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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죽도>대나무에 부딛치는 바람소리 들으며~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9. 6. 12. 13:09728x90
홍성죽도(전국에 산재한 죽도가 한둘이 아니니~)는 충청남도 홍성군의 서부면에 속하며, 천수만의 중간 부분에 위치하는 섬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홍주현의 서쪽 19리에 있으며, 토산품으로는 대나무와 죽전(竹箭)이 많이 난다고 기록하였다. 이렇게 볼 때 섬에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볼 수 있다.
본래 서산군 안면도에 속하였던 곳으로 대나무가 많다 하여 대섬 또는 죽도라 하였으며, 1895년(고종 32)에 태안군 안상면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죽도리라 해서 서산군 안면면에 편입되었다.
1989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다시 군을 옮겨 홍성군 서부면으로 편입되었다. - 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우리가 흔히 지조, 기개를 이야기할때 사군자(四君子)라 하여 매난국죽(梅蘭菊竹)을 으뜸으로 치는데, 한낯 섬에 불과하다며 사람들은 편리에 따라 여기에 붙였다 저기에 붙였다하니 대나무섬의 운명도 참 기구하다싶은 생각이다.
일상의 현실로 돌아와 고속도로 막힐것을 염려한 섬투게더 백패커들은 몇몇만이 삽시도에서의 여유를 즐길뿐 첫배로 육지를 향하는데, 나도 마음 편하게 일단 육지로 나왔지만 피곤함을 무릅쓰고 이틀동안 왔다갔다하는 수고로움에 섬 하나정도는 더 들렀다 가자는 결정을 이미 하고있었다.
조사한 자료상으로는 1일 5회 남당항에서 죽도로 선박이 운항한다.
대천항 도착후 남당항 11시 배편을 오르기엔 시간이 빠듯하다.
결국 서둘러 갔으나 꽝~, 자료상 없는 배편 시간을 이야기하는데 주말에는 증편하는게 아닌가싶다.
그래도 기다림이 아쉬워 방파제같은 선착장에서 어슬렁거리다 혼자라고 슬쩍 이야기하니 승선시켜준다.
웬지 득템하는 기분을 누린다. ^^;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죽도둘레길 데크를 들어서니 이름 그대로 대나무밭이 좌우로 정렬하여 반긴다.
일단 제1전망대는 독립운동가이며 승려 그리고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선생이 맞이하는데, 오늘은 내가 김좌진장군을 뵈러 왔으니 이만 물러가겠오~라고 알리고 돌아선다.
그렇게 제1전망대를 뒤로하고 대나무길을 거닐다가 잠시 갈등, 전망대로 바로 갈까 말까??
그러면서 걸음은 작은 섬의 풍경은 다 담고 가자며 우측으로 향한다.
섬안의 섬, 작은 죽도가 썰물때가 되어 바닷길이 열리니 그 안의 부속섬을 거닐어 볼 기회가 또 언제일까?
그래 오늘 또 거닐어보자.
그러면서도 물때를 모르니 저 길이 다시 바닷속으로 잠기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는척하며 거닐어본다. ^^
그렇게 섬안의 섬을 거닐며 되돌아 나오는 길, 내가 체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빠진 갯벌에서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는 생명체를 신기하다며 사진 한장을 담는다.
숨은 그림찾기 같은 너는 망둥어냐 뭐냐??
서해와 남해의 갯벌은 동해안의 해안풍경과 확연히 틀리게 체험의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몇해전 가족여행겸 캠핑으로 갯벌에서 노닐던 기억이......
죽도, 말하지않아도 대나무 섬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럼에도 죽도라고 또 알리듯이 전망대의 기둥들은 모두 대나무 형상을 하고 있으니, 마치 대나무숲속을 거닐듯 햇볕을 피해 그늘을 찾는다.
그렇게 만해한용운선생의 환대를 뿌리치고 찾은 제3전망대에서는 청산리전투의 영웅 백야(白冶) 김좌진장군이 이미 다른 손님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있으니, 사진 한장만이라도 같이 찍자며 양해를 구하며 셀카로 한장 남긴다.
그 손님들 눈치 있으면 조금더 자리를 양보하시지, 그럼 조금더 구도를 잡아 셀카를 찍었을텐데..... ㅎㅎ
이런 탐방안내표지판을 이제서야 발견? 탐방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증거인가?? ^^
조그마한 섬에서 순서가 어찌된들 무슨 상관이 있겠냐마는, 이런 체험이나 탐방코스가 있으니 놓치지말자라는 측면에서 안내표지판은 미리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이런 안내표지판은 선착장에서 제1전망대코스 방면쪽에 있어야 되는거 아닌감?!! ^^;)
죽도 섬마을 주민들에겐 그저 이동을 위해 있어야 할 길이거늘, 외지에서 찾는 이들은 걷기위해 이길을 이용한다.
걸어서 한시간여 움직이면 더이상 발 디딜곳이 없는 작은 섬엔 그렇게 차가 없는 생활의 터전으로써의 길일 뿐이다.
제2전망대에서는 고려말 최고의 장수라 칭했던 최영장군이 안쓰럽게 반겨주는데, 탐방객들의 국민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듯하여 씁쓸하다.
최영장군이 휘둘렀을 칼의 손잡이가 떨어져 발옆에 덩그러니 놓여있으니, 지자체에서는 어서 최영장군의 신묘한 기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보수를 하여야 할 것이야~!!
대나무 숲길과 3곳의 조망대를 모두 거닐며 조금이라도 빨리 배편을 잡아(남당항으로 나가는 배는 따로 시간을 정하지않고 선착순으로 승선한다) 육지로 나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 낚시바늘에 내가 걸리기라도 한듯이 마을회관 옥상에서 쉼없이 육지사람을 잡아끌었을 가족들의 모습을 담기위해 발걸음을 멈춘다.
옆 정자에선 작은 섬의 정취에 빠져 한잔과 한젓가락의 회를 넘기던 일행이 낚시가족이 있는줄 몰랐다는듯이 하늘을 쳐다본다.
어찌되었든 나는 이 가족의 낚시바늘에서 용케 빠져나와 선착장으로 향한다.
태안과 안면도가 동서를 호위하듯 감싸고 있어 삽시도와는 또다른 편안함이 있는 죽도(竹島)를 한눈에 담으며, 산을 오르는 이유는 무사히 내려오기 위함이라는 그럴듯하면서도 어이없기도 한 답처럼 나는 또 무사히 일상으로의 귀가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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