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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멘토산행>낯설기만 한 산을 거닐다.오르다~ 山!!/명산(전라) 2019. 3. 28. 20:48728x90
이주의 명산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영웅 김미곤대장과 함께하는 멘토산행을 매월 진행한다.
그럼에도 1~2월에는 참여하지 못하였기에 먼거리지만 작정을 하고 참여하기로 마음 먹는다.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전라도 땅끝마을 가까이 내려가는 여정도 만만치않기에 또 작정을 한다.
이쯤 되면 옆지기는 집에서 나가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굴뚝같이 믿기에 감히 간을 배밖에 내놓듯 1박을 하고 오기로 한다.
산행후기를 정리하면서 고백하는데, 먼거리를 당일 산행으로 다녀오기엔 너무 힘들어서 하룻밤 쉴겸 외박을 해야겠다.
옆지기는 이 글을 분명히 볼것이다.
그러니 막가파식으로 이젠 통보를 이렇게 한다. ㅋㅋㅋ
어게인도 겸한 월출산의 탐방은 그러나 나에겐 첫 만남처럼 낯설기만 하다.
낯선 월출산을 또 어떻게든 오래도록 경험하겠다고, 이코스 저코스를 두리번 거리며 최대한 깊은 품속에 들어가본다.
산행일시 : 2019. 3. 23(토)
산행장소 : 전남 영암군 소재 월출산국립공원(809m)
신라시대에는 월나산, 고려시대에는 월생산이라 부르다가 조선시대부터 월출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주봉은 천황봉으로 장군봉, 사자봉, 구정봉, 향로봉 등이 연봉을 이루며,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있는 월출산은 금강산과 설악산에 견줄 만한 경치를 자랑하여 '남도의 작은 금강산',
'남도의 설악산'으로도 불리는 산이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등 참조 -
누구와 : 혼자서~(정상에서는 셰르파, 도전단들이 다 같이~)
산행코스 : 산성대주차장(기찬랜드) -(2.3km, 65분)- 산성대(월출제1관문 경유) -(1.5km, 55분)- 광암터 삼거리
-(0.6km, 25분)- 정상(통천문 경유) -(1.1km, 100분)- 바람재 삼거리 -(1.7km, 35분)- 억새밭
-(3.3km, 55분)- 도갑사(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5km, 총 5:35분(휴식 및 스텝 1:10분 포함) 소요
강원도 해안가에서 전라도 땅끝마을 가까운 영암까지 오는 길은 결코 쉽지가 않다.
새벽 어둠속을 졸린 눈 비벼가며 내가 뭐하는 짓인가? 라고 자문을 구해보지만 산이 좋아서 찾아가는 길이니 바보스럽고 뻔한 답이 나올 질문이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지방도를 접어드는 여정과는 달리 들머리에 다다르면 어떤 풍경이 나를 맞이할지 기대감에 눈은 어린 아이의 해맑은 모습처럼 초롱거리지는 않는지~ ^^;
예전에는 구불 구불한 도로와 고개를 넘는 길이 힘겨워 강원도를 오지라 칭하였다지만, 지금은 터널과 시원한 도로가 뚫리면서 그나마 시간은 많이 단축되었다.
그런 기간산업의 유치는 전라도라고 예외는 아니지만, 유난히 먼 거리에 어디서든 접근이 힘겨움은 사실이다.
그런 연유인지 아직까지는 많은 산우님들이 등로를 거니는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월출산의 봉수대 역할을 하였던 산성대는 안전상의 문제로 통제되었다가, 2015년 10월 개방되어 많은 등산인들이 기암의 풍경을 감상하기 위하여 찾는 코스이다.
나도 이코스를 걷기위해 월출산을 찾았지만, 명산40당시의 기억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봐야할 새벽 산행이었기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걸음이라 하겠다.
그때 당시의 산행후기는~~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되었던 산성대 코스인만큼 정상을 향한 기암의 옆과 위로 철제 구조물이 우리를 안내한다.
거닐때는 몰랐지만, 철제계단과 난간들이 없었다면 이코스를 거니는 걸음이 얼마나 힘겨웠을까 싶기도 하다. ㅎㅎ
산성대 코스를 거닐며 고인돌바위를 비롯한 기암과 풍경을 감상하고, 광암터삼거리를 지나며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사자봉과 사자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보다는 월출산의 또다른 명물이라 할 수 있는 구름다리가 자그맣게 눈에 들어온다.
