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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춘설의 용소폭포 계곡을 거닐다.
    오르다~ 山!!/山 2019. 3. 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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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눈이 절정인 계절의 산행도 환상적이지만,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을 시샘하는 춘설의 풍경도 설경을 보내야하는 아쉬움과 함께 설렘으로 다가온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힌, 그러나 보이지않는 정보통신의 세계속에서 SNS를 통해 전해지는 춘설의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을수는 없어 드라이브라도 나서본다.

    드라이브는 핑계일뿐이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 산불예방을 위한 입산통제가 이루어지니 어쩔수 없이 설악을 멀리 두고 바라다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일부 개방되는 계곡을 거닐어 볼 수 밖에~!!

    무작정 차를 몰아서 설악의 주변을 돌다보니 인제까지, 아무 생각없이 남교리주차장으로 향하게 된다.

    12선녀탕계곡은 봄철 산불예방 및 낙석사고예방을 위하여 입산통제중이다.

    인제를 돌아 양양으로 향하는 구간의 탐방센터인 장수대에서도 잠시 멈춰 통제구간임을 확인해준다.

    뻔히 알면서 괜히~~ ^^;

    괜히 멈춰서는게 아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춘설의 풍경 이야기에 나도 직접 확인하겠다고 길을 나섰으니, 중간 중간 멋진 풍경이 보일듯하면 멈춰설 수 밖에 없다.

    적당한 햇살과 산정에 걸릴듯 말듯한 구름이 연출하는 풍경에 넋을 놓다가도, 저 속을 걸어보고싶다는 욕심이 불쑥~!!

    오색령(한계령)도 입산통제, 도대체 자연보호를 위한 조치도 좋지만 상당기간 정상을 향한 걸음을 죄다 통제하면 어쩌냐구요~~ ㅋㅋ

    아쉬운대로 보이지않는 동해바다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파노라마 조망을 즐긴후 짧지만 걸어볼 목적지로 향한다.

    용소폭포탐방지킴터, 역시 계곡쪽이라 잔설이 조금씩 남아있다.

    이거~ 아이젠 해야되는거 아니야!!

    안전산행을 위해서라며 철저히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릴텐데, 내가 거니는 걸음에 그건 오버~다. ^^;

    아주 오래전 옛날, 암놈 숫놈 두마리의 이무기가 살았드래요~

    그러던 어느날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할 기회가 생겨뜨랬지 아니드래요~

    두마리의 이무기는 사이좋게 승천할 줄 알았는데, 씨부럴 숫놈의 이무기가 혼자서 하늘로 내빼는기 아니드래요~

    결국 암놈의 이무기는 신세한탄하며 이곳의 소에서 또아리를 튼 바위모양으로 죽었드래요.

    그래서 이곳을 용소폭포라고 불렀다네요~ 믿거나 말거나~!!

    춘설의 설악풍경에 감흥이 없다면 억지로라도 마음을 흔들어볼 요량으로 용소출렁교에서 출렁~출렁~ ^^;

    그렇게 조금 더 데크길을 거닐다보면 나오는 삼거리, 명산40 당시부터 도전산행을 하신 도전단들이라면 모두 아실만한 흘림골의 등선대로 향하는 길이다.

    수해로 인한 낙석피해 등으로 인하여 벌써 3년 가까이 통제되고 있으니 이 또한 언제나 들어가볼 수 있을까 애가 탄다.


    자연의 품속을 거닐면서도 자연이 그리워 애타는 마음은 금강굴을 일부러 허리숙여 지나가며 풀어보고~.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다이아몬드(집에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는~, 그러나 우리집엔 없는..... ㅜㅜ)를 말하는 가장 단단한 원석을 금강석이라 하는데, 그런 단단함때문이진 불교에서는 잡귀가 미치지 못하는 강한 수호신이 지키는 문을 금강문이라 한다.

    금강문을 지나며 통제된 자연의 품속을 여전히 잊지 못한것인지, 고개 한번 들어올리니 거닐고 있는 주전골과 흘림골의 기암들이 연출하는 만물상을 조망하는 망경대(만경대)가 통제된채 외로이 나를 내려다 보는 것이 아닌가~!! ㅜㅜ

    망경대코스도 상시 개방해줘요~~라고 속으로 외쳐본다. ㅋㅋ


    아무리 날이 풀렸다해도 춘설이 내리는 이계절에 선녀가 목욕할 일은 만무하니, 이곳이 선녀탕이라는 정도만 인지하고 독주암으로 향한다.

    독주암에 올라가 본 이가 분명히 있을거야~!!

    그러니 독좌암(獨坐巖)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가 독주암이 되었겠지.

    난 안올라 갈래~, 하나도 궁금하지않아~!! ^^


    성국사를 거쳐 오색약수터 기점을 돌아 한계령으로 향하는 도로를 거닐어 볼까도 싶었는데, 오늘은 봄을 시샘하는 시간의 설악의 풍경을 잠시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며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선다.

    이 길은 요즘으로 치면 위조지폐 만들어 쓰던 도둑놈들이 있었을 주전골(가짜 엽전을 만들었던 동굴이 있는 골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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