된다. 귀가할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자.......

    청량리정류장 버스시간표 - 1일 3회
    좌측 콘테이너 뒤쪽으로 희미한 등로가 있다.

    그렇게 도착한 청량저수지 인근의 정류장에서 시작된 산행은 들머리 찾는 일도 쉽지가않다. 임도길 걷기싫다는...... 그래서 GPS어플의 코스를 가늠하여 찾아가는 등산로는 사유지에서 막다른 길인냥 애매하다. 사유지이기에 찾는 발길이 약간 뜸한듯싶다. 하산길에 다시 확인하자며 알바 아닌 알바를 조금 한다.

    사유지가 내키지않는다면 좌측 임도입구까지 이동하면 된다.
    낙엽송이 운치있고~
    짧은 너덜겅의 이끼

    임도에서 좌우를 살폈어야하는데 당연히 산의 방향으로 몇발자국 옮기다보니 끝없는 임도가 펼쳐질듯, 다행히 낙석사고표지판을 마주하며 반대쪽을 바라보니 이정표와 함께 입산금지 현수막이 보인다.

    여기까지 왔으니 횡성으로 다시 되돌아갈수는 없다며 잠시 쭈뼛거리다 등로를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낙엽 그리고 사면의 길은 거칠지는 않지만 자칫 낙상사고의 우려가 있어 조심스레 걸음을 옮긴다.

    그러다 만나는 고갯마루, 횡성구간의 오대산샘물 갈림길이면서 가려는 운무산의 반대방향으로 봉복산으로 분기되는 원넘이재이다. 크지않은 산의 특징은 오르내림은 없고 정상까지 까칠한 오르막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목도 축일겸 잠시 벤치에서 커피 한잔으로 여유를 부려본다.

    정상이겠지라는 착각...... 하산길에 암봉위에서 여유를?

    다시금 까칠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혹시 저곳이 정상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암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고개를 살포시 내밀며 유혹을 한다.

    조금만 힘을 내어보자며 로프도 잡고, 사족보행도 잠깐 하며 올라서니 산객에게 힘을 내라는듯 거짓유혹을 한것이다.

    허탈하기보다는 초반의 육산과 중후반의 거친 암봉은 산행의 맛을 제대로 선사한다.

    뒤돌아본 풍경 - 이래서 운무산이다.

    다시금 정상을 향한 걸음, 거칠지만 위험하지않은 암릉을 거닐다 만나는 정상은 깨끗하게 정비된 데크가 박짐을 지고 왔다면 하룻밤 머물렀을듯한 편안함이 있다.

    시원한 조망보다는 보일듯말듯 실루엣을 희미하게 연출하는 주변 풍경이 운무산의 매력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든다.

    계곡 끝으로 오대산샘물 등산 들머리가 있을테지~

    편안한 데크에서 점심을 해결할까하다 간단히 행동식과 커피한잔으로 정상의 여운을 남겨둔다.

    정상이 아닐까 착각했던 암봉위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이미 마음 먹었으니, 정상에선 운치있는 풍경과 커피로 산행의 기분을 대신한다.

    구름속을 드나드는 태양이 시시각각 산그리메의 풍경을 달리한다.
    암릉 정상, 마당바위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할줄 알았다.

    올라가면서 외면했던 풍경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주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원점회귀 산행이 아니라며 올라가는 길에도 계속 시선을 뒤돌아보며 풍경을 담기 바빴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미 되돌아와야함을 몸과 마음이 알고 있었기에 오로지 오름의 풍경을 담고 되돌아오는 걸음,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점심을 해결할 여유로운 공간은 없다. ^^;

    하산길 임도에서 사유지로 이어지는 등로를 안내하는 시그널을 만날수 있다.

    그렇게 오름길에 커피한잔으로 산행의 휴식을 가졌던 원넘이재에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 그리고 낙엽송의 불편하지만 편안한 시선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늘상 하는 산행은 여유보다는 스스로 재촉하는 시간의 싸움이 되고만다.

    옆지기는 이미 늦을것을 예견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나서는 걸음은 언제나 옆지기의 예측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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