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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오르락 내리락이 아닌 아홉봉우리를 오르기만한듯한 이주의 명산~오르다~ 山!!/명산(전라) 2017. 6. 30. 11:10728x90
강원 홍천의 아기자기한 암릉을 맛보았다면, 그런 암릉을 더 느낄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구봉산을 찾아나선다.
구봉산 찾아가는 그 길이 무진장~~ 멀어버리고, 허벌나게 힘들더란 말이죠잉~~!!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다는 전라도의 오지 산골인 무주, 진안, 장수라는 산골마을의 앞자를 따서 무진장이라고 한다지만,
다시 찾아가는 길임에도 낯설기만하고 힘겨운 이동경로임을 실감한다.
팔봉에 하나의 봉우리 더하면 그게 스릴감이 늘고, 아기자기함이 더할듯싶은데 진안 구봉산의 봉우리는 절대 그렇지가 않다.
들머리에서 정상의 천왕봉까지 오르는 거리에 비하여 소요되는 시간은 다른 산들의 그것보다 두배는 족히 소요되는 힘겨운 산이라 하겠다.
그런 산을 오르면서 애써 태연한척 우리는 연계산행을 해야한다고 박~박~ 우겨서 운장산까지도 거닐어보는, 그래도 다리부터 시작해 온몸으로 전해지는 긴장감의 전율이 즐거웠던 산행이다.
산행일시 : 2017. 6. 24(토)
산행장소 : 전라북도 진안군 일대 구봉산(1,002m)
봉우리 숫자로 이루어진 산, 그중에 구봉산은 전국에 21곳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구봉산중 가장 높은 산이 진안에 위치한 구봉산으로, 예전에는 진안을 대표하는 산중 가장 높다는 운장산과 말의 귀를 하고 있다는
마이산의 유명세에 가려져 덜 찾았던 구봉산은 4~5봉 사이에 구름다리를 설치하면서 명소로 자리잡아 바로 곁에 있는 운장산보다 더 사랑받는
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누구와 : 출발은 경상지역 No1산악회와, 이동은 그 산악회의 대장과 단둘이~
산행코스 : 상양명 주차장 -(1.4km, 40분)- 1봉 -(0.3km, 20분, 2, 3봉 경유)- 4봉(구름정) -(0.1km, 10분, 구름다리 경유)- 5봉
-(0.3km, 20분, 6, 7봉 경유)- 8봉 -(0.9km, 65분)- 9봉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3.0km, 총 2:35분 소요(편도 기준)
이젠 대중교통에 익숙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서울에서 전날 건강검진, 그리고 다른 일정을 마치고 이른 아침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세종시에서 평창의 어게인 도전 및 백패킹 일행이신 지인분과 합류(픽업을 부탁)하여 도착한 상양명마을의 대형주차장엔 이미 부산경남지역의 솔뫼산악회, No1산악회 및 전라지역과 수도권의 많은 도전단들이 산행준비중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수도권의 산행스케치팀 등등 낯익은 분들을 뵙는데, 이놈의 사람치는 이름도 퍼뜩 떠오르지않으니 또 결례를 범하게되지만 산행의 걸음을 이어가며 그런 실수는 빨리 또 잊어버린다. ㅎㅎ
들머리에서 겨우 0.8km 이동한, 9봉우리중 아직 하나의 봉우리도 밟아보지 못한 상황이지만 무더운 날씨는 우리의 걸음을 잠시라도 멈추게 만든다.
전국의 명산을 다니면서 초행의 걸음일때는 웬만한 봉우리에서 인증샷을 모두 남겨보게 되는 그런 설렘이 있다.
구봉산의 봉우리들은 들머리에서 모두 등로를 따라 이어지지만 1봉만은 우측으로 잠시 벗어난 곳으로 나에게도 설렘의 공간이지만, 매너리즘이라도 빠진것일까??
그냥 올라서봤음에 만족하며, 인증샷을 남기는 도전단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서둘러 되돌아 다음봉우리로 향하게 된다.
건축물이 되었든 자연의 모습 또는 상황이 되었든 모든 지역은 그곳을 상징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과연 구봉산의 랜드마크(Land Mark)는 무엇일까?
2015년 8월 구봉산의 4봉과 5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개통되면서 진안 구봉산의 상징적인 요소가 되었다.
그러니 셀카도 남기고 서로 사진도 남겨주며 걸어갈수 밖에~!
구봉산의 상징은 구름다리, 아직까지는 그렇다.(뭔가 새로운 시설이 들어선다는 기대감같은것은 갖지마시길~~ ㅎㅎ)
구름다리로 재미를 본 것일까?
구봉산은 들머리에서 시작하여 정상까지 가는 모든 길이 데크계단 및 인공 구조물이라는 느낌을 전해준다.
안전을 위해 시설보완은 어쩔수 없겠지만, 팔봉산의 암봉들을 오르내리는 그런 재미는 구봉산에서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생길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비록 데크계단과 아치형 다리가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고 있지만, 그 봉우리들이 전해주는 풍경은 산을 오르며 항상 느끼듯 그대로 눈으로 들어오니 한컷 한컷 담아주는 재미를 즐기며 9봉을 향하여 거닐고~
마지막 9봉, 그 곳을 향하기전 굳은 각오를 다지듯 셀카를 남기며 잠시 심호흡의 시간을 가져본다.
왜? 아무리 좋은 시설이 들어서도 구봉산의 상징은 8봉 이후의 9봉을 오르는 사람 잡을듯한 가파른 오르막이거든~~ ^^;
뒷모습을 보이는 강인철셰르파와 일행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8봉을 내려서는 바위 안부에서 쉬고있으니 방해하지않고 내가 앞선 걸음을 재촉한다.
충분히 쉬고 올라오셔유~~라고 속으로 응원을 하며..... ^^
내리막이 있었던가싶게 1봉부터 이어지는 오름밖에 기억나지않는 그런 길을 걷고 또 걷는다.
그런 오름속에 쉬어가라는듯, 정상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내려서는 충청지역의 셰르파 두분을 만나서 인증샷(그러고 보니 우리는 깔맞춤이어유~~ ㅎㅎ)과 함께
칼로리 보충의 도움을 받는다. ^^
저.... 절대 힘들어서 그런게 아니라 컨셉을 위한 포즈였다고 강력히 말하고 싶구만유~~ ^^;
무덥고, 습한 날씨속에 힘겹게 오른 구봉산 정상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셰르파님들과 도전단들과의 만남을 즐기고, 시원한 빙수와 맛조개 회무침 등등으로 원기충천하였으니 나는 또 나의 길을 가야겠다.
그전에 오랜만의 만남이 즐거웠다는 인증은 남겨야겠지~!!
정상을 올라올때 포즈는 컨셉, 봐유~~ 이렇게 셰르파님들과 만나서 다정하게 웃고 있자나유~~ ㅎㅎㅎ
사실 이주의 명산을 진행하는 현지의 스텝이 가장 힘들것이다.
아무리 덥든, 춥든 움직이면서의 고단함은 한자리를 지키며 임무를 완수하려는 그 사람의 고충과는 비교할 수 없다.
박종의 셰르파께서 이번 산행의 현지스텝으로 고생많으셨다지요.(담에 강원으로 오시면 시원한 아이스케키라도 사드려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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