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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대산>눈 그 하얀 세상을 걷고싶어~
    오르다~ 山!!/山 2018. 3. 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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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디스크를 물리치료받으며 이정도면 심한게 아닐진데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있었으니, 수술을 해야할 정도의 디스크 환자들의 고통은 감히 상상이 가질 않는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나의 일상(지금은 일상이라는게 뭔지 모호한 상태지만)에서 벗어난 즐거움인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워 의사에게 상담을 하면, 그냥 평지정도 걸으면서 수영장에서 재활하세요~라는 비수를 꽂는 말뿐이다.

    등산이 허리 운동에 좋다는 사람, 의사처럼 디스크 환자에겐 등산은 치명적이라는 이야기 중 어느 것에 나의 마음을 줘야할까??

    그래도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것이 등산이니, 지금처럼 여기저기 돌아쳤던 명산도전은 무리더라도 동네산이라도 거닐면서 운동을 해보자고 가끔 오르내린다.

    치료를 끝낸 지금도 뭉치고 눌리키는 느낌이 있으나, 그나마 얕으막한 동네산을 오르내릴때는 모든걸 잊게된다.

    그 이후에는 왠지 불안한 근육과 신경의 반응들이 영 내키지않지만......

    겨울가뭄 극심하여 100여일 이상을 눈비가 오지않은 강원영동북부지역, 모처럼 동네 야산에 눈치 쌓였다.

    또 그리운 풍경때문에, 운동을 핑계삼아 나서본다.

    산행일시 : 2018. 3. 05(월) 오후~

    산행장소 : 속초시 조양동 청대산(설악태극종주의 마지막 구간~)

    산행코스 : 골말(설악동) 입구 -(1.7km, 30분)- 청용암 -(0.7km, 15분)- 청대산(231m) -(0.8km, 40분)-

             신라샘 갈림길(방황) -(1.3km, 20분)- 성황당 -(0.8km, 35분)- 골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3km, 총 2:20분 소요  

    전에 옆지기와 운동은 핑계, 속도 달랠겸 거닐었던 송암산 걸음에서도 멍멍이가 길동무를 해주더니 이날도 청용암으로 향하는 포장된 마을길에서 앞장서며 눈을 즐긴다.

    "허리 아프다고 엄살부리지말고 어서와~"라며 기다리는듯한 녀석, 그러나 수시로 멍~멍~ 짖어대며 귀찮기도 했다는.....



    운동삼아 그동안 하지못한 산행, 겨울의 눈꽃산행이 그립기도 하여 나선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설악은 유명해도 힘들어서 잘 안가게 되니 청대산이 더 사랑받을수 밖에~) 청대산을 그렇게 거닐면서도 이곳 암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

    현대식으로 제설작업을 하는 스님(?)에게 묻고싶었으나, 귀찮음인지 조금 퉁명스러워 보이는 인상과 말투에 궁금한 사항은 다음 기회에......

    어찌되었든 눈쌓인 산속, 눈덮인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암자의 풍경에 몸은 어찌되었든 속은 잠시나마 시원해진다.





    푸르름 가득하던 청대산, 한번의 산불로 허허벌판이 되었다가 시민들의 후원과 산림청의 지원사업 등으로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청대산 자락은 산불로 인하여 숲길이 오히려 더 조성되고 관리되면서 멋드러진 조망을 제공하는 산으로 바뀐게 아닐까?!!

    내 어릴적 친구와 우정 변치말자며 올랐을때는 빼곡한 상록수로 하늘이 보이지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다.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려서 숲이 묻혀서 조망이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


    전국에서 가장 작은 면적, 그러면서도 설악산이라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산이 자리하고 있어 제한적인 개발에 경제적인 활동이 작은 도시 속초지만 이렇게 작은 산에 올라 명산과 시원한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삶을 누릴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조금만 윤택한 삶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시원하게 쌓인 눈은 그동안의 가뭄을 해갈해 줄지도 모른다는 반가움에 속이 시원해지고, 바로 앞의 나무에 쌓인 순백의 모습도 시원하지만 멀리 달마봉과 울산바위로의 조망은 살짝 아쉽다.



    조심 조심 내리막길을 걸으면서도 눈속에서의 짧은 걸음이 아쉬워 또다른 샛길을 들어서서는 살짝 방황도 한다.

    아무리 지역민일지라도 언제 어떤 샛길이 생기는지 알수 없을정도로 많은 길이 생긴다.

    아무리 좋은 풍광을 제공하는 산일지라도 단조로운 산책로는 산을 찾는, 자연을 즐기는 이들에겐 쉽게 식상함을 준다.

    그런면에서는 숲길 조성을 할때 최소한의 인위적인 행위를 하려고 할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즐길수 있는 방향으로 조성을 한다면 그 곳을 찾는 이들의 또다른 욕구를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본다.

    내가봐도 조성된 숲길은 너무 단조롭단 말이지~~ ^^;





    쉽게 내려갈 수 있는 길도 이리 저리 돌고 돌다보니 재미는 있다.

    그저 동네의 작은 산이니 이러고 놀지, 평소 즐겼던 타지의 명산에서 이랬다가는 또 알바의 신 귀환했을터이다.

    눈속에 파묻혀 두눈을 빼꼼히 내밀고 봄을 기다리는 너도 몸이 찌푸둥하겠지?!!

    봄은 온다.

    그때 시끄럽게 마구 기지게를 펴봐라~

    송암산 자락에도 눈이 소복히 쌓여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겨울산 풍경을 봄의 눈앞에서 마음껏 뽐낸다.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저 산길 걸을수 있을까??

    그나마 겨울의 잔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있어 거닐만 했던것같은데.......

    아쉬운 산행에 대한 갈증, 겨울 눈꽃산행을 길게 오래도록 즐기지는 못하였지만 속이라도 확 트인 느낌으로 현실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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