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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봉, 운장산>힘들어도 짧게 걷기엔 아쉬워서~
    오르다~ 山!!/명산(전라) 2017. 7. 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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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산40 도전 당시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멀리 진안까지 이동하다보니 지역의 대중교통편을 시간맞추기도 힘들어 종주를 할 기회를 갖지못했던 산, 운장산과 구봉산의 연계산행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부활한 이주의 명산, 구봉산 이야기가 있으니 이번에는 어떻게든 종주하고픈 욕구에 몇몇 지인과 함께 백패킹 이야기를 꺼내며 감행하기로 한다.

    물론, 백패킹은 종주를 하지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쪽으로 양보를 하게되고~

    무더운 날씨속에 구봉산을 오르는 걸음이 힘들었기에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의 오름과 내림이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가끔은 길게 걸어줘야 또 다른 산행에서 버틸 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근육에 긴장감이 전해지는 느낌을 즐기며 종주를 무사히 마치게된다.

    산행일시 : 2017. 6. 24(토)

    산행장소 : 전북 진안군, 완주군 일대 구봉산과 운장산(1,126m)

                    『신동국여지승람』에는 옛 이름이 주줄산, 『진안군지』에는 구절산으로 나오는 운장산은 노령산맥의 주봉으로 동봉(삼장봉), 중봉(운장대), 서봉(칠성봉)의

                    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있으며, 이 일대 지역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지형적 영향으로 연평균 강수량 1,300mm내외의 다우지역에 속하며 구름에

                    가리워진 시간이 길다 해서 운장산이라고 했다.

                    구름에 가리워진 시간이 긴 만큼 산행일정을 잘 맞춘다면 멋진 운해를 감상할 수있는 멋진 산으로 기후에 따른 산의 이름도 한 맥을 갖는다하겠지만,

                    역사의 한 축에 서있는 구봉 송익필이 은거했던 산으로 그의 자(字)인 '운장'에서 따온 것이라고도 한다.                 

    누구와 : 명산도전 및 백패킹을 즐기는 아우님과 함께~

    산행코스 : 상양명주차장 -(1.7km, 60분)- 구름정, 4봉(1.3km, 95분)- 구봉산 정상(이주의 명산 진행 및 휴식) -(2.7km, 165분)- 복두봉

                    -(2.2km, 50분)- 곰직이산 -(1.2km, 25분)- 갈크미재 -(2.0km, 75분)- 운장산 -(2.7km, 65분)- 피암목재(운장산휴게소)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8km, 총 7:55분(휴식 및 진행도우미 1:05분 포함) 소요

    한여름, 우기를 앞둔 산행은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물망같이 얽히고 설킨 땀구멍을 뚫고 나오는 땀으로 흥건하게 젖기에 힘겹기만하다.

    그런 기후 속에서 가파른 암릉을 올라 잠시의 휴식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우리만의 걸음을 위하여 작별을 고한다.

    구봉산 정상에서 여러 셰르파님들과의 만남에서 이것저것 챙겨먹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칼로리 보충이 안된것일까??

    얼마 가지 못하여 주저앉아 아우님이 챙겨온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칼로리 보충이 된것인지? 배낭의 무게가 가벼워 진것인지는 모르겠으나(나는 오히려 늘었지만~ ^^) 아우님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렇게 복두봉으로 향하는 길에 우리가 향하는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종주산행중이신 부산의 두 셰르파님을 만나니 이것도 활력이 된다.

    오로지 걷기만 하다보면 정신적으로도 압박감이 크게 다가올수 있기에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 변화의 시간을 갖게 하는 존재가 감사하게 다가온다.

    다만, 완등산행의 주인공이신 한분을 얼핏 스치며 서로 알아보지못하였음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ㅎㅎㅎ

    우리의 걸음만큼이나 힘들었을까?

    이렇게 모자를 잊고 오로지 걸음을 옮기는데 집중하셨나보다.

     

    구봉산에서 운장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조릿대도 사람의 키를 덮을만큼 높고, 활엽수가 하늘을 덮고 있어 조망같은 것을 기대하며 걷기에는 무리다.

