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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보라여우>다양한 View, 그중에 한곳을 가리려고~
    일상~/일상사 2022. 11. 2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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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가 있는 강원도 산골의 작은 카페에는 그만큼 자연의 풍경이 가득하다.

    가득한 풍경속에 여유가 있는 시골카페 그곳을 알리기 위해 논두렁뷰, 산뷰, 바다뷰를 이야기하며 시골스럽게 축사뷰를 단점이 아닌 장점처럼 알렸었다.

    그러나 카페를 찾는 이들은 결코 장점이 아니라는 뉘앙스...... 보라여우 사장도 가렸으면 싶은 마음이다.

    7월, 보라여우 사장이 주문한 벽돌
    바로 작업, 흐린 날엔 그런대로 할만하다.

    그리하여 한여름에 말이 무섭게 보라여우 사장님은 자재를 주문하고, 셔터맨은 어떻게든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적 힘을 받는 벽체가 아니기에 직접 작업을 하기로 하는데...... 뙤약볕 아래서 조금만 움직여도 기진맥진, 결국 날이 선선해질때를 기다리자며 방치하기에 이른다.

    이런 풍경을 매일 지켜보는 보라여우 사장의 마음은 어떠하였을런지는 상상하지않아도 알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듯 기다리라 한다. ㅎㅎ

    하염없이 날이 선선해지길 기다리기 미안한 셔터맨은 뭐라도 해야겠다며, 카페 인테리어(목공 작업)후 남은 폐자재를 활용하여 자그마한 이정표를 만들기 시작한다.

    시골카페를 찾아오는 네비게이션 안내가 편한 길을 놔두고 개천 건너편 길로 안내를 하니, 그 중간 갈림길에 눈에 띄든 말든 설치한다.

    여전히 셔터맨은 담벼락보다 인테리어블럭 대충 쌓은 모습이 좋다.

    그렇게 몇달을 방치했던 축사뷰를 가리는 담벼락(사실 가리는 척이지 축사는 여전히 시골스런 풍경으로 보인다)은 대충 보아도 똑바르지않은, 좋게 말해 자연미 폴~폴~ 풍기듯 제멋대로 축조된 모양이다.

    이것으로 끝내면 서운하다. 이미 계획되어있는 인스타갬성의 무언가를 담벼락에 그려넣어야 되는데, 또 고민이 시작된다. 당초 보라여우 사장은 인근의 작가님(복골 막국수의 사위)에게 멋진 무언가를 부탁하고싶었는데, 이미 제멋대로인 담벼락은 셔터맨이 알아서 하라는듯 체념해야한다. ^^;

    담벼락 바탕은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무언가 할줄 알았는데, 셔터맨은 또 엉뚱한 짓을 한다.

    외부용 퍼티(거친 면이나 벽체의 균열 부분 등을 다듬기 위해 바르는 재료 또는 작업)를 담벼락 부분적으로 바르기 시작한다.

    사실 흰색 페인트를 로울러 작업한다면 더 편하기 했을텐데...... 너무 평범해서 싫었다는 후일담~ ㅎㅎ

    헤라로 퍼티위에 조색제를 활용해 제대로 그려질까?
    카페 이름에 맞게 여우도 그릴려다가...... 포기~ ㅎㅎ
    고래가 뭔가 밋밋해~~ ^^;

    그렇게 퍼티작업이 끝난 담벼락에는 어떤 그림을 그려넣을까? 한창 드라마로 인기가 있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돌고래의 희망을 카페보라여우에도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검색하여 적당한 고래 이미지를 따라 그려넣어본다. 

    이또한 붓을 사용하지않은 퍼티와 헤라로 찍어붙이고 긁듯이 그려넣었는데, 당연히 만족스럽지않지만 더 손을 대면 아주 망칠듯하여 포기할까 싶었으나.......

    이정도로 만족하자~
    야간영업 없지만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적당히 야경도 멋지다. ^^

    며칠 뒤 다시 보완작업을 할겸 붓을 드리댄다.

    밋밋하던 색감에도 적당히 검은색 조색제를 섞어가며 채도의 다양성을 주려고 시도는 해보지만, 내가 작가도 아닌 학창시절의 낙서하던 기억으로 그린것이니 여기에서도 적당히 멈춰선다.

    대충 끝내자. 그러면서도 뭔가 아쉽기만 하다. 생각은 계속 이어지지만....... 생각의 경계에서 멈춰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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