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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천떡마을>모처럼 여럿이 어우러진 노숙을 즐기다.
    오르다~ 山!!/山 2018. 6.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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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뜸했던 누군가의 연락이 온다.

    하룻밤 노숙을 하려는데 와라~!!(더 이상의 스케쥴 통보는 없다. ㅜㅜ)

    물론, 참석은 하는데...... 뭐 이런 새끼줄 통보가 다있나싶은데, 결론적으로 SNS상의 모임방에 있는줄 알고 그러한듯~!!

    이런저런 난립하는 SNS가 싫어서 일부러 정리도 하고있는데, 초대한적도 없으면서 당연히 알고 있겠거니라며 짧게 통보~!! ㅋㅋ

    그런데 단순히 노숙이면 재미는 없을테고, 산이라도 오르고 난 후에 계곡물 흐르는 그 곳에서 노숙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침을 서둘러 달려간다.

    나와 같은 생각으로 멀리 고령에서 온 형과는 전날 늦은밤부터 자그마한 전야제를 보냈는데, 그런 수고로움과는 별개로 당일 현장의 분위기는 무슨 산타령이냐는 식이다. ㅜㅜ

    새벽을 달려오면 다음날 산행과 캠핑이 힘들것을 예견하며 전날 저녁에 고속도로를 달려온 고령동동주(네이버 블로거) 형을 기다리느라 이몸도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까지 기다리다가 동네 물치항에서 합류하여 전야제를 치른다.

    시골동네의 평일은 영업이 일찍 끝나는 가게들이 대부분인지라 안주거리도 없지만, 물치회센터는 한달간 리모델링을 한다고 영업을 하지않으니 마땅한 안주거리가 없다.

    다행히 가게 한곳이 영업을 마치고 주인과 지인들이 한잔하고 있는 상황, 포장이라도 되는지 물어 물회를 포장해오는데......

    입짧은 고령동동주님은 이미 회를 즐기지않음을 알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 그렇게 한잔 한잔 들이킨다.

    취했나봐~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단톡방에 이 상황을 생중계했다니~~ 잠에 취했을 일행분들에겐 쏴리~~ ㅎㅎㅎ

    다음날 숙취가 아직 남은듯한 느낌이지만 합류장소인 송천떡마을에 도착하여 간만의 산행에 대한 설렘을 표출해보지만, 이미 해가 중천에 떠서 열기를 뿜어대니 다들 늘어지려고 한다.

    그래도 산행을 해야되지 않겠느냐고.......(오전부터 늘어지며 자리를 잡으면 하루 종일 잔 부딛히며 몽롱할텐데~ㅜㅜ)

    아무리 졸라도 한명 두명씩 계속 확산되는 주저앉음의 분위기는 되돌릴 방법이 없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시작부터 시원한 맥주로 잔을 나누며 이야기꽃 피우니, 간만에 만난 이들과 어색함은 없어~ ♪♬~

    시원한 목넘김에 늘어나는 술병과 함께 입술은 바짝 바짝 마르며 쉼과 목넘김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나의 손길~ ♩♬~

    에라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 

    다들 사람인지라 나와 같은 컨디션, 결국 부딛히는 잔의 축제도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서울 촌사람들 언제 또 바닷가 구경하겠어~!!

    운동삼아 잔차까지 차에 실어온 이 분을 응원하며 동호해변으로 향한다.

    늘씬한 비키니의 여인네들이 아니더라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하나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일행들이다.

    그 와중에 괜히 분위기 잡아보는 고령동동주 형~~, 분위기 안나~~ ㅋㅋㅋ

    바람되 쐬고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으니 힘도 나겠다~ 다들 물놀이를 즐기며 다시 몸을 축낸다.

    일부는 열심히 물놀이, 일부는 그 와중에 몸보신 하겠다고 다슬기 채취 삼매경에 빠져본다.

    물속에 빠지는 것을 그닥 즐기지않는 나는 혹시나 싶어 트렁크를 뒤져 발견한 낚시대를 제대로 된 강태공인냥 물속에 던져 찌를 바라다본다.

