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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 정족산>꼭 정상에 올라야 산행일쏘냐?
    오르다~ 山!!/山 2020. 12. 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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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하다보니 산행후기가 밀린다. 밀린것이 아니라 정신줄을 놓은것인지 깜빡 잊고 있다.

    어찌보면 내가 찾아가는 명산의 반열에 비하여 아쉬움이 있거나, 매력을 느끼지 못하여 뒷전에 놔두고 다른 생각을 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스마트폰의 사진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아~ 여기를 다녀왔었지!!"라며 한줄 메모라도 남기듯 후기를 정리해본다.

    주말 다른 일정이 있었다.

    그런데 벌써 한해를 정리하고 신년 일출산행지를 답사라도 하려는듯 하룻밤 노숙을 계획하며 양양의 어느 한적한 산을 오를 계획이라는 말에 그럼 얼굴이나 보자꾸나라며 나와 옆지기 그리고 처형네와의 일정을 조정해본다.

    그러나 늘상 그런 계획은 계획일뿐이다. 

    산행일시 : 2020. 11. 22(일) 오후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정족산(869m)

    누구와 : 옆지기의 보호아래~

    산행코스 : 해담마을 -(3.1km, 40분)- 임도삼거리(잠시 갈등) -(2.2km, 35분)- 송전탑 -(4.4km, 60분)-

                  정족산 이정표(통신철탑) -(0.5km, 25분)- 교통호 -(1.3km, 30분)- 해담마을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5km,  총 3:10분(휴식 10분) 소요 

    해담마을 - 캠핑과 물놀이, 수륙양용 사발이 등 레져를 즐길수 있다.

    여름이면 아이들과, 때론 직장동료들과 놀았던 계곡옆 방가로가 있던 해담마을로 열심히 달려온다. 그러고는 정족산의 실체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여유를 부리다가 임도를 접어든다. 임도옆 계곡을 바라보며 나름 계곡의 매력이 있네~라며 다음 여름에는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끝없이 계곡을 따라 임도를 걷는다. 임도 좌측으로 철탑 이정표를 보면서 힘들게 오를 필요 없다면서...... 어느 끝에선가 정족산으로 향하는 등로를 만날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가둬둔채 그렇게 옆지기를 앞에 두고 따라간다.

    임도삼거리 - 이곳에서 수리(7~8시 방향) 방면으로 갔어야 임도길에서 정족산 탐방로를 만나는데......

    한참을 거닐며 정족산 등산로는 언제쯤 합류할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조금씩 들때 만나게되는 벽실골 임도삼거리, 이곳에서 정확한 방향을 잡았어야 한다.

    송전철탑 - 임도길 한참 거닐다 이곳에서 Back~!

    그러나 결과는 삼천포가 아닌 숫자상으로 1km 가깝게 보이는 면온치로 우리는 걸음을 옮기게 된다. 정확히는 면온치로 향하는 임도 갈림길에서 정족산일듯한 발길이 뜸해보이는 산길을 향하다가 거칠듯싶어 발걸음을 되돌린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임도를 거닐면서 산허리를 한번 휘감아 돌면 정족산 방면으로 갈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에 한없이 임도를 거닐다 만나게 되는 송전철탑은 웹사이트에서 보았던 정족산의 그런 철탑이 아닌 것이다.

    몇번이고 스마트폰 화면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확인했던 GPS어플상의 지도에는 탐방로도 나타나지 않지만, 산세나 등고선의 모양새로 보아 전혀 다른 방향이니 발걸음을 되돌린다.

    정족산 이정표 - 거리만 짧아도 다녀오겠구만...... ^^;

    그렇다고 그냥 임도만 걸으면서 정족산의 까칠한 맛을 느끼지도 못한다면 허전할듯 싶다. 다시 되돌아온 벽실골 임도삼거리에서 수리 방면의 임도를 걸어본다. 옆지기도 나의 성향을 뻔히 알기에 못이기는척 그러자며 동행의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만나게 되는 정족산 첫 이정표~, 이정표 하나도 이렇게 반가울수가 있나??

    그러나 현실은 해담마을 들머리에서 정족산까지의 거리를 감안할때 시작에 불과한 지점이니 괜한 욕심따위 부릴 엄두도 못내고 "정족산철탑" 지점이 이곳이라는 정도만 확인하고 본격적인 산의 등산로를 걸으며 해담마을로 향한다.

    같은 산이지만, 정상을 오르고 내리는 걸음이 아니지만 임도와 능선을 가로지르며 형성된 등산로는 그 느낌이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 새삼 내맘속의 간사함을 느끼며, 오르내리는 번거롭고 상대적으로 힘든 등산로가 그래도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며 가을동안 떨어져 소복히 쌓인 낙엽을 밟는다. 밟히고 가라앉혀진 낙엽의 촉감에 따라 겨울은 그렇게 가까이 다가온다.

    열심히 임도를 걷고, 짧은 숲길을 걸으며 정상이라고는 콧배기도 보지못한 양양 서림의 정족산이기에 해담마을 직전의 계곡풍경이라도 즐겨보며 산책을 마친다. 과연 수많은 임직원들이 이산을 오르며 새해 일출을 감상하려 할까? ㅋㅋ 모 셰르파님과의 조우겸 답사산행을 하려했으나 사람과 정상의 만남도 모두 실패한 걸음, 그러나 나를 걱정하며 동행해주는 옆지기가 있어 즐거운 걸음이다.

    주의, 네이버(웹)지도는 물론 GPS어플에서도 등산로 정보가 확인되지 않기에 사전탐방객들의 탐방코스를 참고해야 한다. 지역민(마을사람)들도 정족산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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