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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적과 영풍문고>서울에 있는 서점은 얼마나 으리으리할까?국내여행/서울경기 2022. 8. 4. 22:28728x90
여름이다. 아이들은 방학이라 나름 기대에 들떠있을텐데 엄마, 아빠는 휴가갈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름 감지하고 눈치를 볼테다.
눈치를 보면서도 큰딸은 아이돌그룹의 공연콘서트를 꼭 보고싶다는 간절함을 표출하니 그럼 티켓팅 성공이 우선이다라며 기회를 준다. 학원까지 몇시간 빠지면서 광클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누군가의 도움으로 티켓팅 성공했다고 1차 난리법석을 피우는데......
그러면 아빠가 걱정스러우니 공연장까지 픽업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러니 떠나야지~
휴가 아닌 휴가를 떠난다.
운전이 힘들듯하여 버스를 예약했더니 운송노조 파업인지 임시운행차량의 예약이 취소다. 결국 운전을 해야한다.
그래도 날씨나 좋았으면 여행기분이 났을까? 오히려 정체되는 고속도로에서 이런 날씨니까 덜 힘들다라며 위로하며 서울 입성에 성공, 대충 숙소에 짐을 정리하고 서울의 비내리는 거리를 걷는다.
택시도 안잡혀......
전철역까지 왔다갔다 하는 동안 맞을 비라면 이정도 거리는 걷자라며 꼬맹이들을 서울의 거리에서 비맞은 생쥐꼴을 만든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종로서적이다.
휴가를 서울에서 그것도 서점을 찾는 이런 경우가 다있을까? ^^;
다행히 아이들은 엄마와의 대화를 통하여 서점에서의 재미를 나름 누리는 편이다. 작은딸은 종로서적의 아트박스 코너에 꽂혀있겠지만~
으리으리한 서울을 생각하지만, 시골의 여유로움을 누리던 우리(그냥 나인가?)가족은 서울도 별것아니라며 우리가 살고있는 속초가 더좋다라며 서점의 이곳저곳을 누벼본다.
조금은 낮은 조도의 서점내부에서 본인들이 사고싶은 책들을 고르고, 아트박스에서도 나름 관심을 가져보지만 궂이 여기서 사지않아도 된다면 짐이 되게 하지는 말자고 협상에 들어간다.
관심을 가지면서도 욕심을 억누를줄 아는 아이들~ 고맙다. 이런게 책과 일상의 대화를 통한 교육의 효과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고 뭔가 거대하고 큰규모의 서점을 기대해서였을까? 의외로 아이들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서점의 아쉬움을 종로타워 1층의 로비에 마련된 전시코너에서 조금 달래보고자 하지만 예술에 문외한인 나는 물론이요, 아이들이 관심이 있을까? ㅎㅎ
검색의 힘에 의지함도 있겠으나, 종로서적을 향해 걷는 길에 눈도장을 찍었던 영풍문고를 향해 다시 발품을 팔아보기로 한다.
빨간벽돌의 지하로 내려서는 건물이 인상적인 영풍문고에 들어서자 이게 서점인지? 페션아울렛 또는 생활용품점의 느낌이 드는 쇼핑몰이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충동구매는 안된다며~ ^^;
영풍문고에 들어서며 종로서적에서 구매한 책들을 담은 종이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오히려 대범하게 큰딸은 그런거 의식하지말라며 서점내부 곳곳을 둘러본다.
일단 날씨탓도 있겠지만 우중충한 느낌의 종로서적에 비해 밝은 조도가 아이들에겐 편했었나보다.
길지않은 시간 둘러보면서 본인들이 사고싶었던 책들과 아이돌그룹의 음반을 구매하는데, 종로서적에서부터 본인이 갖고싶었던 것들을 구매하느라 여기저기서 받은 용돈을 소진한 큰딸에게 동생에게 선물겸 사주지(계산해주지~)라는 말에 뾰루퉁 입이 한발은 나오면서도 결재하는 큰딸을 웃음을 숨기며 바라본다.
시골촌놈이 서울구경하는데 길 잃어버린다.
다행히 서점내부에서 방향감각 상실이니 그려러니~ ^^
덕분에 책만 사가지고 나올 공간을 더둘러보는데, 서점과 쇼핑몰의 복합적인 공간답게 어린이들을 동반한 부모들이 편하게 쉬며 즐길만한 휴식공간이 눈길을 끈다.
물론, 나에겐 중년의 나이답지않게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들을 담은 코너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춰보지만 아이들에게 충동적인 행동을 자제하자고 했으니 참자. ㅋㅋ
서울에 입성하여 첫일정으로 서점순례를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길, 지하도를 건너려는 의도는 또 방향감각 상실로 엉뚱한 출구로 나오기도 하지만 이또한 서울구경의 재미다.
숙소에 돌아와 구매한 책과 음반(포토북)들을 펼쳐본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는 여행이지만 벌써 소비가 많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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