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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가는 길>외설악에도 암자순례길이 있다.일상~/기자단 2022. 3. 17. 10:31728x90
설악산을 찾는 많은 이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 어디일까?
대청봉, 비선대 아니면 울산바위? 옛날에는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던 흔들바위?
어디인들 그게 중요할까? 나름대로 자신의 취향과 체력에 맞춰 자연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정상을 향하지 못하는 이들이 나름 많이 찾는 곳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수 있는 권금성, 큰 오름이 없는 무난한 트레킹이 가능한 비선대 정도일테다.
그럼에도 설악산이라는 거친 매력을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해발 1,708m의 대청봉 정상은 아니더라도 만족감을 전해주는 곳이 울산바위......
오늘은 울산바위의 거친 바위(실제로는 계단이 되겠다. ^^)와 조망보다, 울산바위 가는 길에 만나는 또다른 매력을 만나보자.
자연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자 오랜시간 순례길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종교시설(때론 선입견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는 이들도 있겠으나~)을 찾아 떠난다는 인식보다는 자연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순례길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칠암자순례길"도 나름 많은 이들이 고행을 하듯 찾아나선다.
그보다는 짧은 길이지만 설악산에도 그런 길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울산바위 가는 길에 암자를 찾아본다.
설악산이라면 당연히 신흥사를 거치지않고 갈수 있을까? 일주문을 거쳐 세속의 이들에게 겸손하려며 거대한 청동대불이 먼저 발길 옮기는 나그네를 맞이한다.
겸손한 기도대신 세속의 속물을 조용히 속삭여도 누가 뭐라 하겠는가? 어차피 나만의 기도이자, 꿈같은 속삭임으로 끝날 것을 모두 아는데~ ^^
그렇게 신흥사 앞을 지나 처음 만나는 암자는 "안양암"이라는 볕 잘드는 비구니 스님들의 안식처이다.
자연속에서 나를 찾는 걸음이더라도 안양암이 어떤 암자인지 알아보자.
안양암의 ‘안양(安養)'은 극락의 다른 이름으로 정조 9년(1785) 준경(俊鏡)에 의해 창건되었다. 일제강점기에 폐사가 되었으나, 1949년 비구니 대덕(大德)에 의해 중창되었고, 1969년 비구니 법지(法知)에 의하여 법당이 보수되어, 현재 신흥사의 비구니 승려들이 수행하는 암자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 속초문화원 향토자료 참조 -
종교시설 자체가 조금은 조심스런 행동을 하게 만들지만, 비구니 승려들의 수행장소라고 하니 더욱 범접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조선후기 강원도 불교회화의 중요한 자료로써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아미타회상도"를 언젠가 볼수 있을까라는 기대는 해본다.
비구니 수행암자인 안양암에서 약 1km정도를 거닐다 만날수 있는 또다른 암자는 "내원암"으로 울산바위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암자중에서 가장 큰 부처를 만날수 있는 암자라는 개인적인 생각(내원암의 스님이 예전에 알려준 덕분에~)이다.
스님이 내려주는 커피 한잔과 함께 누워있는 미륵와불을 만났던 그날 이후로 함께 울산바위를 거니는 이들이 있다면 나도 그들에게 와불을 보여주고는 한다.
울산바위라는 커다란 와불과 함께 많은 시간의 흐름속에 화재 등으로 인한 소실이 반복되고, 이름도 많이 바뀌었던 내원암은 추사 김정희선생께서 쓰신 현판이 걸려있음을 인지한다면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된다.
내원암을 거쳐 약 800m를 더 거닐며 만나게 되는, 가장 많은 발걸음이 멈추게 되는 곳이 흔들바위이다.
흔들바위를 찾는 관광객들로 인하여 스님들의 수도정진이 가능할까는 의문이지만, 울산바위 가는 길의 마지막 암자인 계조암이 이곳에 있다. 물론, 비탐방코스인 황철봉과 저항령 구간이 열린다면 백담사로 이어지는 길에 오세암과 영시암 등의 암자순례길이 연결될수도 있겠다. ^^
계조암(繼祖庵)은 자연석굴로 이루어진 암자로, 신라 진덕여왕 6년(652)에 자장율사가 향성사를 창건할 때 동시에 건립했다고 한다. 일찍이 동산(洞山), 각지(覺智), 봉정(鳳頂) 세 조사(祖師)가 항주하면서 정진 수도하였고 또 원효, 의상 두 조사가 서로 이어서 수도하던 도량이라고 하여 계조암이라 명명하였다. - 속초문화원 문화예술 참조 -
계조암의 석간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흘렀던 땀바울 을 잠시 식히고 울산바위로 오르자. 3곳의 암자를 거니는 걸음이 정신적 수양의 걸음이었다면 본격적인 육체의 수양을 위한 고행의 걸음이 시작된다. ^^
정신과 육체의 수양을 위한 순례길 같은 외설악의 암자를 찾아 가는 걸음이 인제방면 내설악의 또다른 암자로 이어지는 진정한 순례길 같은 관광상품은 어떨까? 스님들의 수도를 위한 거처를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방해를 한다는게 조금은 미안하지만 설악이라는 멋진 풍경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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