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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두무산>정상을 향한 발걸음의 극과 극~
    오르다~ 山!!/山 2021. 10. 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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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조사로 인하여 올 한해는 타지역의 산행이 극히 미미하다.

    지난주에 이어 또 대체휴일이 들어간 3일간의 연휴, 셰르파 두분과 함께 오랜만에 산에서의 하룻밤을 약속했다. 물론 연휴기간임을 염두해둔게 아닌 오래전 약속~

    그러나 모이기로 한 장소가 산행이라기엔 너무 가벼운 곳, 이미 약속시간은 잡혔지만 숲길조사를 미리 해둘 생각으로 늦으면 안되겠냐는데...... 한번 결정된 사안을 쉽게 바꿔주질 않는다.

    한낮에 모여 긴긴 시간을 어찌 보내자고...... ^^;

    백패킹 일시 : 2021. 10. 9(토) ~ 10. 10(일) 1박 2일

    백패킹 장소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일대 두무산(478m)

                      다불마을의 다불(多佛)은 두무산 기암절벽이 마치 많은 불상을 세워 놓은 듯 하다고하여 유래

                      되었으며, 하늘아래 첫동네로 불리는 수산면에서는 해가 제일 빨리 뜨는 마을이다.

                      마을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많은 불상을 모시는 다불암이 있고, 그 맞으편에 두무산이 위치하

                      고 있다.

    누구와 : 셰르파 두명과 함께~

    고갯마루에서 월악산 영봉을 바라보다.
    다불암 종무소

    약 한달전에 약속한 날짜에 서로 착오가 있다. 분명히 둘째주라고 했는데...... 제안의 진원지인 그분께서 세째주말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해진 일정이 확고하다. ㅎㅎㅎ

    그렇게 박지를 향해 이동을 하는데 사이트를 구축하고 머물러야 할 시간이 너무 길다는 생각, 그래서 숲길조사를 하고 합류하면 어떨까....... 와우~ 생각지도 않았던 역정...... ^^;

    결국 약속되었던 시간을 약간 늦은 시간에 합류하는데, 거의 산정상까지 차로 이동하는 이것이 백패킹일까라는 실소를 먼저 내뱉는다.

    종무소 맞은편 데크계단 - 아무 생각없이 종무소 옆 자드락길 이정표를 따라가면 낭패다.

    먹거리를 챙긴 주인공께서 고속도로 정체로 상당시간 늦을 것이라는 연락과 함께 우리는 박지로 먼저 이동한다. 다불암 맞은편의 데크계단 위로 와불앞에서 옆지기의 새로운 시작에 앞서 성취를 기도하고, 일출과 일몰전망지를 알리는 이정표는 무시(거리상 무시할만 하다)하고 1차적으로 찜한 일출전망대로 향한다.

    짧은 이동에도 다불암의 사찰전경과 거친 기암이 풍부한 재미를 전해준다.

    주변 환경에 비해 습기를 많이 머금은 산신각에 이르는 등로는 이후 전혀 다른 산인듯 건조함으로 바뀌고,  이어 시원한 조망과 독수리바위가 눈길을 끈다.

    독특한 형상의 독수리바위에서 인증샷 한번 남기고, 짧은 걸음이지만 땀이 맺힐만하면 또다른 바위구간이 나타난다.

    호랑이굴 - 호랑이는 온데간데 없고, 염소가 두무산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염소는 만나지 못했다.

    호랑이굴에 들어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남는다고...... 한의사의 호랑이와 결부된 이야기가 전하는 호랑이굴은 겁없는 염소가 다녀갔는지 흔적이 남아있다.

    그 흔적을 뒤로 하고 하늘 한번 쳐다보며 오르면 어느새 일출전망데크, 이곳이 우리의 박지다.

    너무 이른 시간, 아직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니 못한 형의 무거운 배낭을 나눠들고 오려면 또 내려가야한다.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기만 하다.

    사이트를 먼저 설치하고 오랜만에 멍때리는 시간, 그리고 도착시간에 맞춰 빈배낭을 짊어지고 들머리 지점으로 내려선다. 그래도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다불사 옆의 자드락길을 들어서본다. 이정표상으로도 조금은 걸어야 하는 길, 끝까지 갈 생각은 없다. 그저 기다림의 시간을 걷는 시간으로 바꾸자는 것일뿐~!

    자드락길의 괴곡성벽길 구간 짧게 걸었지만, 되돌아가기 전에 인증샷 한컷의 예의는 남기자.

    헬기장에서 바라본 수산면과 그 뒤로 월악산 영봉

    적당히 걷다가 되돌아 늦게 합류한 셰르파형과 이번에는 일몰전망대인 헬기장 방향으로 길을 들어선다.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월악산 영봉으로의 산그리메 한번 바라보고 오랜만에 만나 점심도 거른(먹거리가 없었으니~ ^^;) 허기짐을 보상이라도 하듯 빠른 건배가 시작된다. 그러나 시간을 길게 이어질터이니 완급조절을 하면서 한잔을 들이키는 시간, 하늘이 붉어진다. 쉬어갈 시간임을 알린다.

    일몰전망대에서의 역광을 일부러 즐기듯 실루엣 사진을 남기며 중년 남성들은 하염없이 센치한 시간을 가져본다. 그래도 이정도 사진을 찍는 젊은 사람이 있으니 두형들은 인생사진 남기는거라며......

    아직 초가을, 그러나 해는 일찍 넘어간다.

    월악산 영봉으로의 해넘이를 즐기고 우리의 숙소로 되돌아와 또다시 2차전~, 잠시 감정을 폭발하는 일도 있었지만...... 피곤함을 침낭속에 꾸겨넣으며 밤을 보낸다.

    피곤함이 풀렸을까? 전날의 건배 후유증은 풀렸을까? 그런것과 상관없이 어둠속에서 눈을 뜨고 일출전망대에서의 멋진 풍광을 기대한다.

    기대한만큼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말이 필요없는 구름의 바다가 일렁이고 그모습을 연신 찍어댄다. 이것으로 끝이라면 아쉬울것없지만...... 뒤이어 소백산 연화봉 머리위로 떠오르는 붉은 기운, 그리고 강렬한 빛이 운해에 드리운 모습은 전날의 감흥을 뛰어넘고 감정의 폭발을 묻어둔다.

    짧은 시간의 걸음으로 박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두무산이지만, 걸음의 양에 비하여 볼거리는 충분히 있는 가성비 갑의 백패킹 장소라는 생각이다.

    일몰, 운해 그리고 일출의 3종세트를 선물받았으니, 귀가하는 길에 숲길조사도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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