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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형제봉>명산100+에 견주어도 좋을 산의 느낌을 받다.
    오르다~ 山!!/山 2021. 1. 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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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을 겸해서 동네 산을 오르며, 지역 다른 산들도 간혹 찾다보니 옆지기의 욕심이 드디어 설악을 향한다.

    학창시절에 지리산을 오르면서 무릎에 후유증이 왔었다고, 한창 연애할때에도 이야기하곤 했기에 섣불리 설악을 권장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대청봉을 오르고 싶다는 옆지기의 욕구를 해소는 해주어야겠기에 고민고민끝에 날짜를 잡는다.

    그렇게 D-Day를 잡고 설렘으로 잠을 설치지 말자고까지 했는데, 코로나 시국에 일신상의 이유로 대청을 포기하게 된다. ㅜㅜ

    그렇다고 신년 연휴를 아무것도 안하고 집콕을 한다는 것은 왕성한 육체를 가진 우리에게 고문이다라며 지역의 인적 뜸한 산을 찾게된다.

    산행일시 : 2021. 1. 03(일)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과 강릉시 주문진읍 경계 삼형제봉(시루봉, 618m)

                  마귀할멈이 풍류암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신선에게 팥죽과 술을 주려다 펄펄 끓던 팥죽이 엎질

                  러져 바위가 희게 되었다는 전설과 삼형제의 우애가 서려있다는 세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삼형제

                  봉이라 부른다.                                                             - 들머리 안내판 참조 -

    누구와 : 옆지기와~

    산행코스 : 삼교리 들머리 -(1.7km, 45분)- 제1봉 -(0.6km, 20분)- 제3봉(이정표) -(0.8km, 25분)- 시루봉 

                  -(1.7km, 40분)- 삼교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3km, 총 2:10분 소요

    예전에 옆지기와 꼬맹이들을 데리고 달래촌저수지를 지나서 삼형제봉을 한번 다녀오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한참 명산도전과 산행에 푹~ 빠져있을때, 지금도 여전히 등산에 빠져있지만 되돌아보니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ㅎㅎㅎ

    어른도 생소한 산길을 거니는게 쉽지않을텐데 어린 꼬맹이들을 데리고 산길을 거닐려고 했으니...... ㅜㅜ

    물론, 낯선 등로를 제대로 찾지 못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하지않았으니 천만 다행이지 않았을까? 그 길을 주문진 방면에서 다시 도전을 해본다.

    가까운 지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운전을 하고보니 나름 먼거리네~라는 생각으로 들머리에 도착하여 걸음을 시작하는데 출발부터 느낌이 좋다.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냥 좋은 그런 산이다라는 생각은 산행 내내 변하지 않으니 이런게 사람에게 좋은 자연이다.

    적당한 오름길 뒤에 만나는 쉼터는 쉬어가도 좋으련만 편안한 느낌의 출발이니 그냥 전진이다. 적당한 오름뒤의 능선길에서 만나는 자그마한 바위들도 싫지않다. 암릉구간만 열심히 걷다보면 몰려오는 짜증~ 그런것조차도 배려하는 삼형제봉의 육산속에 바위들, 꾸준히 오르는 청대산처럼 바로 집앞에 있다면 매일 오르고 싶은 산이다.

    이정표의 과한 소요시간은 처음 찾는 이들에게 힘든거 아니야?라는 위협으로 다가오겠지만, 그보다는 어렵지않게 도착한 제1봉~, 정상석은 없어도 바위위에서 폼을 잡아보려했더니 어정쩡한 자세가 되어버렸다. 

    옆지기는 아래에서 나를, 나는 위에서 옆지기를 서로 담아주며 1봉에서의 여유를 만끽한다. 뭐~ 말이 여유지 지금까지의 걸음자체가 여유였으니 바로 다음 봉우리를 향하여 전진 또 전진이다.

    달래촌갈림길
    제2봉기점
    제3봉

    그렇게 거닐다보니 예전에 달래촌에서 오르려다 포기(배추에나 어울리는 단어를~~)한 등로를 가리키는데, 헐~ 그때 당시 꼬맹이들을 데리고 왔으면 난리가 났을 거리다. ^^; 

    그래도 다음에 이길을 거닐어보자고 생각을 하며 또 앞으로 한발을 내딛는다. 제1봉에서 3봉까지는 삼형제의 우애를 보여주듯이 가깝게 붙어있으니 그야말로 한발 내딛을 거리다. GPS어플에서도 제1봉만 띠링~하고 울리며 알려줄뿐이지만 그래도 봉우리라고 내려섰다가 오르는 재미가 있다.

    자~ 오늘의 목표인 삼형제봉을 올랐으니 내려갈까? 옆으로 이어지는 시루봉까지는 거리가 만만치않은데...... 그러나 옆지기는 슬슬 체력이 올라왔는지 그까짓거 갔다가 되돌아오지~라는 반응, 이럴때는 못이기는척 동의하며 가야한다. ㅎㅎ

    달래촌, 삼교리 갈림길

    그러나, 되돌아올 난이도가 만만치않은데......라며 수리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로 갈림길이 또 있으니 중탈하듯이 내려서면 된다. 여러모로 걷는 재미가 있다.

    시루봉옆봉 - 이곳도 봉우리라고 이름을 옆봉으로 짓는다. ^^

    옛부터 칠석날 신선과 선녀들이 이곳 시루바위 위에 모여 떡잔치를 벌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는 시루봉의 바위는 옆지기에게는 콩깍지가 씌어 두꺼비로 보인다 그러고, 나는 머리속에서 가물가물거리다가 한참 뒤에야 살찐 해마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날 선녀와 신선도 이런 생각을 주고받으며 떡잔치를 벌였을까? ㅎㅎ

    그렇게 수리봉으로 향하는 걸음은 삼형제봉의 1~3봉만 다녀갔다면 후회할 뻔~!

    수리봉으로 향하며 만나는 나무도 옆지기와 나를 들어올리며 힘자랑이라도 하는 모양새라 함께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셀카봉도 안가지고 다니는지라 각자 한컷씩~ 담으며 놀아주고, 바로 뒤로 만나게 되는 수리봉의 바위는 두꺼비인지 살찐 해마의 모양인지 독특하니 또 둘러보며 수리봉의 자연을 즐겨준다.

    짧은 거리지만 오르내림과 육산의 편안함과 바위의 오밀조밀함을 즐길수 있는 삼형제봉 코스는 하산하며 산골의 계곡도 만나게 되니 여름에도 좋을것같은 느낌을 준다. 지금껏 다녀온 명산100+의 어지간한 산들에 뒤지지않는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즐거운 걸음뒤엔 당연히 지역의 먹거리를 빼놓을수 없다. 혼산으로 명산을 도전할때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였던 먹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지역의 자그마한 산을 올라도 좋지 아니할수가 없다. ^^

    삼형제봉과 시루봉, 같은듯 다른 봉우리로 인식이 된다. 아마도 강릉(주문진)쪽에서는 삼형제봉으로, 양양 방면에서는 시루봉으로 나름의 지역산을 표기하는게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탐방로 거리상으로는 주문진(삼교리) 방면이 접근성이 좋겠으나, 양양의 달래촌을 들머리로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지않을까 싶어 좋은 계절 다시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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