    그런 등로를 투덜거리며 걷다가 만나는 복두봉()이 모처럼 주변 산그리메와 함께 탁트인 조망을 제공해준다.

    복두봉(1,012m)은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두건을 쓰고 천왕봉을 향해 엎드려 절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산으로, 진안의 명산인 운장산과 구봉산은 물론,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과 함께 더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대둔산까지 조망이 되는 휴식처같은 봉우리이다.

    다만, 운장으로 향하는 걸음과 함께 서서히 구름이 짙어지며 시계가 흐려지니 깔끔한 조망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걸어온 구봉산의 조망과 셀카를 남기면서 잠깐의 휴식은 끝난다.

    함께 백패킹을 즐기기로 한 일행의 기다림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으니 다시 힘겨운 걸음을 이어가야만 한다.

     

     

    우리나라의 자연, 잘 보전하여야겠다.

    그런데, 자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우리는 하지말라는 것들이 너무 많더란 말이다.

    요즘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육아방법의 한가지로 "뭐~ 뭐~ 하지마라!!"식의 교육은 부정적인 의식만 키운다고 이런 방식도 잘못되었다고 "하지마라~"고 하는데,

    이런 교육을 받은 우리들, 기성세대들의 의식때문인지 곳곳에 하지마라~뿐이다. ^^;

    뭐~ 지금 그것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자율적인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과 규율 등을 통한 질서를 만들어가면 될텐데 무조건적으로 하지마라~는 아니라고 본다.

    걸음을 이어갈때의 그 느낌 그대로 전해지지는 않지만(사진 실력이 이정도뿐이니~ ㅎㅎ) 짙어가는 구름과 안개속에 모처럼 상록침엽수의 출현은 운치를 가미해준다. 

    상록침엽수림의 운친는 잠시 이어질뿐 구봉산에서 복두봉, 복두봉에서 정상표식이 있었는지 확인도 못한 곰직이산으로, 곰직이산에서 운장산으로 향하는 내내 중간중간의 고갯길은 왜 그리도 많이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하는지!!

    포장된 진안고원길이 이어지는 갈크미재, 나는 깔끔이재로 불러주게된다.

    아주 깔끔하게 바닥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게 만드는 것 같거든~~!! ㅜㅜ

    갈크미재까지 깔끔하게 내려서서는 다시 올라갈 운장산방면의 계단을 앞두고 풀썩 주저앉아 체력을 끌어올려주고~

    우리는 영혼이 빠진듯한 서로의 표정을 애써 외면하며 터벅~터벅~ 형식적인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아~ 우리의 목적지가 바로 코앞인것같은데 또 내려서고 올라서는 고행의 걸음을 강요하는 운장산, 다음엔 절대 걷지않으리......라고 하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

    다음엔 연석산(960m)까지 이어서 걸어보겠다고~~ ^^;

    갈크미재 이후부터 한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더위에 무거워진 발걸음에 오히려 활력을 불어넣어주는듯하다.

    종주를 위해 최대한 가볍게 거닐다보니 떨어지는 비를 막을 다른 방도도 없었지만, 일부러라도 우중산행의 시원함을 즐기겠다는 식으로 운장대에서 웃어주는데 동행한 아우님은 전혀 그런 기분을 느낄 기색이 없는듯하다.

    그래도 정상에서의 나의 퍼포먼스를 알기에 한컷 남기셔야재~라며 포즈를 취하란다.

    당연히 강요해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포즈를 취할테지만, 힘들어도 할건 다하고 가자는것을 아우님도 알고있다. ^^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 그러나 온몸으로 부딛혀도 좋을 빗방울을 맞으며 피암목재(운장산휴게소)에 내려서며 먼저 자리를 잡고있는 일행(운무)의 픽업으로 뒷풀이를 감행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그런 류의 백패킹은 애시당초 포기, 캠핑인지 백팩킹인지 정체성이 없는 우리의 행동은 계획과는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체육공원, 샤워실이 있는 것만으로 최고의 명당에서 열띤 이바구 쏟아내며 뒷풀이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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