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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길에서 만나는 봄~
    오르다~ 山!!/山 2018. 3. 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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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김없이 이어지는 숲길에서의 방황,

    오늘은 또 어떤 숲길을 거닐어볼까??

    때론 잘 정비된 산책로를 거닐며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지만, 그냥 무심결에 발길을 멈추고 눈길을 주다보면 그 길을 거닐게 될때도 있다.

    높지않은 시골마을의 숲(길이라고 하기엔 너무 제멋대로 생겨먹어서~), 그 곳을 잔가지 헤치며 길은 제대로 있을까 두리번 거리며 거닐어본다.

    꽃길을 걸으며 봄을 맞을수도 있으나, 때론 힘겨운 걸음속에서도 작은 웃음을 내비치는 봄을 만나기도 한다.

    아침햇살 받으며 수평선을 넘어오는 어선은 만선의 봄을 기대할테고,

    어둠이 아닌 맑은 하늘아래 등대는 자신의 색깔로 봄을 안내한다.

    숲인지 길인지 알수 없는 산속도 짙은 회갈색의 겨울에서 깨어나 파르르한 빛깔을 살짝 띠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아직 잠에서 깨어날 생각이 없는 줄기와 뿌리가 뭘하든 나뭇가지는 성급하게(?) 봄을 맞이하려 손끝을 내민다. 

    봄을 알리는 노란꽃은 개나리만 있는게 아니라고 수줍게 외치듯 생강나무또 꽃망울을 조용히 터뜨린다.

    정돈된 길이 아닌 숲속을 헤매이다 무심코 고개를 떨구며 발밑을 보니, 봄이 오는 소리를 소중히 지켜달라는듯 노루귀가 귀를 간지럽히듯 조용히 속삭이고~

    그렇게 조용한 숲속의 봄을 춤사위 펼치듯 온몸으로 헤짚고 느끼지만 무언가 아쉬워 또다른 숲길로 향한다. 

    봄은 조용히 우리곁으로 오고있으니 행여 찾아나서지말고 기다리라며 금줄을 띄워놓았지만, 봄의 희망에 대한 갈증은 이를 무시하게 만든다.

    그 길엔 또다른 수줍은 봄이 속삭이고 있으며,

    아직 터지지않은 양수를 성급히 터뜨리며 주름진 손을 움켜쥐고 밝은 세상을 보고싶다고 뛰쳐나오는 봄도 있다.

    그래도 봄은 왁자지껄 시끄럽게 노래해야한다고 땅위에서 물위에서 그리고 나뭇가지 위에서 노래하는 이들도 있다.

    누군가에겐 조용히 희망을 꿈꾸는게 봄이고,

    누군가에겐 나에게 봄이 왔다고 세상만사에 알리듯 외치는게 봄이다.

    나는....... 조용히, 조용히~ 그 봄을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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