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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지기와 관광모드로 동네한바퀴~
    달리다~ 路!!/잔차와 놀자 2019. 9. 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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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는 닮아간다고 한다.

    수없이 많은 갈등을 헤치고 이겨나가기도 하고, 작은 즐거움부터 큰 행복까지도 소소하게 공유하면서 그렇게 닮아간다.

    삶의 희노애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닮아갈 수가 없음은 뻔한 이치이기에, 함께 했던 시간의 희노애락이 부부의 얼굴과 마음을 똑같이 물들이는 것이리라.

    그러나 둘이 서로 맞춰가며 닮아가야하는데, 우리집은 옆지기가 나를 많이 닮아가는 듯하니 미안하기도 하면서 땡큐인것이다.

    휴일, 말그대로 조금은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줘야하는데 우리 부부의 휴식은 서로 많이도 달랐다.

    물론 지금도 다르다.

    그럼에도 옆지기는 나의 마음을 꾀뚫기라도 하는듯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지~라며 농을 던진다.

    아닌척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지만 딱히 애둘러 댈 핑계거리가 없으니 맞장구를 치며, 내 스타일의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동네 라이딩이라 할지라도 될 수 있는대로 큰 도로는 피하겠다는 마음으로 잡은 코스는 복골(상복리)이다.

    동네 라이딩이라고 물도 안챙겼으니 샘터에서 물 한모금 신세도 질 생각으로 들렀더니, 옆지기는 역시 필드의 맛을 제대로 느낀것인지 앞뒤 가리지않고 바가지를 챙긴다.

    저렇게 흰 종이로 떡하니 수질 부적합이라고 적어놨는데....... 힘들었던게야~!! ㅎㅎ

    물 한모금도 못마시고 아쉬운 패달링은 설악동 방면으로 향한다.

    역시 큰길이 아닌 탐방안내소 방면까지 갔다가 되돌아갈 생각으로 달리며 셀카 한장 남기려했더니 옆지기는 여유롭게 포즈까지 취하는데, 나중에는 두손을 놓고 봐달라는 듯이 소리까지 지르더라는~~(겁이 없어~ ^^;)

    "잠시 멈춰봐~" 한마디에 "이런 사진 찍으려는거지~"라고 맞장구치는 옆지기는 내 속에 들어갔다 나온게 분명하다.

    그렇게 맞장구 칠때는 닮아가고 있음을 여실히 느낀다. ^^

    적당히 선선하게 가을로 접어드는 날씨 속에 옆지기와의 라이딩은 제대로 된 관광모드인냥 설악산탐방안내소로 들어선다.

    그리 긴 구간은 아니었지만 물한모금 못마셨으니 안내소에 들어서면 정수기도 있겠거니 싶은 마음도 한가닥 담긴 걸음이다.

    그렇게 한호흡 쉬어가는 시간 뒤로 되돌아가는 길, 옆지기는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하려는듯이 설악해맞이공원 방면의 설악산로를 그냥 내달린다.

    그정도면 봐줄만할터인데, 내가 쌍천의 넘치는 물길을 달릴때 큰일이라도 날듯이 뭐라 그러더니 이젠 본인이 먼저 물길을 달리려 든다. ㅜㅜ

    예전에 내가 혼자 건널때보다 물살이 더 세다구요~~

    그렇게 라이딩하다가 항포구 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하러 나온 친구부부를 만나서 인사치레 말한마디 건네다가 칼로리 보충용 바베큐타임을 갖게된다.

    양갈비 그리고 LA갈비까지, 그리고 옆지기가 만들어놓은 수제맥주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신다.

    토요일도 아닌 일요일 저녁을 너무 달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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