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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산>올라야 보이는 멋진 조망~오르다~ 山!!/셰르파활동 2018. 11. 6. 14:43728x90
낯선 산이다.
그러나 이름은 낯설지 않은, 찾아가는 길 또한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 산이 지척에 있는 곳으로
농담삼아 입으로 오르내릴 만한 산이다.
블랙야크 셰르파활동의 시작을 알렸던 "축령산에서의 신입사원 면접산행"을 할때 지나쳤던 길을 또다시 달려본다.
다들 죽어보자는거냐? 이런 농담과는 달리
박배낭을 메고 오르는 걸음 걸음마다 투덜거림이 뿜어져나온다.
예전엔 군부대가 있었고(지금도 정상부엔 벙커시설이 흔적을 남기고 있다), 많은 이들이 버스를 타고 찾던 산이라고 한다.
그러나 1998년 수해로 비금계곡이 피해를 입으면서 산의 명성도 함께 쇠퇴하게 되었다는 산을 찾는다.
우리가 섬백패킹 도전단들 맞나싶게 무더운 여름부터 내륙의 계곡과 산을 찾는다.
이젠 섬에서 백패킹 할거죠?!! ^^
산행일시 : 2018. 11. 03 ~ 11. 04(일) 1박 2일
산행장소 : 경기도 남양주, 포천 및 가평일대 주금산(813m)
정상부근의 기암(독바위)과 옛날에 선비들이 산에 놀러왔다가 거문고를 감춰놓았다 해서 비금계곡이라 불리는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져 마치 비단결 같은 산세를 자랑하여서 비단산이라고도 불리웠던 산으로, 정상부의 기암인 독바위가
워낙 유명해 독바위산이라 불리기도 하였고, 불기산(佛岐山)으로도 불렸다.
지금도 가평 상동리에 불기골, 불기마을, 불기고개가 있는데, 예전에는 불기고개를 혼자 넘어선 안 된다고 할 만큼 여우나
늑대가 많은 첩첩산중이었다고 한다.
가평에 불기산이 또 있기는 한데...... 그 불기산과 혼동되는 것은 아니겠지?? ^^
누구와 : 유영열셰르파 외 도전단 5명과 함께(두분은 건강상 취소~)
산행코스 : 몽골문화촌 -(2.1km, 55분)- 합수곡 -(0.8km, 40분)- 철마산갈림길 -(1.1km, 45분)- 헬기장(박지)
-(0.7km, 50분)- 정상 -(0.9km, 110분, 헬기장 복귀 및 아침식사)- 독바위기점 -(1.1km, 70분)-
불기고개갈림길(시루봉 경유) -(0.8km, 25분)- 합수곡 -(2.1km, 60분)- 몽골문화촌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9.7km, 총 4:20분 소요(백패킹 및 휴식 16:30분 미포함)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아닌 天高我肥의 계절인듯 살짝 빠지는 듯하던 살이 불어오른다.
불어난 살때문은 아니지만, 조금더 편하게 올라볼까싶어 불기고개쪽을 슬쩍 이야기했더니 듣는둥 마는둥~ ㅜㅜ
몽골문화촌 옆길에 각자의 차를 세워두고 비금계곡의 등로를 찾아 오른다.
나의 일정으로 인하여 한시간 가량 늦은 산행이지만 합수곡 지점까지는 그래도 여유만만하게 오른다.
몸과 표정은 여유만만일지라도 주금산 이름을 들으면서 우리는 오늘 죽었다를 수없이 되내었을지 모를 일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과연 이런 싯귀가 떠오를 만큼 우리는 서정적인 걸음을 옮기고 있을까??
실상은 주금산이라는 이름을 들었을때부터 왠지 오지 말것을이라는 후회막심한 걸음을 옮기고 있더라는 것이다.
다시 되돌아갈수만 있다면.........(내일 아침에 되돌아가면 된다는~ ^^;)
땀 범벅이 되어 오르며 "5분간 휴식~"을 애닲게 외쳐대며 선두를 부르지만, 대답없는 외침일뿐이고~
그럴수록 투덜거림은 많아지는 걸음, 그러나 헬기장에 도착하면서 언제 그랬냐는듯 사이트 구축은 뒷전이고 조망을 즐기는 여유를 부려본다.
그래~ 이맛에 땀흘리는 고단한 걸음을 옮기지~!!
우리보다 앞서 도착한 다른 백패커들은 잠시 정상을 다녀온다.
우리도 예의상 먼저 텐트를 설치하지않고, 그들이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않는 선에서 영토를 나눠갖는다.
그리고 우리의 밤은 짧다는듯 배낭의 무게를 빠른 시간에 줄여나가는데.......
이러다가 지난번 민둥산에서처럼 또 포터가 되어 내려갔다오게되는건 아니겠지?? 슬금슬금 눈치를 본다.
그러다 음식이 다 떨어졌다싶을때 재빠르게 5성급 저리가라 싶은 호텔방 속으로 애벌레 기어들어가듯이~~ 들어가버린다.
아~ 이른 시간에 너무 먹었다.
아~ 너무 이른 시간에 침낭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입은 바짝~바짝~ 마르고...... 비몽사몽간에도 물을 찾아 마시고보니 아직도 밤하늘은 까맣다.
평소같으면 새벽잠 깨어서는 어떻게 다시 눈을 붙일까 전전긍긍하겠지만,
이날 만큼은 귀신이 업어가도 모를만큼 눈만 붙이면 또 다른 세상속에서 놀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
다른 세상에서 너무 놀면 안된다.
피곤함은 있어도 여지없이 아침 동트기 전 눈이 번쩍~
아침 일출을 즐겨야한다.
동서남북, 사방팔방 둘러보며 산을 즐긴다고 운해속에 잠긴 불수사도북을 그려본다.
그사이 향긋한 믹스커피가 덜깬 정신을 자극시키니 한잔을 음미하며 본격적인 아침활동을 준비한다.
첫째날 비금계곡 합수곡지점에서 우측으로 1코스를 타고 주금산을 오를 계획이었으나, 여유를 부린다기보다는 조금더 편하게 오르자며 2코스를 거닐었기에 아침 일찍 주금산 인증을 남긴다.
1박2일의 산행중 유일한 봉우리 인증, 뭔가 아쉬움이 있는 정상이다.
헬기장에서의 뷰만큼이나 독보적인 조망을 보여주는 독바위, 이런 풍경이 아니라면 과연 경기도권의 백패킹 3대성지라고 앞선 글을 올린 이들을 허풍떨었다고 욕을 했을 것이다.
거대한 항아리를 엎어놓은 모양을 한 독바위는 덕암(德巖)이라 불리기도 하였고, 그 조망이 독보적인 만큼 주금산의 산이름에도 영향을 주어 독바위산이라 불리게도 하였다.
그만큼 주변의 조망이 좋아 경기도의 백패킹 3대성지라고 할만하지만, 박배낭 메고 다시 오르라면 힘들어서 안올란다. ㅋㅋ
하룻밤, 헬기장을 양분하여 지냈던 다른 팀 일원에게 부탁한 단체샷~ 독바위는 나오게 찍어주시지~!! ㅎㅎㅎ
방태산 백패킹 할때보다 힘겨운 산행은 분명 아닌데, 힘들다고 느끼게 하는 묘한 이름의 주금산(鑄錦山)에서 하룻밤 이야기는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
보통 리바이벌 안하는데........ 다음엔 섬백패킹 이름답게 섬에서 하룻밤 즐길거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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