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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과 용화산>이렇게 화려한 기암이었던가?오르다~ 山!!/山 2021. 9. 30. 14:20728x90
먼저 오른 양구 비봉산 이후에 춘천, 화천의 경계에 있는 오봉산과 용화산 그리고 또다른 산을 대상지로 잠정 결정하고 집을 나선 상황이다.
오봉산은 몇차례, 용화산은 오봉산과 연계해서 거닐었던 기억이 있다. 오로지 걸었던 기억만 남아있는 것일까?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오봉산과 용화산은 기암의 멋드러짐을 새롭게 각인시켜준다.
산행일시 : 2021. 9. 21(화) 살짝 흐림~
산행장소 : 강원도 춘천시, 화천군 경계의 오봉산(779m)과 용화산(878m)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배후령 -(0.5km,10분)- 제1봉 -(0.9km, 15분)- 제3봉 -(0.6km, 20분)- 오봉산(5봉) -(0.4km, 20분)-
제4봉 -(0.8km, 20분)- 제2봉 -(0.9km, 10분)- 배후령
* 약 4.1km, 1:35분(휴식 및 인증 10분 포함) 소요
큰고개 -(0.2km, 5분)- 만장봉 기점 -(0.8km, 20분)- 용화산 -(0.2km, 15분)- 큰바위 기점 -(1.0km,
25분)- 큰고개 / 약 2.2km, 1:05분(휴식 및 인증 15분) 소요
양구에서 춘천의 배후령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배후령터널의 위로 차를 달린다. 오랜만이라는 표현, 반가움의 표현일테다.
뙤약볕이 아닌 가을의 날씨 그런데 빗방울이 떨어지며 산행을 방해하는가 싶었으나 배후령에선 비가 내렸나싶게 걷기좋다. 적당히 맑은듯 흐림의 날씨속에서 양구 비봉산을 다녀오며 적셔진 육신이 배후령고개의 바람앞에서 춤을 추듯 즐거움을 느끼니 휴식이라며 잠시 머물러본다.
해발 900m의 고갯마루에서 오르는 오봉산, 뭐 가볍게 다녀오지~라는 생각은 오랜만의 반가움과는 달리 또다시 땀으로 나를 맞이한다. 오랜만의 반가움이면 오봉산의 강한 인상이 무엇이었는지 뇌리에 떠오르며 기대를 해야하는데, 나의 기억력은 다녀왔던 산이라는 사실만 남아있을뿐 어떤 풍경을지 감을 잡지 못한다.
때론 이런 기억력을 "늘 새롭게 만날수 있어서 좋다"라며 자위를 하지만, 어떨때는 슬프다.
가파른 오름길 끝에 만나는 능선, 이곳에서 예전에 경운산도 둘러보고 길게 거닐겠다고 욕심을 부렸었다. 종주산행에 비하면 큰 욕심은 아니지만, 전국의 산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낯선 산에서는 욕심이 분명했다.
그런 기억은 있지만, 경운산은 어떤 풍경이었는지 역시나 기억이 떠오르지않는다.
오늘은 그런 걸음이 아니니 중요할 것 없다며 봉우리를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제1봉.... 그렇게 청솔바위 구간도 내려오면서 다시 확인한다며 정상을 향한다.
풍경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슬프면서, 전혀 새롭지 않은 멋진 모습이지만 새롭게 다가온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오늘의 첫산이었던 양구비봉산에서의 짧은 인사를 마치고 헤어졌던 도전단 부부를 만난다. 서로 구면이라며 또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향후 일정을 체크한다.
타지역에서 오신만큼 오랜만의 BAC프로그램 참여로 1박 2일 일정 산행을 감행하신다. 무리하지않게 안전산행을 하시길...... 그러며 나는 나대로 일정을 감안하여 발걸음을 되돌리며 조망이 트이는 일부 구간을 즐겨본다.
원점회귀 산행, 그럼에도 일부러 봉우리 기점을 달리 체크해본다. 심심하니까~ ^^
제4봉 그리고 2봉, 그 길에서도 인증길에 눈담아두지 않았던 풍경들을 조금더 바라봐주며 걷는다.
어렴풋이 오봉산 정상을 찍고 청평사쪽의 가파른 암릉길이 인상적이었다는 기억, 그러나 더 많은 기암이 추억을 잊고 있었음을 새롭게 느끼며 용화산으로 향한다.
같은 춘천과 화천권의 경계에 있는 용화산이지만 배후령에서 큰고개를 이동하는 길이 이리도 멀었던가 싶다. 옛날이었다면 이전 산행시 거닐었듯이 용화산과 오봉산 연계산행의 길이 편했겠다는...... 현실은 레져활동을 위한 걸음이기에 차량픽업이 문제이니 어쩔수 없이 지금의 길을 달린다.
용화산 자락도 가을시즌답게 산야초가 많이 나는 곳인지 곳곳에 마을 감시원들이 지키고 있는 듯 차량과 인적의 모습이 눈에 띈다. 1일 2산을 하는 걸음이 짧다고 하지만 땀에 흥건함이 신경쓰여 새로운 옷으로 환복을 하고 본격적인 용화산 걸음을 한다.
용화산도 능선의 기암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기억은 있으나 오름길이 이리도 가파른 곳이었던가라는 힘겨움이 있다. 그러나 낯선 기억의 오름뒤에 만나는 만장봉 기점에서는 용화산의 풍경이 이랬었지라는 희열이 있다.
짧은 희열과 함께 짧은 능선의 오름길을 오르면 어느새 용화산 정상에 다다른다. 짧은 희열뒤 큰 조망없는 정상이라면 너무 밋밋하다며 중간의 기암능선구간에서도 정상부 우측으로 기암이 우뚝 솟아 눈길을 끈다. 큰바위 구간으로 하산길에 잠시 들러볼만 하다.
그렇게 능선길의 조망을 또 즐긴후 만나는 정상은 정성스레 쌓은 정상석과는 달리 주변의 수목으로 조망을 즐길수 없으니 인증에 열중한다. 홀로 셀카질로 흔적을 남기려니 의외로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 간단한 삼각대라도 하나 가지고 다녀야 하나? ^^
시간도 늦은 오후(저녁)를 달려가고 있으니 서둘러 걸음을 되돌린다. 산행거리 자체로는 너무나 짧은 코스이지만, 용화산의 매력을 충분하게 즐길만한 코스이니 거리에 대한 아쉬움은 훌훌 털어버리고 큰고개로 향하는데 여기에서 아무 생각없이 왔던 길로 가지 말자.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큰바위(큰고개로 착각하고 가도 상관은 없다~ ㅎㅎ)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능선상에서 바라봤던 정상부 옆의 기암을 내려다볼 수 있다. 놓치지 말자~!!
이후 일부러 담지않았던 기암능선부를 한컷 담으면서 또다른 욕심을 부리며 하산을 서두른다. 과연 또다른 욕심을 실현할 수 있을까? 욕심이 과하면 사고를 부르는 법이라며 일단 화천방면의 들머리로 이동해서는 대충 코스확인후 정상부에서의 어둠을 두려워하며 귀가를 한다.
역대 이런 산행을 한적이 있던가? 1일 3산, 짧은 코스로 엑시스만 쏙쏙 뽑아 거니는 산행~ 나의 체질과는 사실 맞지않지만, 추석명절을 성묘도 아니가면서 무료함을 이렇게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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