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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궁 무료개방>계획은 욕심앞에서 계획이 아니었다.
    국내여행/서울경기 2019. 8. 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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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은한 멋이 정겨운 우리의 고궁, 광복 74주년 기념으로 야간과 주간 무료개방을 한다는 소식이다.

    꼬맹이들 방학내내 제대로 놀아주지 못한 것같아 당일치기 여행이라도 추억을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한다.

    아빠의 성의가 있으니 싫어도 좋다라는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반응이 있으니 홀로 계획을 짜본다.

    아이들은 아빠의 계획이 어떨지 전혀 모르면서 급하지않게 여행길에 따라나서고, 그런 아이들의 기분을 맞춰주고자 최대한(?) 아이들을 배려하는척 평소같지않은 리엑션과 말로 대화를 이어간다. ^^;

    그러나 시작부터 뭔가 불길한 여행이 되는듯하다.

    만차인 주차장을 천천히 기다리며 경복궁 공영주차장에 고이 모셔두고 나서는 길,

    역시 고궁에는 한복인디~ 더워도 너무 더운가벼~!!

    외국 여성들의 한복문화 체험도 좋지만, 상의 탈의에 가까운 모습은 우리나라 복장문화(服裝)의 전파도 필요하지않을까싶다.

    아님 개량한복으로 여름에 맞게 반팔 저고리도 고려해봄이 어떨런지~!!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한 익선동 골목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시골촌놈이 뉴스나 방송에서 보던 광화문 거리의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동상을 보니 감개무량하여 꼬맹이들 세우고 사진찍기놀이에 여념이 없다.

    물론, 늦은 점심덕분에 경복궁 관람은 포기하고 덕수궁의 수문장교대식에 맞춰 걸음을 옮긴다.

    뒤늦게 확인한 결과 경복궁에서의 수문장교대식(1일 2회)은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에서, 덕수궁의 수문장교대식(1일 3회)은 서울시에서 주관하는듯하다.

    점심을 먹기위해 걸어갔던 익선동에서도 이미 지쳤지만, 다시 발걸음을 돌려 찾아온 덕수궁에서는 "아빠~ 여행이 이런거야??"라고 따지기라도 할듯이 애처러움이 마구 뿜어져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기가 덕수궁 돌담길인가보다~ 사진찍자~!! ^^;

    우리 동양의 시각에서는 영국 왕실근위병 교대식이 하나의 관광상품이듯,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동양의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수문장교대식이 신기한 관광상품이리라~!!

    그런데 우리는 더위에 지쳐서 해설이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해설도 조금 재미나게, 흡인력 있게 진행해주면 안될까요~) ㅜㅜ

    수문장교대식을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 이후 바로 숭례문 파수의식이 진행되는데 태양아래서 꼬맹이들 너무 정자세로 세워두는 것도 무리가 있다싶어 궁 내부의 관람으로 직행한다.

    덕수궁 건물의 편안함보다는 정원수로 식재되어있는 소나무의 자태가 더 매혹적이더라~~ ^^;

    기억나지않는 여러 문과 궁전들 사이로 서양식의 석조건물, 석조전이다.

    석조전 관람은 별도 예약이 필요한듯, 대부분 그냥 지나친다.

    우리라고 남다를 일 없다. ㅎㅎ

    더위도 피할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내부로 성인 1명의 요금만 지불하고 잠입하여 잠시 머무른다.

    공연을 볼때면 살면서 악기 하나정도는 다룰줄 알아야하는데, 미술작품을 관람하다보면 그림을 좀 배워둘걸~~이라는 욕심을 또 품어본다. ㅎㅎㅎ

    아~ 오늘 고궁관람 쉽지않겠어~!!

    꼬맹이들의 영혼이 완전히 탈출했어~!! ^^;

    어쩔수 없이 석조전 앞의 넝쿨파고라 아래에서 잠시 쉬어간다.

