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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등잔봉>가리산은 쳐다볼뿐~오르다~ 山!!/山 2021. 10. 25. 19:31728x90
늘 그곳에 있는 산, 그러나 길을 찾아가는 나그네에게는 낯설고 새롭기만 한 산이 있다.
몇번을 찾아가도 새로움을 선사하는 산이 있고, 전혀 가보지 않았기에 새로운 산이 있다.
숲길조사는 늘 후자의 새로움으로 설램보다는 근심걱정을 먼저 안기는 행위를 선물한다.
걱정이라는 선물을 혼쾌히 받아들고 들머리를 찾아가지만, 전혀 길같지 않은 모양새에 현장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산행(조사)일시 : 2021. 10. 16(토)
산행(조사)장소 :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등잔봉(833m)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가리산휴양림주차장 -(2.2km, 50분)- 등골산 기점 -(0.7km, 20분)- 새득이봉 기점 -(1.8km, 50분)-
등잔봉 -(0.5km, 20분, 알바 잠시)- 가짜 등잔봉 -(2.2km, 55분)- 새득이봉(935m) -(1.5km, 35분)-
화전민 샘터 -(2.1km, 40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0km, 총 4:3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당초 계획은 원동조교리 방면의 언덕배기에서 숲길조사를 할 생각이었으나, 현장 도착후 명확하지않은 등로와 가파른 길을 오를 일이 끔찍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다고 전혀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가리산 휴양림에서 등잔봉으로 거닐어보기로 한다.
그러면서도 가리산도 인증을 해볼까? 생각만~ ^^;
초반의 페이스 조절, 첫 안부와 같은 등골산 분기점, 이름도 오싹한 등골산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며 잠시 호흡을 고르고 새득이봉 방면으로 향하면서 마음은 등골산 한번 다녀와? 정도~ ^^;
가리산은 능선길까지 오를동안 전체적으로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가을을 느끼려면 최대한 천천히 페이스를 유지하며 올라야한다. 그러나 최근의 체력은 코로나백신 영향인지 급다운된다는 것이다.
무사히 등잔봉까지 산행 및 조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아직은 가을단풍이 희미한 초입길에 걸음을 옮긴다.
새득이봉 기점으로 향한다. 고도를 조금씩 올릴수록 역시 계절의 변화는 짙어진다.
그래도 조금은 부족한 가을색, 그러나 기온은 기후의 변화탓인지 쌀쌀하기만 하다.
새득이봉 기점안부, 항상 왼편의 가리산을 향하던 발걸음을 오늘은 반대로 옮기며 고도는 다시 낮아진다.
그런데 체력은 고도를 올릴수록 편안해야하는데, 고도를 따라 낮아져만간다. ^^;
점점 낮아져가는 고도감은 되돌아 올 일을 걱정하게 만들지만, 이미 마음 먹은 일이기에 꾸역꾸역 참아가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을 즐긴다.
한여름 무성한 숲이었다면 보이지 않았을 소양호의 작은 물결과 가을색 물들어가는 뾰족봉 풍경들이 걸음에 작은 위안이 된다.
체력적으로 문제일지, 심리적인 부분일지 모르지만 어찌어찌하여 등잔봉에 다다른다. 인증샷 남기고 GPS지도상의 또다른 등잔봉 표시를 따라 가려다 방향감각 상실, 걸음을 되돌려 도착하니 진짜 가짜다. 아무런 표식도 없다.
이젠 소기의 목적을 달성(또다른 산을 찾지않으려면 되돌아가면서 코스도 기록을 남겨야한다.)했으니 편하게 걸음을 옮겨야겠지만, 거리대비 소요시간이 예전같지않다.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어둠이 내려앉을수도 있다.
새득이봉 기점까지 도달해서야 이젠 몇차례 거닐었던 익숙한 길이며, 하산길이니 걸음을 서두르자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짙은 가을색이 아니어도 나의 여유의 시간을 이용해 자유의 시간을 즐긴다면 충분히 가을을 즐겼다 하겠으나, 나름 의무감으로 거니는 숲길조사는 가을을 즐길 여유를 주지 않는다. 아쉽다~
새득이봉을 지나 가삽고개 기점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내리막 구간이다. 시월의 한가운데서도 날씨는 쌀쌀함을 전한다. 쟈켓을 지니고 왔으나 귀찮다.
익숙한 길이리라 생각했는데 왜 이리 낯설지? 지금까지 가리산을 몇번 찾으면서도 새득이봉에서 가리산 그리고 무쇠말재 코스의 환종주만 했던건가? 나의 기억력은 여기까지다. ^^;
낯선 계단을 지나 또 낯선 낙엽송 구간을 지난다. 화전민샘터 이곳도 거닐었던듯한데....... 여전히 낯선 구간이다.
평소의 걸음이라면 이런 낯선 풍경과 기억이 걸음에 새로움을 준다며 즐겼을것을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그런 생소함을 뒤로하고 계곡을 지나 가리산휴양림의 큰바위얼굴과 암봉을 잊은채 등잔봉 숲길탐방을 마친다. 이젠 이런 의무감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미 마지막이었을 일이지만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추가조사를 맡았는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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