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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산과 주봉산>산에서 뛰면 안되는데.......오르다~ 山!!/山 2019. 9. 30. 14:24728x90
가을은 어느곳에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봄만큼이나 만족스러움을 선사하는 계절이다.
그래서인가? 옆지기도 슬슬 몸이 바깥세상으로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는듯하다.
물론, 나는 나만의 활동이 계획되어있기에(잘못 인지하였기에 틀어지기는 했지만~) 함께 할 수 없을 것을 애매하게 통보한다.
계획이 잘못되면 나만의 걸음으로 설악의 품속에 들어가볼까? 라고 고민하다가, 옆지기와의 동행을 결심하는데 그마저도 같이 걸은게 맞는건지 애매하다. ㅎㅎ
산행일시 : 2019. 9. 28(토)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일대 청대산(231m)과 주봉산(338m)
누구와 : 홀로, 그러다가 옆지기와 콩새 그리고 처형과 함께~
산행코스 : 양양 장산리 -(4.7km, 30분, 장재터 경유)- 도천교 -(3.2km, 25분, 청룡암 경유)- 청대산 -(0.9km, 10분)-
신라샘 -(1.3km, 20분)- 산불감시초소 -(1.0km, 35분)- 주봉산 -(0.8km, 15분)- 헬기장 -(0.7km, 10분)-
목우재 -(4.6km, 40분, 척산마을 경유)- 응골마을앞(싸리재길)
산불감시초소 부근부터 주봉산까지만 함께 거닐고, 나머지 구간은 트레일런닝으로~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7.2km, 총 3:15분(휴식따윈 없다~ ^^;) 소요
같은 산을 거닐자고 하면서 나는 조금 일찍 달릴 준비를 한다.
내가 달리듯, 이계절을 즐기기 위해 또다른 방식으로 가을속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도 있다.
도천교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조금이라도 더 뛰어보겠다고 청대산 자락 어느 숲속에 자리 잡은 청룡암에 잠시 들러 땀흘 씻어보낸다.
청대산 자락에 다다를 즈음 옆지기의 전화, 싸리재 도착하여 기다린다.
속도를 올려야되는데 이젠 지쳤다.
그냥 걸어 올라가는것도 힘들어죽겠구만 주제에 무신 트레일런닝 흉내를 내겠다고....... ^^;
신라샘에서 입술이라도 조금 촉촉하게 적셔보려했더니 여전히 수질 부적합이다.
진짜 힘들었으면 그딴거 무시하고 한모금 들이켰을텐데, 아직은 살만하다는 즐거일테다.
목마른 사슴이 되어 가족들과의 합류를 위해 걸음을 서둘러본다.
산불감시초소쯤에서 만날것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일찍 합류한다.(준비운동겸 나를 기다리다가 출발한듯~)
앞전에 잘 걷던 콩새녀석은 오늘따라 힘겨워한다.
그러던 말든 엄마 껌딱지이기에 옆지기와의 시간속에 콩새녀석을 맡겨놓고 나는 또 나의 걸음을 내달린다.
그렇게 청대산과 주봉산을 향한 걸음중 1km정도의 구간만 함께 동행한 것이다.
주봉산 정상이니 또 나의 인증샷 한컷은 남기고 가족들은 원점회귀, 나는 목우재 방면을 지나 척산마을을 거쳐 다시 차량으로 합류할 계획이다.
그렇게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춰 생물들도 변화의 꽃단장을 한다.
때론 계절을 망각한 녀석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가을에 철쭉이라니?? 세상이 어떻게 된게 분명하다.
주봉산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헬기장(유일한 조망터)에 도착하여 설악의 봉우리들을 잠시 조망한다.
천천히 걸어도 깜짝 깜짝 놀랄 녀석들인데, 뛰어가며 피해갈 생각을 하니 머리카락은 더욱더 곤두선다.
독사, 새끼뱀 할 것없이 몇마리를 본건지........ ㅜㅜ
긴장감과 함께 목우재에 도착, 아직 끝난게 아니다.
예전에야 이곳으로 차들이 지나다녔지만, 지금은 터널이 생기고나서 생태복원이 한창인 목우재 고개도 풀섶에서 뱀이 기어나올까봐 긴장하며 내달린다.
그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옆지기와의 첫만남이 있었던 식당은 한창 리모델링중이다.
괜히 옛추억 떠올리며 숨고르기하며 한컷 남겨보고 열심히 내달린다.(우와~ 세시간 넘게 달렸어~ 미쳤어~!! ^^;)
이젠 쉬어주자~가 아니다. 2부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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