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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산100+>가령폭포는 사기에 농락당한 홍천 백암산.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0. 9.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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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분기 지역셰르파의 화합을 도모하는 모임을 블랙야크 익스트림팀에서는 지원(?)한다.

    지원의 범위는 뭐?? 요즘같은 코로나 시국에 예전처럼 "셰르파의 날"은 언감생심이니, 그냥 사람이 모여 소통이라도 하는 기회를 강제하는 것으로도 만족할 일이다.

    일부 지역은 분기모임조차도 코로나로 인하여 조심조심하는 상황에서, 강원지역의 몇명 되지않은 셰르파들은 2/4분기에도 자리를 만들지 못하였으니 3/4분기에는모여보자고 일정을 조율하고 조율해본다.

    어렵게 조율된 일정에, 장소도 몇몇곳으로 압축하여 결정되니 너무 편안한 만남인 것일까? 시간도 딱 맞추기 힘들어 먼저 걸음을 옮기고 나중에 하산후 만나는 것으로......

    산행일시 : 2020. 9. 19(토) 맑고 높은 하늘 아래서~

    산행장소 :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백암산(1,099m)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과 인제군 상남면에 위치한 산(고도:1,099m)으로 내촌면에서 인제군 상

                  남면을 넘는 아홉 고개에 있는데, 남쪽으로 응봉산(1,103m)이, 멀리 북서쪽으로 방태산(1,444m)

                  이 있다.

                  고개 전설로 '아홉살이'가 전해지고 있는데,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이 3일째 되는 날 아흔아홉 굽

                  이 도로개설공사에 끌려가 날짜가 가는 것도 모르고 일만 하다 공사가 다 끝나고 돌아오니 태어

                  난 아들이 아홉 살이 되었다라 해서 이 고개를 '아홉살이 고개'라고 불렸다고 한다.

                                                                                               - 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누구와 : 산행은 단둘이, 모임은 4명이서~

    산행코스 : 산장(쉼터) 앞 도로 -(0.9km, 10분)- 연화사 -(0.6km, 10분)- 가령폭포 -(1.3km, 55분)- 삼거리

                  이정표 -(1.7km, 50분)- 정상 -(1.7km, 45분)- 잣나무숲 -(3.8km, 30분)- 도로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0km, 총 3:20분(휴식 및 인증 40분 포함) 소요

    산장입구

    들머리는 산장입구(폭포쉼터로 검색하면 바로 입구다)의 갓길에 주차후 시작된다.

    가령폭포

    몇몇 등산객과 함께 연화사를 지나치며 맞이하는 데크길과 가령폭포는 산행의 난이도와는 달리 시원하고 편안하기만 하다.

    우리의 앞길에 거친 숨을 토해내게 만드는 고난이 닥칠줄은 전혀 몰랐다.

    백암산이 얼마나 거칠지는 모르지만, 오랫만에 지역셰르파와 함께 거니는 걸음과 시원한 물줄기를 떨어뜨리는 폭포가 있으니 인증사진을 담으며 즐거움을 만끽한다.

    헉~ 거칠다. 앞으로 계속 이런 길이 이어질까?? 그래도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숨을 헐떡이면서도 성큼성큼 앞으로 전진을 한다.

    가령폭포 상단

    가령폭포(可靈瀑布)는 홍천9경중 제5경으로 백암산 서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혼을 연다는 뜻의 개령(開靈)폭포라고도 불리운다.

    거친 숨을 헐떡이며 오른 가령폭포의 상단, 누군가가 설치했을 확보 로프가 있으니 자세라도 잡아 다녀갔음을 남기며, 덕분에 잠시라도 숨을 고를 시간을 가져본다.

    거짓말처럼 잠시 안정을 찾은 숨결을 시기라도 하듯이 다시 옮기는 걸음앞에는 바위가 "진짜 갈거냐?"라는듯이 앞길을 막아선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목적지를 향하여 가야겠는데, 불과 보름전 거닐었던 군자산 못지않게 거친 오름길 앞에선 고개를 쳐들고 숨통을 열어 젖혀야만 한다.

    그렇게 평소보다 쉬어가는 구간을 늘리면서 도착한 삼거리 이정표는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았음을 확인시켜주며 몸을 늘어지게 만든다.

    산죽군락지

    거친 길과는 달리 사면 한켠으로 바라다보이는 평지수준의 잡초 우거진 숲 뒤로 임도길이 계속 이어진다.

    앞서 삼거리이정표와 맞닿는 임도일테니 편하게 백암산을 오르려면 임도길을 선택해도 좋겠지만, 그런 걸음으로는 백암산의 백미인 가령폭포는 포기해야할테다. ^^

    지친 몸뚱아리와 흘러내리는 땀도 식힐겸 잠시 쉬어가는 자리에선 멀리 오대산(계방산) 방면의 산그리메가 편안히도 늘어져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른 산의 자태는 우리의 앞길도 얼마나 더 걸어야할까를 고민하게 만드는데......

    멀리 산그리메를 바라다보며 얼마나 더 올라야할까를 고민하다가 발걸음을 옮기니, 다행스럽게도 쉼의 공간에서 지척인 백암산 정상~ 모처럼 땅바닥에 무릎을 기대어보며 인증샷을 남긴다.

    영서권 셰르파들은 가령폭포 구간을 지나치고 있으니 급하게 서두를 것 없다며 막내셰르파가 싸온 김밥 한줄을 씹으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 앞으로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가장 힘든 부분이다. ^^;

    적당히 이끼도 끼어있는 바위구간을 터벅터벅, 그러다 아름드리 나무가 뿌리를 드러내고도 꽃꽃히 서있는 자태에 씨름이라도 해볼까라며 도전장 한번 내밀어보려다 포기~ ㅎㅎ

    꽃꽃한 자태만큼이나 굵직굵직한 몸을 자랑하는 고목들을 보면서 욕심이 생기는 것은 또 뭔지?

    나에겐 필요도 없는 것들에게 눈길이 가면서, 내것도 아닌데 가져가지 못함을 아까워하는 어린 중생의 모습을 발현하는 나를 보며 쓴 웃음 한번 속으로 삭힌다.

    산장 앞 길 한켠에 통제 현수막, 이러면 백암산은 영서권 셰르파들이 내려오게될 코스로 환종주되는 단순한 등로가 되는 것인가? 길의 매력을 떠나 단조로운 탐방로는 찾는 이들이 더욱 줄어들게 될텐데......

    들머리에서 가령폭포까지의 무난한 탐방로와 시원한 물줄기에 속은듯한 백암산 산행후 강원지역 셰르파의 만남의 장소는 폭포쉼터(식당), 맛은 거기서 거기~ 그저 오랜만의 만남으로 셰르파 활동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고마운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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