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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령>대간길 답사는 핑계일뿐~
    오르다~ 山!!/山 2019. 2. 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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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마르고 건조한 날씨의 연속이다.

    간간히 중국발(국가간의 이견도 발생하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가까운 설악과 대간길 능선도 조망이 안되는 날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산을 오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주변 환경과 몸이 예전같지않다는(노익장을 과시하시는 어르신들께는 죄송하지만~ ㅜㅜ) 현실앞에 잠시 좌절하고 있다.

    어느정도 통증이 가라앉기도 하였겠다,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않고 산을 오르는 어느 셰르파께서 대간길 답사를 할겸 내려온단다.

    대간길 답사? 우리는 BAC커뮤니티와 SNS를 통하여 충분히 알고 있지않나??

    그건 핑계이리라, 그저 너무 움직이지않는 나를 보기위해(뭔가 할 이야기가 있으리라~) 발품을 팔아 겨울의 구비구비 고갯길을 넘어오겠다는 것이리라.

    아니면 말고~~ ^^;

    어찌되었든 우리의 커뮤니티 안에서 인증을 받기위한 기점을 확인하는 과정, 차라리 전체 대간길을 걸을 것을이라는 후회가 마구 밀려온다. ㅎㅎ

    산행일시 : 2019. 1. 28(월) 평일이라니~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구룡령 대간길 구간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서면 갈천리를 경계짓는 고개로, 가파르고 험하여 마치 용이 구불구불 기어오르는

              모습과 같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의 구룡령은 아홉마리의 용이 아흔아홉구비의 고개를 넘다 지쳐 마을에 있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개를 넘었다는 전설을 품고있는 곳이다.    - 문화유산채널  참조 -

    누구와 : 유영열 셰르파와 함께

    산행코스 : 조침령 잠시 확인하고,


             구룡령 -(3.3km, 80분)- 옛길 정상 -(0.6km, 20분)- 갈전곡봉(1,204m) -(3.0km, 90분)- 가칠봉(1,240m)

             -(3.7km, 95분)- 갈천약수 갈림길 -(3.6km, 85분)- 구룡령휴게소(폐쇄) 앞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4.2km, 총6:10(휴식 10분 포함) 소요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쯤 도착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늦게 양양에 도착하니 해는 중천이다.

    답사겸 거닐 예정이기에 그리 바쁠 일은 없겠다, 일단 구룡령 구간 북진의 날머리 기점에 해당하는 조침령 인증지를 잠시 들러보는데 이 거리도 나름 5km가까이 된다.

    조침령 인증구간은 인제의 진동삼거리와 양양 서면의 서림계곡 방면을 잇는 조침령터널 한가운데 위쪽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도 미세먼지에서 이제는 자유롭지 못한 상태임을 강원도의 동해안권에 위치한 산림에서도 여실히 느끼게 되는 풍경이지만 데크 전망대에서 조망의 포즈를 빼먹으면 왠지 서운할듯싶어 한번 멈춰서본다. 

    아침 식사는 하고 집을 나섰지만 구룡령 구간의 본격적인 답사를 나선다면 허기에 지쳐서 쓰러질듯하니 조침령 구간 잠시 거닐고 서림마을의 식당에서 입맛없는 식사를 하고, 구룡령 고개에 도착한다.

    이 곳에는 산림청 산림홍보전시관이 1998년에 건립되었지만, 야생동식물의 보호를 위한 생태이동통로가 조성되며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몇년간의 운영이후 폐쇄되었으니 산림자원을 통한 레져를 즐기는 등산인의 한사람으로써 아쉬울뿐이다.

    더 이상의 운영이 무의미하다면 철거를 하던가, 아니면 백두대간의 효율적인 활용(제도 등)을 통하여 구조물 이용을 활성화하던가 빠른 결정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각설하고 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귀한 한해가 아닌가 싶다.

    눈이 상징처럼 여겨지던 강원도도 내륙에서는 눈구경을 하지 못하였는데, 이렇게 산 고갯마루에다도 올라서니 얕게 깔린 눈이라도 밟아본다.

