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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삽시도>오랜만에 거니는 풍요의 섬
    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9. 6. 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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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찾는 섬으로의 발걸음이다.

    섬을 몇차례 찾다보니 지금껏 거닐며 도전을 했던 명산과는 다른 차이를 스스로에게서 발견한다.

    섬이든, 명산이든 기본적으로 내가 즐거워야한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도전에 참여를 하려고 한다.

    명산의 경우 산세의 편안함이나 거칠고 힘듦이 있더라고 식상함을 잘 느끼지 않는데 반해,

    섬의 경우는 찾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매력이 반감한다는 사실이다.

    듣기 좋은 말도 자주하면 식상하다고, 섬이라는 독특한 지형과 풍경의 멋드러짐에 감탄하던 자신을 어느순간 잊을것같다라는 생각이 들기에 꾸준히 섬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도전자들에게서 욕먹을 감성의 변화일지라도 스스로에게서 이런 식상함을 느낀다면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다.

    트레킹 일시 : 2019. 6. 08  6. 09(1박 2일)

    트레킹 장소 : 충남 보령시 삽시도(황금곰솔)


                충남 보령시에 속해있는 "삽시도"라는 섬은 보령의 9경에도 들지 못하는 섬,

                그럼에도 TV프로그램 1박2일의 영향인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섬의 모양이 하늘에서 바라보면 화살을 꽂아놓은 활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삽시도라 불리는 이 섬은

                면삽지(免揷地), 물망터와 황금곰솔이라는 독특한 지형과 소재를 보물로 자랑하고 있으며,

                실제 국가지정 보물은 아니다.

                잘 발달한 암초와 난류의 영향으로 어족자원이 풍부하며, 농경지도 많아 농수산물이 두루 풍족한 섬이라고 한다.

                물질이 풍족하면 감성도 풍부해지는 법, 이번 섬산행은 그런 풍요로운 감성을 가득 담아올수 있을까?

    누구와 : 서정필 셰르파 및 백패커 19명과 함께~(역대 최다인원)

    트레킹 주요코스 : 삽시도 둘레길(밤섬해수욕장 ~ 황금곰솔 ~ 물망터 ~ 면삽지 ~ 진너머해수욕장 ~ 요강수) 약 10km 구간 외


    이번에는 어디를 구경할까? 어떻게 구경할까??

    이런 여행의 준비를 스마트한 시대에 어울리지않을듯하게 자료를 해당 지자체에 요청하여 받아들고는 검토해본다.

    스마트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런 인쇄된 자료를 보는 것이 편한 것은 슬슬 구시대의 한축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ㅎㅎ

    어찌 되었든 온라인을 통하여, 그리고 우편으로 받아본 관광자료를 바탕으로 삽시도를 구석구석 뒤져본다.

    그럼에도 현지에 도착하면 이건 뭐? 라는 상황은 늘 있기마련이다.

    대천항여객터미널에 집결후 각자 배편을 티켓팅, 선상에 오르면서 우리의 흥은 시작된다.

    숲해설가이시며 제주바람(백지연)님의 지인으로 참석하신 구자현(맞나?)님의 선물과 지역민으로의 가이드역할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대천항여객터미널에서 삽시도행은 하루 세번 운행한다.

    시간만 조절하면 당일 트레킹도 가능하겠으나, 여유있는 이동을 하는 나는 여전히 고단함을 느낀다. ^^;

    여기서 잠깐??

    대천항에서 삽시도까지 약 40~50분 소요에 운임은 성인기준 10,900원, 그런데 삽시도에서 대천항까지는 장고도와 고대도를 거쳐 이동하며 약 1:30분 소요되는데 요금은 더 저렴하다.

    삽시도는 그렇게 시간대비 요금도 더 풍요(?)롭다. ^^;

    약 40~50분동안 바닷바람을 선상에서 맞으며 삽시도 밤섬선착장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한컷, 도전단들과 함께 할때 찍사의 좋은 점은 싫든 좋든 손하트를 마구 날려준다는 사실~~ ㅋㅋ

    사전에 숲해설가이신 구자현님께서 지인이라며 연락하신 펜션 사장님께서 마중을 나와 계신다.

    덕분에 다들 박배낭은 차와 함께 편하게 펜션앞까지 이동하지만(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펜션의 수도와 화장실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1인당 1만원씩~), 도전단들의 트레킹은 예상거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거닐게 될줄 아무도 몰랐다.

    거리와 시간은 나오지않으며, 트레킹 코스는 능선이라 하기엔 너무 낮은 구릉지대를 이어표시 되었으나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게 된다.

    지도와 탐방객들의 자료를 검토했을때 1~2시간이면 오늘의 목적지 도착예정.....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박배낭 짊어지지않고 거니는 삽시도의 첫 풍경은 수루미해변, 그 편안함은 처음 참석하는 정훈이네 가족의 표정에서도 그대로 읽히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더 소요된들 어떠하리오~!!