요즘이야 전국의 지자체마다 출렁다리 열풍이 불며 시설을 유치하고있지만, 월출산의 구름다리는 1978년 준공되어 등산의 편의성을 제공하여 왔다.
지금의 구름다리는 노후화된 시설을 2005년 철거후 2006년에 준공한 시설로 산악지역 구름다리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시설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이코스도 생략이다.
나에겐 아직 거닐어보지 않은 도갑사 코스가 기다리고 있기때문이다.
약 2:30분의 시간(많이도 걸렸다~)이 소요되어 도착한 월출산의 정상 천황봉(天皇峰)은 하늘아래 오롯이 자신만이 존재한다는 듯 그 어떤 거리낌도 없이 사방이 확트인 조망을 선사한다.
몇해전의 새벽산행에서 느끼지 못하였던 쾌감, 그래서 다시 찾은 희열을 느낀다.
달이 뜨는 산이라는 이름의 월출산(月出山)은 전남의 영암군(靈巖郡)에 소재한 산이다.
월출산을 괜히 기암이 멋드러진 산이라고 하는지는 지역의 이름에서도 당당하게 나타난다.
영험한 바위가 있는 고을이라는 영암군의 상징같은 월출산에서 도전단과 셰르파들은 넘치는 기운을 듬뿍 받아간다.
우리가 기운을 받아가는 방법은 인증~, 너무나 뻔한 그러나 빼먹을 수 없는 인증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나만의 포즈도 간만에 남겨본다.
지금 이 순간 월출산 바위의 기운과 그 기운에 이끌려 한낮에도 달이 머물고 있을듯한 기운까지 힘껏 받아본다.
뭐~ 이렇게 정성스럽게 곡주와 음료를 재물로 바치며 기운을 받아가시는 산우님도 계시기는 하다. ㅎㅎ
이른 시간부터 정상에서 스텝봉사하는 지역셰르파분들과 타지역에서 오신 셰르파님들과 인증사진 한장 남기고 나는 또 미지의 코스를 찾아 떠난다.
경포대코스 한번 힐끗 쳐다보고 바람재 방면으로 향하는 걸음에는 또다른 기암들이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중 구정봉 방면의 큰바위얼굴, 요놈은 적당한 빛과 그림자가 시간을 맞춰줘야 제대로 보일듯하다.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제대로 된 중후한 남성의 얼굴을 보기로 한다.(일부러 구정봉과 마애여래좌상도 들러보지 않았다~)
어떤 바위는 그 모습을 숨바꼭질하듯 찾아보라고 하지만,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형상을 한 기암들도 있다.
옆모습을 한 돼지바위와 그보다 더 적나라한 남근바위도 있고, 바위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듯이 애정표현을 하는 사랑바위도 눈길을 끈다.
산성대코스에서 정상을 지나 구정봉으로 향하는 구간은 그렇게 남성적인 장쾌함을 선사한다면, 이후의 도갑사로 향하는 길은 억새가 펼쳐진 부드러움으로 감싸며 두얼굴의 모습을 보여준다.
억새밭의 미왕재를 지나 도갑사로 내려서는 편안한 길, 그 끝자락에 자그마한 용소폭포가 청량감을 선사한다.
비슷한 이름의 대부분의 폭포가 지닌 전설, 이무기가 하늘로 올라간 연유로 용소폭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우리나라에는 참 많은 용들이 출몰한 찬란한 나라였다. ^^
월출산을 찾는 김에 국립공원 환경정화 자원봉사를 신청해두었다.
새로운 길을 걷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자원봉사만 아니었다면 정상에서 다른 셰르파들과 함께 천황사로 하산하였을지도 모르지만 기왕지사 다양한 활동을 하고싶었기에 도갑사로 향하며 탐방센터에 들러 자원봉사 인증을 받는다.
월출산에서의 짧은듯 긴 걸음을 이렇게 마감하며 다음에 여운처럼 남겨둔 코스를 언젠가 걸어보겠다며 마무리를 하고, 멘토산행을 겸한 약속된 또다른 활동을 위하여 우리의 보금자리가 들어설 공간으로 또 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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