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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산 그리고 절름쟁이산>낯선 오지같은 숲길을 찾아간다.오르다~ 山!!/山 2021. 10. 24. 21:34728x90
지난 9월에 끝났어야 할 숲길조사, 강원지역의 오지숲길을 조사하는 것이 힘들었을까? 많은 조사자들이 중도포기 또는 특정 산에 치중된 조사로 목표를 완수하지 못하였음인지 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서 추가적으로 10월에도 임무를 부여한다.
그런데 어떤 산을 조사해야할지 지정된 내용을 내가 확인을 못했다. 홍천쪽 산을 조사하려다가 애매한 상황에서 부득이 삼척으로 향한다.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을 고려할때 태백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산들이 조금더 힘들지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배제할 마음이었지만, 선택가능한 산이 또 제한적이었기에 조사를 신청한 산을 찾는다.
그렇게 삼척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졸음과의 싸움을 하며 낯선 마을로 들어선다.
산행일시 : 2021. 10. 10(일) 맑음
산행장소 : 삼척시 노곡면 여삼리 선구산(457m)과 절름쟁이산(437m)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여삼리마을회관 -(0.8km, 10분)- 마을입간판 -(1.0km, 35분)- 선구산(457m) -(1.3km, 45분)- 횟골
산(무명암봉) -(0.3km, 15분)- 임도(암봉길 탐색) -(1.8km, 30분)- 마을회관 -(1.6km, 30분)- 삿갓
봉 -(1.4km, 40분)- 동무산 -(1.0km, 25분)- 절름쟁이산(437m) -(1.0km, 30분)- 마을회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2km, 총 4:15분(휴식 20분 포함) 소요
삼척의 낯선 도로를 달려 도착한 여삼리마을회관 앞, 차를 주차하지만 낯선만큼 길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곳을 들머리로 어떻게 이동을 할지 GPS어플의 다른 선답자의 길을 보며 고민을 한다. 고민만 한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기에 포장도로를 따라 숲길을 찾아간다.
지방의 알려지지 않은 산일지라도 지역의 사람들이 즐겨찾거나, 선산이 있는 산이라면 눈에 띄는 표식이 있겠지만 선구산의 경우에는 표식조차 없다. 선답자의 흔적을 쫓다보니 마을 입간판옆으로 도로반사경이 입구의 상징물처럼 보일뿐이다.
들머리가 불명확한것처럼 등산로도 누군가의 발자국이 있었다는 정도의 희미한 흔적, 그러다보니 간혹 길이 아닌듯한 숲을 헤쳐나가면 또다시 희미한 흔적의 반복이다.
등로도 희미한데 낙엽깔린 숲길을 어찌어찌 오르다 선구산 정상 직전 쪼만한 뱀까지 만나니 화들짝 놀래야겠는데..... 요즘 체력으로는 놀랠 기운도 없다. ㅎㅎㅎ
선구산을 암시하는듯한 돌무더기, 그래도 정상이라고 사진을 찍었을텐데 없다. ^^;
그저 길이 없는 곳을 헤매이며 올라선 정상부라고 바람을 잠시 즐긴 기억을 남겨둘뿐~
그래도 정상에서 맞는 가을바람 그리고 나뭇가지에 가려진 능선길은 인적드문 외로움을 제외하고는 편안함이 있다. 그러다 만나는 횟골산과 지척의 이름없는 캐룬(캐언)이 있는 무명봉에서 사진한장 남긴다.
그나마 능선상의 다른 산봉우리들에선 볼수 없는 조망을 이곳 무명봉에서 조금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고, 임도길에서 무명봉을 오르는 길이 있을까 탐색뒤 또다른 봉우리 조사를 위한 길을 이어간다.
마을회관에서 선구산의 반대편에 위치한 삿갓봉(조사대상은 선구산쪽의 살짝 벗어난 산이지만~)으로 향하는 길은 계속된 포장임도가 봉우리 직전까지 이어진다. 마을길, 임산물(장뇌삼)을 제배하는 임야를 지나는 길 모두 가파른 포장길로 작은 산일지라도 다시 오르는 걸음이 지친다.
그러다 만나는 관리되지않는 독특한 자연환경, "돌리네" 현장을 잠시 들러보고 숲길로 들어선다. 석회암지대에 형성된 웅덩이 모양의 카르스트 지형을 말하는 "돌리네"는 안내표지판도 훼손되고, 지형적 특성을 관광자원화 하고자 하는 모습도 느낄수 없는 작은 웅덩이 같은 곳이었다.
포장임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돌리네 지형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숲길, 오르막이 시작된다. 약간의 너덜도 있는 오르막도 그리 길지않아 작은 제단같은 것을 만나게 되고, 그 위가 삿갓봉~ 한낮이 아니라면 기묘할 것같기도 한 기도처의 한 곳에서 바로 절름쟁이산을 향하여 이동한다.
그리 길지않은 길을 이동하다 맞닥뜨리는 사유지 휀스, 바로 좌측으로는 직벽에 가까운 경사면으로 이동이 불가하다. 왜 이동의 흔적이 없을까? 알바 아닌 알바를 하며 포장임도를 지나며 확인한 결과 휀스를 끼고 조금 이동하면 다시 등산로를 만날수 있는듯하다.
사유지를 지나 다시 들어선 등로상에는 요즘에도 야생짐승을 포획하는 올무를 설치하는 곳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하는 현장 그리고 지역의 전통가옥의 지붕을 만들기위해 채취한 흔적일지 모를 상처난 나무들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동무산(418m) 표식은 GPS지도의 조금 떨어진 곳의 위치와 달리 등산로 한가운데 설치되어있다. 아마도 GPS지도상의 위치와 별반다를게 없으니 가지 말라는 의미? ^^;
이제 숲길조사를 위한 마지막 봉우리, 그러나 선구산을 위해 몇시간 전에 밟아보았던 길을 가야한다.
횟골산 표식을 지나, 동무산처럼 여삼리 마을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면 만나는 절름쟁이산은 갈색낙엽 널브러진 바닥에 하얀 돌이라도 세워져있으니 이곳이구나~라는 생각은 갖게한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인증샷 한컷 남기고, GPS(온라인) 흔적의 숲길이 아닌 묘지방향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묘지가 있다면 후손들이 걸었을 길이 있지않을까라는 짐작, 역시나 길은 있다.
그렇게 다시 임도를 만나 여삼리 마을회관까지 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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