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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바위>가족이 함께 가을을 즐기다.
    오르다~ 山!!/山 2018. 10. 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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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은 울긋불긋한 옷을 갈아입는 가을이다.

    그러나 큰딸은 가을을 지나 겨울처럼 사춘기를 적당히 지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계절의 즐거움을 엄마, 아빠 그리고 개구진 동생과 함께 하려하지않는다.

    전혀 다른 계절을 보내고 있는 큰딸이 모처럼 가족과의 가을을 즐기는 시간에 동참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워야하는데....... 함께 하는 순간의 표정 하나 하나를 더 바라게 되는건 욕심인듯 하면서도 욕심내게 된다.

    산행일시 : 2018. 10. 09(화)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의 울산바위

             천후산, 울산, 이산, 울산암 등의 다양한 이름을 지닌 설악산의 명소로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내에는 수많은 명승지가

             지정되어있는데 울산바위는 그중 명승 제100호로 지정된 곳이다.

    누구와 : 나의 가족과 함께~

    산행코스 : 소공원주차장 -(0.7km, 20분)- 신흥사 -(2.1km, 80분)- 계조암 -(1.0km, 60분)- 울산바위 

              -(3.8km, 140분)- 원점회귀

             코스별 소요시간은 GPS기록을 하지못하여 감각으로~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6km, 총 5시간 소요(꼬맹이들과 함께 하다보니~ ㅎㅎ)

    이미 소공원은 만차라고... 이른 시간 올라가면서 도로에 세워진 입간판을 사기(?) 아니야라며 잠시 의심을 했지만 사실이다.

    이 시기에 설악산 등 명산을 찾는 이들이라면 자차를 이용한 방문시 감안해야한다는~~


    소공원 주차후 일주문을 들어서면 거대한 청동대불이 탐방객들을 맞는다.

    옆지기는 어김없이 작은 소원(?)을 빌듯이 삼배기도를 드리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본다.

    설악산국립공원 내에도 수많은 암자들이 있다.

    지리산 7암자 순례길처럼 인지도(탐방코스와는 별개로 암자의 인지도만 따진다면 설악산의 암자가 더 유명할듯~) 있는 탐방로는 아닐지라도, 백담사구간을 거닐며 영시암과 오세암 그리고 봉정암을 만나며 부처님께 자연스레 삼배하듯이 외설악의 울산바위 구간도 안양암을 시작으로 순례하듯 거닐게 된다.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할때는 둘째 딸(콩새녀석)에게 맞추며 천천히...... ^^


    급박한 세상속에 빠르게를 외치며 살아가는 우리지만, 오늘만큼은 천천히 천천히 거닐게 된다.

    그러면서 또 만나게 되는 암자인 내원암을 지나며 등로 한가운데 수많은 탐방객들이 소원을 빌었을법한 돌탑앞에서 콩새녀석의 컨셉같은 행동을 유도해보고~ ^^


    그렇게 쉬엄 쉬엄 거닐며 계조암까지 다다른다.

    꼬맹이들은 버거운 모습을 보일지라도 본격적인 걸음은 이제 시작임을 감히 입으로는 뱉어내지 못하겠고....... ^^;


    계조암(흔들바위)에 도착했으니, 우리네 부모님의 옛사진 들춰보듯 꼬맹이들도 언젠가 추억의 사진이 될 인증샷 하나 남겨본다.



    산을 오르며 가을을 느끼는 가족과의 동행, 과연 아이들은 가을을 느낄까??

    이러다가 가을은 고생하는 계절이라는 느낌으로 남으면 안되는데....... 

    그럼에도 계조암 신령수 한잔 들이키며 또 전진이다. ^^;




    아빠는 가을을 만끽하고자 하늘도 쳐다보고, 푸르름 속에 숨은 단풍도 다가가 들여다보며 즐기지만 옆지기는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그럴 여유가 없고, 꼬맹이들은 힘들다며 고개를 떨구고 걷다보니 이게 동행인가 싶기도 하다. ㅜㅜ

    콩새녀석은 온몸으로 힘든 감정을 표출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잘도 걸어주니 그모습이 오히려 귀엽고한데 큰녀석은 시종일관 무표정~, 좋게 보면 시크하고 진중하다고 하겠으나 아이는 아이답게 웃고 찌푸리고 해야 아이답다는 아빠의 관념으로 영 불만이다.




    울산바위를 오르는 철계단 앞에서 콩새녀석은 갑자기 얼음이 된다.

    어른들이 봐도 아찔한 두려움을 갖게하는 가파른 철계단, 지금껏 잘 걸었어도 덜컥 겁이 날법도 하다.

    그런 모습에 옆지기도, 나도 덩달아 불안 불안하니 손 꼭잡고 겨우 오른 울산바위는 과정의 힘듦이 있었어도 역시 설악의 명승지답다는 생각에 인증샷 남기기위해 약간의 기다림도 감수해야한다.



    꼬맹이들의 인증샷도 남겨야겠지만, 콩새녀석은 영~ 불안해서 정상에서의 독사진은 못남기고 되돌아 내려가는 길에 한장~ ^^;

    어른들이야 의식적으로 위를 쳐다보며 걸으면 될터이지만, 힘들다고 고개를 떨구는 꼬맹이들은 이 가파른 계단을 내려다 보며 올랐을터이니 겁이 안날수가 없다. ㅎㅎ

    우리는 내려가는 길이지만, 올라오는 탐방객들 몇몇분들도 두려움과 함께 거친 호흡을 내뱉는 상황이니 우리 꼬맹이들 참 대견스럽다~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아빠의 관념에 괜히 큰딸에게 좀~ 웃자며 싫은 소리 한마디, 그러니 옆지기는 옆에서 큰딸을 다독이느라 일부러 몇마디 주고받고....... 

    큰딸은 그런 분위기를 벗어나고파 동생손을 꼭 잡고 다정한 컨셉 연출~~~ 고지식한 아빠의 억지가 고스란히 드러난 시간이다. 

    아빠가 사랑하는거 알지~~ ^^;






    아침 일찍 출발한 울산바위 탐방은 꼬맹이들의 걸음에 맞추다보니(꼬맹이들은 아빠의 걸음에 맞추느라 힘들었겠지만~ ㅋㅋ) 조금은 늦은 점심으로 친구녀석네가 운영하는 소공원의 식당에서 서비스까지 받으며 뒷풀이다.

    꼬맹이들~, 항상 이런 뒷풀이를 생각하며 함께 걸어줄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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