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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호와 영랑호>청룡과 황룡의 전설일상~/기자단 2021. 4. 18. 16:22728x90
조선 초기 유명한 문신인 성현(成俔, 1439년∼1504년)의 기록집인《허백당집(虛白堂集)》에는 청초호를 유람하면서 지은 두 편의 시가 있는데 그중 ‘쌍성호(雙城湖)’란 시의 내용을 참조해본다.
설마 성현의 생존시기인 저때에도 청초호와 속초라는 지명이 존재한 것일까? 궁금하지않을수 없다.
참고로 "허백당집"은 아들 세창이 편집, 간행한 것으로 초간본은 전하지 않고, 1842년(헌종 8년) 나주에서 성재항(成載恒)이 중간한 것이 전한다고 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雪嶽凌空活畫奇 (하늘 높이 솟은 설악은 활화가 기괴하여라)
籬山崷崒鼐峯危 (이산은 험준하고 내봉 또한 우뚝하구려)
湖開十里包平野 (십 리나 펼쳐진 호수는 평야를 감싸 안았고)
竹暗雙城有古基 (대숲 어둑한 쌍성은 옛터가 그대로 있네)
束草島侵滄海近 (속초도는 넓은 바다 가까이 쑥 내밀었고)
祕仙臺隱亂松枝 (비선대는 소나무 숲 가지에 가려져 있구나)
春風信馬垂鞭去 (춘풍에 채찍 드리고 말 가는 대로 가노라니)
草綠沙明日正遲 (풀 파랗고 모래 흰 곳에 해가 한창 길구려)
‘대숲 어둑한 쌍성은 옛터가 그대로 있네(竹暗雙城有古基)’라는 문장이 있는데, ‘울창한 대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청초호에는 옛 성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구나’라고 해석할 수 있다.
속초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고, 풀이하는 친구(속초시청 공무원 정상철)의 해석을 참고해본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참고는 한다만, 내가 역사학자도 아니기에 지명에 대한 구체적인 연혁을 읊기엔 한계가 있다. 그저 그런가보다 정도로 넘어가자. ^^;
청초호와 영랑호의 휴식같은 공간에는 어김없이 청룡과 황룡의 조각물이 자리잡고 있다.
속초의 석호인 청초호와 영랑호가 청룡과 황룡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까? 쉽게 접근하면 그렇겠지만, 방대하지않은 소소한 전설이 얽혀있으니 풍경속에 깃든 이야기를 담아가는 것도 여행의 재미일것이다.
용갈이는 한자어로 용경(龍耕)이라 한다. 청호동 주민들은 청초호가 얼면 그것을 보고 한 해의 풍흉을 점친다. 청초호는 바다와 연결되어 호수 밑에 사는 용이 논두렁처럼 얼음을 갈아 놓은 것을 보고, 물의 수량을 예측하는 것이다. 용이 얼음을 남쪽으로 갈아 놓거나 복판만 갈면 이듬해 풍년이고, 북으로 엇갈거나 옆을 갈면 흉년, 좌우로 마구 갈아놓으면 평년작이라고 점을 친다. 청초호와 영랑호에는 숫룡과 암룡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와 관련된 용선놀이도 전하고 있다. - 속초문화원 "민요와 민속" 참조 -
자세한 전설을 참고하기엔 뭔가 밋밋하다. 그래도 청초호와 영랑호의 청룡과 황룡조각물만 세워놨을까? 당연히 설명도 함께 있을것이다. 여행은 풍경과 분위기만 바라보며 쉬는 것이 아니기에 그지역의 생활습관과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여행지의 작은 안내표지판도 조금은 들여다보는 여유가 필요하지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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