    미끼도 없기에 그저 이 시간의 여유를 만끽하는 것으로 만족하려했는데,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다슬기 속살을 바늘에 꽂았더니 그걸 물어주는 녀석이 있다. ㅎㅎㅎ

    그렇게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포기한 산행대신 물놀이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어느덧 다가온 배꼽시계의 외침이라고 해야하나? 자연스레 다시 시작되는 또 한잔의 부딛침과 시골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은 또다른 변주곡처럼 어울린다.

    다들 아직 정비되지않은 야영장의 풀숲에 사이트를 구축할때 나홀로 풀벌레들의 침투를 벗어나겠다고 계곡물 한가운데 마른 몽돌위에 잠자리를 펼치고, 또다시 부딛히는 잔들의 향연에 합류한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이야기 꽃이 피어나고...... 산을 즐기는 이들이기에 자연스레 산 이야기도 흘러나오는데~!!

    이날의 식사 대부분을 책임지신 분, 복을 타고나도 어찌 이럴수가 있나요!!

    누군 히말의 꿈을 안고 죽어라하고 완주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기대하고 있는데, 딸랑 1좌만 찍고 히말의 행운을 거머쥐었으니...... 다음에 더 맛난걸로 또 사셔도 될듯~!! ㅋㅋㅋㅋ

    왕~ 부러우며, 왕~ 축하드린다는~~

    세상 좋아지다보니 크나큰 엠프와 노래방 기기 차에 싣고 다니며 흥을 돋구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추억이나 될듯, 노래방기능의 마이크 하나에 블루투스 스피커정도만 있어도 스마트폰과 호환하여 노래방이 설치되니 한잔의 흥겨움을 너무나 쉽게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한잔 그리고 이야기 보따리, 한잔 그리고 노래 한가락~ 그런 흥겨움속에서도 혼자 잘먹고 잘살겠다고 건강을 위하여 다슬기 잡기에 한창인 이사람은 누구?? 오늘 행사를 주관한 ㅇㅇㅇ셰르파 되시겠다.

    얼마나 건강하게 잘사는지 지켜보겠어~~ ㅋㅋㅋ

    늦은 시간까지 오고가는 술잔과 함께 송천떡마을 하늘에도 오로라가 폈어요~~!!

    많이 마시면 이리 되오니 제발 적당히들 드셔유~~ ㅎㅎㅎ

    우리정도 나이되면 후배들도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돼지띠 몇명중에 가장 자연과 동화된듯한 모습의 이분, 나이는 어쩔수 없다는듯 간밤의 흔적을 깨끗히 정리하고~

    휴일 귀경길의 도로정체를 걱정하며 일찍 장도의 길을 나서려는 이들도 있고, 그러나 이곳까지 와서 그냥 가기는 아쉽지않느냐는 간곡하고 애절한 외침에 떨어지는 발걸음을 차마 돌리지 못하니 기왕지사 이리된 것 또 즐겨보자꾸나~~!!

    양양에는 수많은 계곡들이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로 불야성을 이루기도 한다.

    송천떡마을 인근만 하더라도 공수전, 미천골 등의 계곡에서 야영을 즐기기 좋다.

    송천떡마을은 계곡의 물줄기만으로는 인근의 그것들과 비교하기는 힘들겠지만,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떡가공과 판매 그리고 체험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떡마을 체험예약은 오전 10시부터~, 하염없이 기다림이 무료하니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과도 같은 돈이 걸린 게임 투호는 잔잔한 긴장감이 흐른다.

    누구는 공짜, 누구는 공짜 혜택을 보신분들의 떡값까지........ ㅜㅜ(이거슨~ 저를 포함한 몇몇분의 덕을 보신 분이 계시다는~)

    에라 모르겠다~ 돈을 잃은듯한 억울함을 모두 담아 힘껏 떡메나 쳐댄다. ^^;

    남들은 체험한 떡을 열심히 포장할때, 우리는 지금 이순간 맛있는 체험을 하는 것으로 족하다며 빈도시락 포장박스를 외면하며 연신 입으로 가져간다.

    함께한 이들과의 1박2일은 그렇게 기약없는 다음을 약속하며 추억속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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