    일반소나무잎보다 억세기때문에 곰솔이라고 부르며, 바닷가에서 자라기때문에 해송(海松)이라 부르며 줄기가 일반소나무보다 검은색을 띠기에 흑송(黑松)이라 부르기도 하는 황금곰솔은 잎의 엽록소가 적거나 없는 변이현상으로 인하여 황금색을 띠는 잎을 가지고 있다.

    그런 특이함을 간직한 삽시도의 보물이니 우리의 인증은 그냥 지나칠수 없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변이가 된것인지, 변이가 되어 외롭게 바다에 자리를 잡게된것인지??

    우리도 일상에서 평범한 주인공인듯 행동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변이된 존재처럼 여겨질수도 있지않을까?

    변이된 존재는 형태가 중요한게 아니라, 정신에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삽시도라는 섬 자체가 그리 높지않으며, 산책로 또한 사면의 한켠을 따라 잘 조성이 되어있기에 박배낭을 메고도 한없이 걸을수 있겠다며 읊조리게 된다.

    그런 편한 길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듯이 때죽나무의 꽃들이 꽃길만 걸으라는듯 산책로를 뒤덮고 있다.

    어디 길의 분위기만 그러할까? 향긋한 꽃향기까지 덤으로 기운을 얹어주니 땀은 흐를지언정 편안함이 가득하다.

    그런 편안함 뒤의 어이없음은 황금곰솔에 이어 삽시도의 두번째 보물을 만나러가는 시간, 대부분 그냥 지나치고 몇몇분만 나와 함께 해안가로 내려서는데...... 물망터의 샘물은 커녕 물망터가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흔적을 찾을길 없다. ㅜㅜ

    썰물때만 나타나는 석간수...... 갯바위에 고여있는 물은 죄다 물망터 석간수인듯하다가도 고여있는 미심쩍은 상태를 보면서 이건 아니다싶음에 돌아서고, 그렇게 아쉽게 두번째 보물은 찾지 못한다.


    물망터의 아쉬움은 또다른 보물 면삽지가 보상해준다.

    삽시도와 면해있으며 썰물때가 되어서야 삽시도와 하나의 섬인듯 연결되는 곳, 면삽지는 일행이 더 줄어든다.

    이미 물망터에서 분산된 일행들은 먼저 다녀간 후, 뭐~ 급할것 하나 없는 편안함만이 있는 길이니 천천히 천천히 즐긴다.



    면삽지를 들르지않고 앞서가던 서정필셰르파와 통화할때쯤의 면삽지에서의 한컷~, 해식동굴같은 면삽지의 풍경을 담고 돌아설때 나는 이렇게 면삽지의 풍경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삽시도에서의 가장 힘든(?) 구간이라 할 수 있는 면삽지를 가기위한 데크길, 아주 조금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는~~ ㅎㅎ


    그렇게 진너머해수욕장의 소박한 마을풍경을 스치며 우리의 목적지인 거멀너머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서해의 섬에서의 하룻밤, 낙조를 기대하며 저녁을 즐겼으나 옅게 깔린 해무는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낙조가 아니면 어떠하리오~, 간만의 여유로움에 서해바다를 마음껏 즐기는 저분들이 마냥 부럽다.

    분명 같이 있었는데 남정네들은 술한잔의 즐거움을 떨치지못하고, 여성분들만 붉게 물들어가는 바다와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된다.



    쉼없이 부딛치는 잔에도 쉼을 주자며 홀로 삽시도의 다른 곳을 잠시 배회한다.

    요강수를 찾을 요량이었지만, 조수간만의 흐름을 알길 없는 육지의 손님에게는 뭔일이냐는 식이다.



    하룻밤의 여유와 즐거움은 또 다음을 기약하며, 술뚱선착장은 현실의 우리에게로 안내한다.



    대천항 ~ 삽시도 ~ 장고도 ~ 고대도 ~ 대천항, 이러한 노선으로 하루 3회 운행한다.

    현실로 돌아서는 시간, 그러나 또 각자의 목적지가 있다는듯 인사를 나누며 헤어짐의 시간을 갖는다.

    섬으로의 방문, 늘 낚시대를 챙겨볼까~ 하는데 나만의 여유가 아닌 함께 어울리는 백패킹이다보니 그런 결정도 쉽지는 않다.

    어찌되었든 삽시도는 수산물 등이 풍족하다고 하지만, 우리의 걸음에는 편안함과 여유가 충만한 하루였다.

    후기를 너무 빨리 올린것일까? 뒤늦게 전송받은 사진 한장 추가로 업로드~(서락에 오시면 연락하신다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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