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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고성 운봉산의 조망을 즐기려다~오르다~ 山!!/山 2021. 1. 19. 20:06728x90
가까운 지역의 편안하면서 조망이 좋은 산을 몇차례 트레킹으로 걸었었다.
그런 산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어느샌가 백패커들의 아지트가 되어가고 있다.
나도 산을 즐기는지라 지역의 조망좋은 산에서의 하룻밤을 외면할 수가 없기에 언젠가 별을 벗하며 즐겨보리라 마음먹었었는데, 친구녀석이 콜을 한다.
코로나로 답답한 일상, 그리고 개인적인 건강으로 조심스러워 감행하지 못하였던 노숙의 그리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작은 갈등을 뿌리치고 산을 찾아 박배낭을 짊어지고 오른다.
백패킹 일시 : 2021. 1. 16(토) ~ 1. 17(일)
백패킹 장소 : 강원도 고성군 운봉리 운봉산(285m)
누구와 : 친구와 둘이서~
지역의 산을 하룻밤 보내기엔 서두를 필요가 없다. 여유롭게 아이들 반찬거리 장도 볼겸 옆지기와 둘이서 시장을 둘러보고, 옆지기가 챙겨주는 먹거리도 배낭에 꾸려넣어 친구와 합류한다.
오랜만의 박배낭이 둔부위로 살짝 눌러대는 긴장감을 조심스레 조절하며 오르다가 쉬어가기를 반복한다.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기에~!! 그러면서도 정상에 자리는 있겠지?라는 걱정도 한스푼 얹어서 걸음을 옮긴다.
멀리 서울에서 하룻밤 즐기러 오신 백패커 부부와 인사도 나누면서 먼저 올려보내며 쉬엄쉬엄 오르는 길이 좋다.
이 기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
그러면서 내일 아침에는 머리바위가 있는 곳으로 하산을 하며 운봉산의 볼거리를 적당히 즐기자고 계획까지 하는데...
신년일출도 아닌데 정상에는 이미 운봉산의 밤과 야경을 즐기려는 백패커들이 자리를 잡고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운봉산이 백패커들의 성지로 이름이 알려지는게 맞긴 맞는가보다. 다만 쓰레기는 잘 정리하면서 즐기기를 기대해본다.
여유있게 올랐음에도 이른 시간, 그러나 해는 또 일찍 떨어지는 시기이니 모든 일상이 일찍 이루어진다.
무리하게 한잔을 즐기기보다는 한잔속에 밤의 추억을 담는 시간, 간간히 불어대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옆지기가 싸준 과매기와 친구가게에서 포장해온 부대찌개에 한잔 즐기면서, 밤을 즐기러 왔으니 텐풍과 야경을 담겠다고 쉘터를 나와 스마트폰을 눌러대는데 죄다 흔들리는 것은 무슨 징조인가? 온몸이 으실으실 떨리면서 고정이 안된다. ㅜㅜ
일단 대충 야경을 즐겼으니 또 한잔~ 천천히 들이키며 친구의 산행경험담(외국산행, 빙벽 등등)을 듣다보니 어느새 자정을 향하는 시간이 된다. 아무리 동네산이어도 잠은 자야겠다며 정리를 한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추위를 참아가며 즐긴 한잔의 여력에 바로 쓰러지지만, 바람에 펄럭이는 운봉산의 태극기(실제로 펄럭이지 않는다)의 굉음에 잠을 설친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유지하려고 꼼지락 거리며 침낭을 끌어당기는데 뭔가 건조하면서 부드러운 감촉...... 잠을 깬 아침에서야 확인되는 황사의 먼지들, 이녀석들과 숨을 섞으며 밤을 뒤척였다니~! 눈이 많이 와도 걱정이고, 너무 건조한 동해안의 날씨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백패킹의 심각한 불청객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침을 맞이했으니 동해안의 일출을 맞이해야겠다. 주변의 백패커들도 일출을 즐기며 이른 시간 운봉산 정상의 자리를 양보하려한다. 우리도 밤새 추위에 고생한 몸을 녹이고 하산하려다 먼지가루가 어디에 침투했을지 모를 음식들을 조심스레 쓰레기봉투에 담아 정리를 한다.
운봉산의 야경과 동해바다로의 조망을 맘껏 즐기자는 백패킹은 바람과 먼지로 인해 조금은 아쉬움이 있지만 친구녀석과의 추억은 이렇게 남겨진다. 다음에는 어디서 친구와의 추억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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