    물론, 나는 이곳까지 온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워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본다.

    더위와 싸우며 마친 덕수궁 관람, 경복궁 방면으로 향하다가 시간도 얼추 허기를 느낄때이니 오전에 검색했던 간식거리를 먹기위해 또다시 덕수궁 돌담길을 찾게된다.

    덕수궁 돌담길만 벌써 몇번째?? ㅜㅜ

    그래서일까? 이곳에서의 와플은 그닥 인상적이지 못하였다는~~ 

    와플 간식이 만족스럽지 못하기도 하였지만, 경복궁 관람은 고궁무료개방 시기에는 애초 야간개장이 없었기에 관람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창덕궁 야간관람전에 또다른 간식거리를 먹으러 가자고 강행군을 한다.

    덕분에 청계천도 거닐어본다.(이미 한차례 거닐어본 큰딸이 아니었으면 청계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였을뻔~~ ㅎㅎ)

    그렇게 힘겨운 걸음으로 꼬맹이들 데리고 찾아간 먹거리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오류였을까?? 찾을수가 없다.

    결국 허탈함만 가지고 되돌아온다.

    허탈함은 나만의 몫이 아닌 꼬맹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질터, 미안함에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는 창덕궁으로 이동한다. 

    편하게 이동하였어도 이미 오늘 하루의 일정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었기에 꼬맹이들은 야간 고궁관람도 별 흥미가 없다.

    그렇다고 아빠는 그냥 물러서지 않는다.

    꼬맹이들은 밴치가 보이면 바로 풀썩~, 그럴때 아빠는 색다른 풍경이라도 더 담아보겠다고 두리번 두리번~!!

    그렇게 독특한 백송을 한컷 담고 휴식 끝을 외친다.

    조선왕조때 사신으로 간 관리들이 중국에서 솔방울을 가져와 심은 것이 여기저기 퍼졌다고 한다.

    단, 생장이 너무 느리고 번식이 어려워 쉽게 볼수는 없는 녀석이다.

    춘당지를 지나 우리의 건축양식과는 색다른 구조물인 대온실을 찾아간다.

    규모가 그리 큰것같지않지만 이름은 대온실, 일단 온실이기에 공기가 신선한 느낌이 없다.

    그러니 꼬맹이들 더위와 긴시간의 걸음에 지쳤기에 서둘러 나가게 된다.

    우리의 걸음은 지칠지라도, 창덕궁을 찾은 다른 관광객들은 생기발랄~~!!

    외국여성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잊지않기위해서 모델인냥 한껏 매무새를 갖추며 인증샷을 남긴다.

    은은한 불빛이 내비치는 창덕궁의 편안함과는 달리 나의 꼬맹이들은 아빠의 열정 뒤에서 마지 못해 이끌리고 있다.

    아쉬운대로 셀카 한장 남기며 우리는 창덕궁 야경을 구경했오~라고 외쳐본다.

    과연 우리가 무엇을 구경했는지에 대한 감흥따위도 없이 옮겨진 발걸음은 드디어 막을 내린다.

    지칠대로 지쳤으니 지척의 거리인 경복궁(광화문)으로의 이동도 택시에 의지하고 만다.

    그럼에도 또 아쉬움은 광화문 야경과 함께 인증샷으로 대신하고 늦은 저녁을 먹기위해 이동을 하는데......

    아무리 서울이라지만 거리의 골목에 주차장도 확보가 안되어있고, 지나치며 전화를 해도 알아서 주차하고 올테면 오라는 식의 영업점의 반응은 또 뭐냐??

    영업시간도 거의 끝나가기에 가게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귀가길의 휴게소에서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대신한다.

    이래저래 과한 욕심에 아이들이 고생했고 먹거리도 제대로 챙겨주지못한 고궁 무료관람이었지만, 다음 기회엔 한복도 차려입고 해설사의 설명도 들어가며 관람하자며 고행의 길을 예약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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