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냥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기위해 철마에 오르다.
    달리다~ 路!!/잔차와 놀자 2019. 8. 7. 11:45
    728x90

    장맛비가 간혹 내려도 무덥던 날씨는 역시 태풍 앞에서는 그 기세를 잠시 수그러뜨린다.

    피해가 없었으니 잠시 살만하다.

    그러나 그 무덥던 어느날, 이른 아침이라고는 하지만 한여름의 열기는 밤새 식지도 않았을뿐더러 아침 여명과 함께 시작되는 열기는 쉬지않고 발산을 해댄다.

    그런 아침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무언가 폭발시키고싶다며 무작정 철마를 예열한다.

    철마도 나의 두다리도 예열의 효과가 있었다며 한낮의 도로를 힘차게 가로질러야 하거늘, 예열만으로도 과부하 걸린듯 지금의 철마가 내 품에 들어오는데 한 축을 담당한 그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은 힘겹다.

    힘겹게 달려가다가 쉬어갈겸 잠시 벨 소리를 울려주는데....... 만남은 취소다.

    그저 휴가차 강원도 양양의 골짜기에 발을 담근줄 알았더니 일행이 있단다.

    그마저도 일정의 계획을 진행하지 못하고 한 계곡에 머물게 되니 나의 체력의 한계때문에라도 만남은 그렇게 취소다. ㅎㅎ

    요 며칠 개인사로 인하여 조금 아팠다.

    그 아픈 마음 달랠 길 없으니 무작정 아침공기를 가르며(마하~~ 얼마로?? ^^;) 설악을 배경으로 달려본다.

    속초와 고성의 경계를 넘어가는 찰라에는 내 숨도 넘어가겠다.

    그러니 잠시 쉬며 마음의 울타리를 치듯 울산바위를 품어본다.



    평소같으면 볕도 좋고 하늘도 맑고를 외치며 라이딩의 즐거움을 누렸을 구간이지만, 속고양(속초, 고성 그리고 양양)을 넘나드는 이 길이 이날따라 힘겨운 하루다.

    그러나 그런 힘겨움따위는 옆에서 또 훌~ 훌~ 털어준다.

    때론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모래알의 감촉이 마냥 좋다가도, 어떨때는 끈적 끈적 달라붙는 짠내나는 모래알이 거추장 스럽기도 한것처럼 인생사 다 그런가보다.

    그래도 아플때는 힘든게 삶이다. 

    그렇게 휴가철의 도입부는 아픔과 함께 흘러가고, 절정에 달하는 여름의 더위와 함께 피서객들도 몰려든다.

    나는 이렇게 표현하지만, 관광객만 바라보고 한해를 버티는 이들에겐 너무 조용하다는 푸념이 늘어진다.

    어찌되었든 몰려드는 피서객중 지인도 있다.

    나의 철마가 내 품에 들어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신 분~, 그러니 온라인에서 소식을 접하고 주말의 아침을 홀로 즐기듯 마중나가기 위해 내달린다.


    하조대 그리고 38선휴게소까지는 달렸어도, 하조대에서 어성전 방면으로는 처음 달린다.

    차를 타고는 심심풀이로 지나치기도 했지만 철마위에서 들어오는 풍경은 또 다르니 쉼표 많은 음악을 즐기듯이 라이딩도 쉼의 구간이 많아진다.

    그 사이 미천골에서 쉬다가 어성전 계곡으로 이동했으리라 짐작을 하며 지인에게 연락을 취해본다.

    지역의 사람들도 그렇게 골고루 계곡을 섭렵하지는 않을터지만, 지인도 계획만 그러할뿐 실제 상황은 그리 녹록치않다.

    그러니 만남은 과감히 취소하고, 들어선 길이니 어성전계곡까지만 즐기고 되돌아선다.

    어성전과 미천골이 같은 지류이면 과감히 체력의 고갈을 무시하고 상봉이 이루어졌을테지만, 나의 체력은 이제 되돌아갈 일도 걱정해야할 상황이라는....... ㅎㅎ



    체력은 점점 바닥을 치니 들어오는 풍경속에 풍덩 빠져보고 싶고, 지역의 과수농가들이 모여있는 용천의 거리에서 단물이 떨어지는 복숭아 한입 깨물고 싶은데....... 마음과 달리 머리와 몸은 그냥 직진이다. ^^;



    그렇게 집앞쪽 해변에서야 흐르는 땀과 함께 흘러버린 체력의 고갈을 보충하기라도 하듯이 잠시 드러누워 또다른 쉼표와 마침표를 찍는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