    귀하디 귀한 눈 덕분에 등산화 밑창에 깔릴듯 말듯한 눈을 밟으며, 아무도 밟지않은 눈길을 러셀한다며 너스레를 떨며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백두대간 표지석이 서있는 56번 지방도 이전에 영서 산지와 영동의 해안을 우마로 연결하던 교역로였다는 구룡령 옛길 정상은 산행 초입의 가파른 데크 계단을 벗어나면 완만한 능선길을 거니는 연속이기에 그러려니 할 수 있겠으나, 과연 영동과 영서를 잇는 교역로 역할을 제대로 할 수나 있었을까 싶게 능선 좌우로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구룡령옛길 정상부에서 조금 더 거닐다 갈천약수로 분기되는 기점을 지나(나중에 하산 할 코스) 갈전곡봉에 다다른다.

    여기까지는 만만디, 또한 예전의 기억을 막연히 떠올리며 가칠봉까지 갈 앞으로의 시간도 여유로운듯 망상에 빠진다.

    대간의 북진을 한다면 이곳에서 조침령 방면으로 직진을 하여야 하지만, 우리는 인증기점의 답사겸 거닐기에 좌측 방면의 가칠봉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갈전곡봉에서 그냥 되돌아가기에는 산에서의 걸음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묵언의 의기투합이 있으니 자연스레 가칠봉을 거닐면서, 서로 각자 거닐었던 과거의 걸음을 의심한다.

    이렇게 멀었었나??

    초반의 러셀한다는 우스겟 소리는 가칠봉으로 향하는 오르내림이 연이어지는 적은 눈밭에서 제대로 된 러셀을 하는듯 슬슬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산의 봉우리가 거칠고 힘들다하여 붙여진 "가칠봉"을 우리는 왜 만만하다고 기억하고 있는지 서로의 기억을 후회하고 있다.

    그 후회는 삼봉약수터가 있는 휴양림으로 하산할까?라는 농담 아닌 헛소리를 하게 된다.

    "차량은 어떻게 회수할려고?"

    이런식으로 맛장구를 쳐주는 걸 보면 유셸파께서도 지치긴 지친듯하다. ㅎㅎ

    힘겹게 왔으니 인증사진 하나 남기는게 아니라, 힘들어서 쉬고 있는 것이다. ㅜㅜ

    진짜 삼봉약수터 방면으로 하산할까?? ^^;

    삼봉약수는 현재의 가칠봉(1,240m)을 중심으로 좌측의 응복산(1,156m)과 우측의 사삼봉(사참봉, 1,107m)의 새봉우리 중심에 위치한 약수터이기에 붙은 이름으로, 조선시대에는 실론약수(홍천군 내면 광원리 실론골에 위치)라 불렸던 곳이다. 

    여유롭게 거닐었던 구룡령 대간길과 덤으로 거닌 가칠봉은 되돌아가는 걸음을 바쁘게 만든다.

    바쁜 걸음속에서도 쉬지않고 전화는 울려대니 그걸 핑계로 나는 조금씩 느려진 걸음과 쉼을 반복한다. 

    유난히 겨우살이가 많이 보이던 구룡령 대간길, 겨우살이도 물기가 말라 생기가 없어보이니 그것은 우리의 지친 정신 탓일까? 아니면 유난히 강수량이 적었던 날씨 탓일까??

    수많은 말라 비틀어진 겨우살이와는 달리 갈천약수로 향하는 가파른 내리막길에 홀로 생기를 띠고 있는 주목이 잠시 활력소가 되어준다.

    독불장군처럼 홀로 푸르른 주목, 여타 산에서 만났던 주목 군락지의 녀석들과 견주어도 절대 뒤쳐지지 않을 기개가 흐른다.

    주목의 그런 기개는 가파른 등로에서 아무나 버티고, 아무나 거닐수 없는 곳이라고 일갈하듯 우리가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두렵기까지 하다. ^^;

    늦은 하산으로 갈천약수의 물맛도 못보고, 혹여나 삼봉휴양림 방면으로 하산하였다면 삼봉약수 물맛은 보았을까? ^^

    한낮의 산행 시작과 여유는 기억에 의존하여 산길을 거닐지 말라고 당부하듯, 어둠속에 하산을 하게되고 허기진 몸뚱아리는 뭔가 뜨끈한 국물을 땡기게 만든다.

    마땅히 둘이서 먹을만한 음식이 없으니 양양읍내로 향하여 구수하며 칼칼한 내장탕으로 대간길 답사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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