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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대>봄햇살 가득하여 또 아쉬운 풍경~
    오르다~ 山!!/山 2018. 4. 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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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볕이 3월의 중순치고는 너무 화려하다.

    나의 상황과는 다른 화려한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큰딸을 등교시켜주고 맑은 햇살이 유혹하니 발걸음을 옮겨본다.

    높지않은 하늘과 동해에서 떠오르는 햇살을 올려다보는 북설악, 금강산 1만2천봉의 첫 봉우리인 상봉자락 아래로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긴다.

    누군가는 눈부신 하루지만, 누군가에겐 그림자 드리운 하루~!!

    산행일시 : 2018. 3. 22(목)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인대(645m)

             아주 먼 옛날 천상의 신선들이 내려와 노닐었다는 일명 신선대(神仙臺 - 신선대로 정보조회는 쉽지않다.)

             성인바위(그래서 성인대로 더 불리운다.)는 앞으로 올 어진 이가 탈 '말바위'를 거쳐 토성면 인흥리 주민들이 신성시

             여기는 성황산에서 맥을 끝을 맺었다.

             성인대의 말바위를 자세히 보면 거북이를 닮았는데(그런데 왜 말바위라고 부를까??) 거북 머리부분이 해발 825m의

             미시령 도로쪽을 향해 지금도 기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바위 주변에는 성인이 서있는 모습의 입석과 머리바위가

             있어 세인들에게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전해준다고~!!   

    산행코스 : 화암사 주차장 -(0.5km, 15분)- 수바위 -(1.1km, 30분)- 성인대 -(0.5km, 30분)- 

              낙타바위 기점(조망 즐기기) -(2.8km, 80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4.9km, 약 2:35분(휴식 20분 포함) 소요

    산행들머리 기점인 화암사 일주문 직전에 수바위와 그 뒤로 이어지는 금강산 봉우리의 시작점인 남쪽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의 잔설이 남아있는 상봉의 3월 중순의 풍경을 담아본다.

    맑은 하늘과 봄이 피어오르는 봉우리의 풍경이 싱그럽기만한데~

    오늘따라 화암사로 향하는 길가에서 만나는,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다섯 수제자 앞에서 처음 설법을 한 초전법륜(輪)을 묘사한 부처상은 싱그러운 날씨와 달리 더 슬퍼보이기만 하고...... 

    수바위에 도착하여서는 오르지도 못할 바위를 조금만 더 올라보자고 낑낑~거리며 올라서서 멀리 달마봉과 신선암 뒤로 울산바위를 당겨본다.

    바위 꼭대기에는 깊이 1m, 둘레 5m의 샘이 있는데, 이 샘이 마르면 이 고장에 가뭄이 온다하여 당시 부사가 기우제를 지낸 기록이 있으며 아직까지도 민간신앙이 남아있다. 
    바위에 있다는 웅덩이를 보기 위해서는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위험하니 각별한 주의를 요하므로 나는 미리 포기한다. ^^;

    아직까지는 바라보는 풍경 방향덕분인지 맑은 날씨와 함께 선명한 조망을 보여준다.

    수바위 중턱까지 올라온김에 화암사 경내를 한번 내려다보고, 수바위의 기이한 형상이 마치 미륵부처께 무언가 소원을 바라는 모습처럼 내마음을 대변하는듯하다. 

    수바위를 내려와 목적지인 성인대로 향하는 길에 성인바위(신선바위, 선인바위...)를 한번 올려다보며 땀을 훔치고,

    마침내 도착한 기암의 현장을 다른때처럼 그냥 지나치지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에 담아본다.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둥글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머리 모양을 한 머리바위, 그리고 일상적으로 성인대라고 인식하는 성인바위는 미시령을 향하여 기어가는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고...... 안내문을 보면 그런가보다싶긴하다. ^^;

    성인바위를 지나기전에 금강산의 첫봉우리인 상봉과 신선봉 자락도 힐끗 한번 바라봐주고, 이내 울산바위의 웅장함을 대면하기위하여 걸음을 옮기며 거북이가 기어가듯 미시령의 옛길과 쉽게 가자고 뚫어놓은 터널도 한번 바라다본다.

    천천히 돌아가면 멋드러진 풍경도 빠른 길을 선택하면서 잊게 되는 풍경이 된다.

    우리내 인생도 빠르게, 빠르게만을 외치다보니 무엇인가 놓치고 살게 되는것은 아닐지~!!

    기왕지사 엎질러진 물 쓸어담지는 못하니 천천히 돌아돌아가면서 새로운 물을 찾아봐야겠다.

    깨끗하고 맑은 날씨 만큼이나 그런 하늘빛을 바라다보는 일은 눈부시다.

    눈부신 만큼 그 주변 풍경은 눈이 시린듯이 희미하게 다가오고~(카메라를 조작하지 못했다고는 안하고.... ㅜㅜ)

    성인바위부터 신선암으로 불리우는 넓은 바위지대까지 거닐면서 울산바위, 달마봉 그리고 뒤로 동해바다를 품은 속초시내 전경을 한동안 즐겨본다.

    이 시간만큼은 머릿속을 지우고 풍경과 공기로 가득채울수 있으니 무엇이 문제일까? 그런 시름은 잊는다.

    카메라로도 마음에 안들면 스마트폰으로도 담아보고, 눈에 보이는 풍경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앵글속의 풍경을 담았다가 지우고 또 담았다가 지우고...... 

    잠시 잊었다고 생각하는 일상도 그렇게 담고 지우기를 반복하듯, 갈등의 연속이다. 

    울산바위 뒤로 설악산 대청봉 자락은 여전히 시린 겨울이다.

    그래도 봄은 올것을 믿는 자연은 늘 그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서있고, 나를 의지하는 가족이 있으니 나도 꿋꿋하게 버텨봐야지.

    갈등, 그 속에서 새로운 환경을 위하여 이것저것 정리하는 부분의 하나때문에 후배에게서 전화가 온다.

    잊으려 한다고 털어내려한다고 그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만, 잠시의 그 시간도 아쉽게 돌아서야 할때이다.

    인생사 쉬운게 어디 있으랴??

    때론 쉽게 갈수도 때론 힘든 길도 걸을수 있는 것, 그 선택 또한 스스로에게 달려있고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이 힘든 길이기에 천천히 작은 것에 만족하며 가야할테다.

    나의 인내보다 옆에 있는 황여사의 인내가 더 감사하고, 위대함을~~ 

    우리는 젊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에 기점만 찍어가며 쉽게 산길을 걷는데, 낯선 선배께서는 빠른것보다 더 오래 남을 것같은 자신의 산행역사를 기록하며 쉬어간다.

    봄이다.

    산과 함께 어울리는 모든 자연이 봄이다.

    그런 봄과 함께 사람도 바쁜 봄을 만들어간다.

    고성군 관계자 몇분은 산책로 정비를 위하여 느리게, 느리게 봄을 만들어가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봄을 비롯한 모든 계절을 편안하게 즐기듯이,

    나의 봄을 만들어 주변 사람이 걱정스럽지않은 편안한 시간을 공유해야겠다.

    행복은 크기도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그게 그리 쉽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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