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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산100+>가을로 들어서지만 가을이 아닌듯한 영월 마대산.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0. 11. 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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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히 단풍 절정기는 중북부를 지나 남쪽으로 향한다.

    그럼에도 가을을 아직 만끽하지 못하였으니 가지말라고 나의 발걸음으로 잡으려 쫓아간다.

    설악의 가을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 도전단과의 걸음따위 무시하고 늦은 가을 설악의 품속으로 들어가볼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산이 있다" 이런 명제를 접한지 오래이니 설악의 가을을 또 외면하고 사람들 속에서 가을을 느껴보려한다.

    산행일시 : 2020. 10. 24(토)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일대 마대산(1,052m)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의 생가터, 묘역 등의 유적지를 만날수 있는 해발 1,052m의 마대산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동강과 선낙골의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누구와 : 산과길onBAC 멤버들과 함께~

    산행코스 : 배(베)틀재 -(0.5km, 20분)- 산불감시초소 -(2.5km, 65분)- 정상 -(1.0km, 50분)- 전망대(이정표)

                  -(0.8km, 20분)- 처녀봉 -(2.3km, 50분)- 합수점 -(0.9km, 10분)- 문학관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0km, 총 3:35분(휴식 및 인증 55분 포함) 소요

    베틀재(배틀재)에서~

    모양이 마치 베틀같다고 하여 베틀재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충청북도, 경상북도와 강원도 삼도를 연결하는 고갯길이었다. 고려시대부터 이 고개를 이용해 소금이 이동했기 때문에 3대 염로(鹽路:소금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고개를 넘어가는 길을 흔히 의풍옛길이라고 불린다.     - 위키백과  참조 -

    쌀쌀함이 몸을 감싸는 가을공기 앞에서 가볍게 출발한 나를 속으로 질책한다. 그러나 괜한 질책일뿐이다.

    해발 660m(고갯마루 표지석은 651m를 가리킨다)의 베틀재 고갯길에서 출발한 걸음은 몇발자국 옮기지 못하고 일행들의 덥다라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스스로의 선택에 위안을 삼는다.

    가을 특유의 맑고 푸른 하늘 그 아래에서 또다른 가을을 뽐내는 울긋불긋 단풍을 보며, 겉으로는 거친 숨을 몰아쉬지만 그 숨속에 가을공기를 가득 담아 삼킨다.

    하지만 가을색 숲길은 오래가지 못하고 어느덧 초겨울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듯 앙상한 가지들이 회색빛을 띄기 시작한다.

    배틀재에서 시작되는 등로는 정상 등로인듯하면서도 발걸음이 뜸한 느낌, 정상석을 바라보며 드디어 정상이다라는 기쁨을 맞보기 전에 "등산로 아님"이라는 푯말이 먼저 반긴다. ㅜㅜ

    혹여라도 마대산을 찾는 도전단 그리고 산우님들이라면 어둔골과 선락골을 환종주하는 정상코스를 밟길 바란다. 어둔골과 선락골 코스는 배틀재보다 저지대에서 치고 올라야하는 쉽지만은 않은 코스이다.

    어찌되었든 정상에 도착하였으니 인증(명산100과 같이 많은 산객이 몰리지는 않으니 여유가 있다.)을 잠시 즐기고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사진을 함께 찍을때부터 이분은 나와 함께 조금 더 걸음을 각오했어야 했다. ^^

    다음 행선지인 민둥산의 백패킹을 위해 가야할 걸음에 여유가 있다며 능선길을 조금 더 겆자고 이야기하지만 이미 편안한 인증이라는 맛과 일찍 민둥산에 가서 자리를 잡고 싶은 욕망에 대부분의 일행들은 어둔골로 바로 하산을 결정하고, 나는 처녀봉이 있는 능선길을 선택한다. 불과 몇백m의 거리 차이여서 그리 힘들게 없는데....... ㅎㅎ

    전망대 이정표

    그렇게 처녀봉으로 향하며 만나는 전망대라는 이정표 앞에서 불과 몇미터 차이라고 갈등을 하냐? 아마도 가을단풍을 뽐내다가도 겨울처럼 앙상한 가지만을 처량하게 뻗치고 있는 풍경이 우리들 마음속으로 들어온게 아닐까?? ㅋㅋ

    바로 하산한 일행들에게 불과 얼마 차이나지않는 거리인데~라고 했으니 전망대는 들러본다. 다른 곳의 전망대처럼 데크가 설치된 것이 아닌 자연의 바위위에서 주변을 바라보는 정도의 조망터이다. 여유롭지는 않지만 전망대라니 주변을 한번 둘러본다.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듯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다라며 적당히 단풍이 물든 능선과 골짜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젠 처녀봉을 향할 차례, 과연 어떤 처녀가 기다리고 있을까? ^^

    역시나 봉긋한 느낌도 들지않는 봉우리로 GPS앱 뱃지 하나 추가한 것으로 만족하며 함께 이길을 걸은 인증을 남긴다.

    이제는 쉼없이 내려가자. 내려가기 싫어도 가파른 경사때문에 미끄러져 굴러갈 지형이다.

    역시나 명산100+의 산행지는 명산100보다 쉽지않은 산행지라는 느낌을 또다시 전해주는 마대산, 정상에서 바로 하산한 일행들은 미끄러지지 않고 잘 내려가고 있을까?

    조금 더 걷고싶다는 욕심에 어둔골이 아닌 처녀봉을 거쳐 선낙골로 하산하다보니 마대산의 주요기점중 하나인 김삿갓생가터(거주지)를 놓치고 만다. 다시 어둔골로 갈까? 말도 안되는 소리~ 민둥산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해야한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풍류와 자유를 느꼈어야 할 마대산의 걸음은 조금은 지체된 걸음과 두해전의 민둥산의 추억을 되돌리기 위한 들뜬 마음때문인지 여유롭지 못한 걸음이 되고만듯하다. 뭐 아직 걸어볼 만한 산은 많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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