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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한옥마을>도심속에서 옛 정취를 누릴수 있을까?
    국내여행/서울경기 2022. 8. 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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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다운 휴가는 아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아이들과 하룻밤이 그리 상쾌하지는 않다.

    아이들과의 숙소에서 누리는 즐거움보다는 하룻밤 기거할 목적으로 숙박지를 정했기에 약간의 불편함(싱글베드 2개의 2인실에 3명이 기거하다보니~ ^^;)을 견디지 못하고 이른 아침 눈을 뜬다.

    빗줄기가 흘러내리는 서울도심속에서 이른 아침 무엇을 할수 있을까?

    낯선 이방인의 모습으로 골목을 둘러보려한다. 아이들의 잠을 깨우지않으려 조심스레 숙소의 문을 열고 나선다.

    전날 저녁에도 확인했던 "필동문화예술거리" 안내표지판, 그보다는 숙소의 인근이 "남산골 한옥마을"이기에 목적은 한옥마을로 하고 필동문화예술거리를 어슬렁거려본다.

    지방도시는 어디를 가든 소소함으로 다가오지만, 도심의 풍경이란게 번화가와 골목의 느낌이 극과 극의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숙소를 나서면 몇차선인지 세어보지 않아도 넓은 아우토반 같은(실제 차량은 그런 길을 달리는 느낌이 없겠지만) 도로, 필동문화예술거리(예술통) 안내표지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면 시골보다 더 작은 것같은 다닥다닥 달라붙은 낮은 건물에 여백을 주는듯한 거리가 펼쳐지다 막다른 골목...... 이런 표현을 남기는 순간에도 나는 살지 못하는 동네다라고~ ^^;

    어찌되었든 우산에 부딛치는 빗소리와 함께 거니는 예술통은 화려함보다는 이 지역의 문화와 산업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벽화와 조형물이 날씨만큼이나 가라앉은 모양새다. 필동의 문화와 산업을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마을 이름은 분명히 연필, 필기와 같이 무언가 기록하는 행동과 두구를 연상케하고, 건물앞에 붙여진 간판(인쇄, 제본 등)은 닭이 먼저일지? 계란이 먼저일지? 따지듯이 필동(筆洞)이라는 마을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홍보하는듯하다.

    화려한 벽화나 작품들이 골목을 수놓으며 전시된 것은 아니지만, 빗줄기속에서 그런 골목을 지나 다른 느낌의 사찰 옆으로 나있는 쪽문을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한옥마을을 순례하게 된다.

    한옥마을을 들어서려면 별도의 매표소가 있겠으나, 비내리는 이른 아침은 아직 개장전이기에 쪽문을 들어서며 만나는 "서울남산국악당"이라는 큰 이정표에서 둘러보기 시작한다.

    "서울천년타임캡슐"이라는 큰 표지석을 만나며 뭔가 색다른 볼거리가 있을까라는 기대와 함께 성벽같은 좁다란 길을 들어섰으나, 1994년 서울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고이 모셔둔 타임캡슐은 정확히 정도 1000년이 되는 2394년에 개봉한다니 우리 생에 볼 일은 없다. ㅎㅎ

    나름 서울정도 600년을 기념하며 각국에서의 축하를 담아 타임캡슐에 기록해두었음을 확인한다. 대충 그런 의미인것 같다고 짐작을 할뿐...... 그 많은 언어를 내가 해석을 할 재량은 없다. ^^;

    타임캡슐 기점을 나와 정원같은 한옥마을길을 거닐다보면 또 추억의 놀이를 체험, 구경할 수 있는 흔적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한옥마을을 구경할수 있을까 싶었는데 대문폐쇄상태~ 그제서야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형태의 한옥마을이 아님을 인지하게 된다. 결국 수박 겉핧기식으로 담벼락만 둘러본다. ㅎㅎ

    천우각
    청학지 그 뒤로 남산타워

    그러다 만나게 되는 큰 망루, 천우각이라는 누각을 만나는데...... 누각도 누각이지만  그옆의 청학지라는 연못이 오늘 걸음의 백미가 된다.

    연못에 반영되는 풍경도 멋있겠다는 생각은 비내리는 날씨와 함께 빨리 잊고, 그나마 남산타워가 흐린 하늘의 구름 한점과 함께 꼿꼿한 자태를 드러냈다가 사라질까 마음만 급하게 폰속에 담아본다.

    한옥마을 내부를 관람하더라도 그리 긴 코스가 아니기에 미처 못본 풍경이 있을까 숲쪽을 들어서본다.

    도심속의 한옥마을 그리고 작은 정원을 표방한듯 물흐르는 하천을 빗줄기와 함께 만나보다가 스쳐지나쳤던 자그마한 건물(화장실인줄 알았는데.....)을 흘겨보니 뭔가 작은 전시공간이다.

    한번 걸을때면 어느정도의 거리는 걸어야 걸은 느낌, 그래서인지 빗줄기 투둑투둑 떨어지는 한옥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한옥마을 입구를 출구삼아 도심으로 들어선다. 한옥마을과 다른 도심의 풍경은 또 어떠할까?

    지방에서의 여유로운 공간의 미학에 적응되어있는 촌사람들에겐 그저 복잡한 도심의 골목일테지만 거닐어본다.

    한옥마을 주변답게 한옥마을 가는길을 적당히 표현한 골목의 벽화 그리고 또다른 한옥같은 음식점(카페) 주변도 도심속에서 독특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젠 아이들과 새로운 하루의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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