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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도와 가우도>봄의 야생화를 맞이하며 가볍게 거닌다.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9. 4. 7. 11:41728x90
조약도에서의 이른 아침공기를 훌훌~ 털어내고 이동을 한다.
다른때 같았으면 조약도에서의 여정을 끝으로 장시간 운전할 고단함을 우려하여 빠른 귀가를 서둘렀을터이지만, 이날은 서울경기지역의 셰르파형님들을 모셔야하기에 자연스레 동행의 걸음을 이어간다.
어차피 조약도에서 되돌아가는 길에 들러야하는 섬여행지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유해보는데, 자동차의 네비양은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 되지않아서인지, 예전의 데이터를 가지고 안내하니 잠깐 왔다갔다하며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다.
신지도의 영주암을 찾는 길도 잠시 오류, 가우도 출렁다리를 찾아가는 길에서도 왔다갔다~~(스마트폰은 뒀다 뭐할래?!!) ㅜㅜ
섬트레킹 일시 : 2019. 3. 24(일)
섬트레킹 장소 : 전남 완도군 신지면, 강진군 도암면의 신지도 및 가우도
신지도는 원래 지도(智島)라 칭하였으나 나주목에 지도(현 신안군 지도읍)라는 지명이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하여
나무가 많은 섬이라 하여 신(薪)자를 붙여 신지도라 부르게 되었다.
청산도 만호진이 옮겨오면서 새로운 군주둔지가 되어 ‘신둔지(新屯地)’가 되어 이후 ‘신지’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2005년 12월에 완공된 신지대교가 개통되면서 완도와 연결된 섬 아닌 섬이 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2017년 12월 완공된 장보고대교의 개통으로 고금대교와 함께 강진의 내륙으로 이어지는 섬이 되었다.
가우도는 강진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소(牛)가 누운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는 모르나 마을 이름에 소와 연관된 곳이 많다고 하며, 그 중 하나가 ‘가우도(駕牛島)’로 소의
멍에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2011~2012년 망호와 저두출렁다리가 생긴후 이제는 걸어서 갈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한 출렁다리는 실제출렁이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는 궁금하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및 한국의 섬 참조 -
누구와 : 김주영사다셰르파, 윤경현셰르파와 함께~
트레킹 인증장소 : 신지도 상산(352m), 가우도 저두출렁다리 이정표(함께해길)
조약도에서 되돌아오며 바로 강진 방면으로 향하지 못하고, 인근의 자그마한 섬을 또 들러본다.
학창시절부터 익히 들어보았던 명사십리라는 지명(?)이 있는 곳, 신지도라는 섬은 모르더라도 전국의 해안가에 펼쳐진 백사장이 티없이 맑고 깨긋하다면 "明沙十里"라는 표현으로 해안절경을 자랑하는 곳이 곳곳에 있다.
그런 곳중에 한곳인 신지도를 가기위하여 장보고대교를 건넌다.
신지도의 상산도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는 영주암 기점이 아닌 해안선의 초입부터 오를라 치면 제법 땀을 흘려야 할 코스임을 나중에야 인지하게 되지만, 영주암 입구쪽 정자에 차를 주차하고 자연스럽게 오른쪽 샛길이 등로겠거니 몇발자국 옮기다가 되돌아 포장길을 거닐게 된다.
지금은 청화사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영주암으로 더 잘 알려진(?) 허름한 암자 - 바로 뒤에 나름 절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그럴듯한 건물 - 가 있고, 그 우측으로 깎아지른 듯한 가파른 등로가 아주 짧게 이어진다.
영주암에서 상산 정상까지의 등로는 그저 스치며 들러볼 생각이었던 우리에겐 땀나고 숨이찬 코스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이 되어준다.
너무 짧기에 기억에서 멀어질까봐 봄의 꽃들도 낮게 쪼그리고 우리를 위로한다.
그 옛날 권력을 비판하여 눈밖에 나서 이곳으로 유배(流配)를 왔던 많은 이들을 그때도 위로했을까??
등산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 그래서 블랙야크 익스트림팀에선 "섬&산100"을 BAC가 아닌 BTC 범주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을 것이다. ^^ - 신지도의 상산은 그래도 정상이라고 남도의 다도해 풍경을 그대로 선사해준다.
정상에 올랐으니 인증도 하고 폼도 잡으며 한컷씩 남겨본다.
신지도는 앞에서 잠깐 언급하였지만, 많은 유배객들(특히 중죄인)이 유배를 왔던 남쪽의 외딴 섬이었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유배지에는 서당과 후학의 흔적이 있는데, 조정의 감시를 받고 소문의 감시 대상이 되었던 이곳의 유배자들은 그런 흔적조차 남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왼편으로는 완도와 바로 연결되는 신지대교, 오른쪽이 고금도와 이어지는 장보고대교로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로 바다를 품은 조망을 잠시 즐겨본다.
장보고대교와 이어지는 고금도 그 뒤로 강진쪽의 주작, 덕룡산을 조망하며 저 곳은 언제쯤 다시 오르게 될까 기대를 해본다.
고개를 다시 남서쪽으로 돌리면 우리에게 익숙한 - 앞에서는 明沙十里라고 했으나, 신지도에서는 鳴沙十里라고 전한다는 - 명사십리가 이어질 것이다.
한글로는 똑같은 명사십리도 그 어원을 달하는 것은 유배자들의 목소리에 기인했을 것이다.
신지도로 유배된 문신의 억울함을 이곳 모래밭에 글로 쓰고 읊었으니, 그 소리가 울음같았다고 하여 鳴沙十里라고 지금도 부르게 되었단다.
풍경이 아닌 아픈 역사의 한 단면을 품고있는 명사십리는 결국 이번에도 거닐어보지 못하게 되지만, 늘 우리에게는 다음이라는 불확실성의 미래가 있다며 마음속으로 약속을 한다. ^^;
짧은 등로와 정상은 봄꽃과 함께 역사를 품은채 우리를 반기고 배웅한다.
그렇게 신지도의 여유도 잠시, 걸음을 서두른다고 가우도로 향하는 길은 또 자동차의 네비양이 알리는 "망호출렁다리"로 향하다가, 이런 우리의 행보를 우려한 전라지역의 신승민셰르파의 전화를 받고는 스마트폰의 네비를 작동시키게 된다.
우리가 가는 길이라면 "저두출렁다리"가 더 가까운 방향일 것이라는 뒤늦은 정보의 전송이었지만 따르는 수밖에 없다. ㅎㅎ
다른 이들은 가우도의 상징인 청자형상의 전당대까지 거닐며 짚라인도 타지만, 우리는 신지도에서보다 더 짧은 걸음으로 흔적을 남길테니 이렇게라도 나 왔다갔음을 남겨야한다. ^^;
저두출렁다리를 건너며 다함께, 그리고 각자의 흔적남기기~
그리고 마지막 우리의 공통된 인증을 남기고 늦은 점심을 마련한다.
시장이 반찬이었을까?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만난 남도의 맛집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한 식당은 허름한듯 하지만 저렴하고 깔끔하지만, 전라도만의 상징같은 여러 반찬들이 입안에서 녹아난다.
그렇게 바쁘지만 남도에서의 여유를 즐기며 1박2일의 여정을 마치고 힘든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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