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고성 마산봉>야생화와 함께 걷는 백두대간 끝자락~
    오르다~ 山!!/山 2018. 5. 15. 17:35
    728x90

    모처럼 해발고도 높은 봉우리를 올라본다.

    기왕지사 오를 산이라면 지난 연말경 호기롭게 도전하려던 백두대간의 북진을 이어가며 산을 걸었으면 어떠하였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괜히 무리해서 장거리 이동했다가 최근 몇개월 고생한 허리에 부담이 될까봐(여전히 좋지는 않지만~) 감히 엄두를 내지못한다.

    하여 동네 인근의 뒷산을 간만에 걸어본다.

    물론 거닐었던 뒷산도 백두대간의 한 자락을 차지하며 모든 산꾼들이 기념을 하게되는 진부령 자락의 마산봉이 되겠다.

    두대간의 남진을 하든 북진을 하든 진부령의 마산봉 코스는 비탐구간이 포함된 대간령에서 신선봉과 상봉을 거쳐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하나의 구간으로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은 물론, 후기를 작성하는 이 순간도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통제기간으로 그저 마음으로만 거닐어본다.

    즐기는 산행처럼 인생사도 늘 욕심을 채우며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닌것처럼 아쉬움은 있지만, 그동안 마음대로 거닐 상황이 아니었기에 마산봉 짧은 구간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일이다.

    산행일시 : 2018. 5. 07(월)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마산봉(1,052m)

              1911년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에는 간성군(杆城郡)의 대대면 죽포리(大垈面 竹泡里)와 토성면 원암리(元巖里)에

              두 곳의 마산이 기록되어 있는데 오늘날의 마산은 토성면에 위치한 곳으로 금강산 1만2천봉 가운데 하나로 설경이

              뛰어나 건봉사(乾鳳寺), 천학정(天鶴亭), 화진포(花津浦) 등과 함께 고성8경에 속하는 곳이다.

    산행코스 : 알프스스키장(흘리) -(0.7km,15분)- 상단 리프트 -(0.4km, 15분)- 쉼터 -(1.2km, 45분)-

              정상(병풍바위 갈림길) -(1.1km, 50분)- 쉼터 -(1.3km, 45분)- 흘리(임도) 이정표 -(0.7km, 10분)-

              흘리(도로) 이정표 -(1.5km, 20분)- 스키장(흘리)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6.9km, 3:20분(휴식 35분 포함) 소요

    백두대간의 실질적인 걸음을 하는게 아니지만 흘리의 들머리로 가는 길에 담아본다.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않은 대간길 걸음이면서 마음은 벌써 종주파티라도 하는듯~ ^^;


    겨울의 마산봉이 절경으로 산꾼들의 발길을 찾아들게 하지만, 나는 홀로 봄의 계절속에 자주 빠져드는듯하다.

    그러한 걸음과 함께 찾아온 마산봉의 들머리 지점에서 평소에 눈여겨 보지않았던 대간꾼의 표식은 설마 나도 저렇게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아닐까싶은 우려(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떨어질 것이 두렵기에~ ㅜㅜ)를 하게 되면서도, 8년이라는 시간동안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상황들을 이겨냈을까라는 경외심을 갖게된다.

    나도 꼭 대간길 완주하리라~ ㅎㅎㅎ





    해발 1,052m의 마산봉을 향하는 오름길 내내 몇몇 야생화들이 있긴하지만 단연코 연보라빛의 얼레지가 길벗을 해주며 눈길을 마주치게 된다.

    공식적인 정상석, 그리고 오래전부터 이리 저리 뒹굴면서 훼손되어 흔적을 찾을수 없을것만 같은 목재와 개인의 기증품으로 자리를 차지하며 괄시를 받는듯 깨진 작은 정상석처럼 다양한 산꾼들의 발걸음이 잦음을 느낄수 있는 마산봉은 전국의 많은 명산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진 않더라도 대간길의 종착역을 상징하는 곳으로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곳이다.




    명산의 반열은 아니더라도 북녘의 금강산을 바라보고픈 산꾼들의 눈길을 먼저 빼앗아가는 향로봉, 그리고 북설악의 신선봉 자락의 조망이 시원하게 들어오기에 충분히 즐길만한 곳이다.





    생수 한병, 꼬맹이들의 군것질꺼리인 과장 한봉다리 들고 찾아온 마산봉에서의 모처럼의 발걸음은 쉽사리 떼어지질 않고 한껏 여유를 부리며 쉬어준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쉽게 옮길수 없는 신선봉 자락을 한번 더 쳐다봐주며 하산의 걸음을 옮기는데,



    참개별꽃, 얼레지 등의 야생화들이 모처럼의 산행을 배웅하듯 편안한 임도길의 양옆에 배열하여 인사를 하니 나도 그들과의 헤어짐이 아쉬워 연신 허리를 숙이며 찰칵~ 찰칵~ 사진에 담으며 인사를 하게되더라.

    이외에도 태백제비꽃, 고깔제비꽃, 산괴불주머니 그리고 정상부의 진달래가 아직 계절을 보내기 아쉬운듯 인사를 해줬지만 아쉽게도 편집과정에 죄다 날려먹고~~ ^^; 


    그래도 이날의 수확은 딱 한번 눈에 띈 봄구슬봉이가 아닐까싶다.

    다른 녀석들은 군락을 이루며 눈길 한번 돌려도 쉽사리 눈에 띄지만, 거의 하산한 마을 인근쪽의 길 한켠에 자리잡은 구슬봉이 녀석들이어서 더 반갑더라.

    마산봉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저 바위봉우리를 신경도 쓰지않았다.

    그런데 산불감시 어르신께서 바위봉우리쪽이 멋지다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씀을 하시니 이 유혹을 뿌리치지는 못할듯싶다.

    언제, 멀지않은 인근 뒷동산의 한켠이니 빠른 시일내에 거닐어 볼테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