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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산>의외로 멋진 곳~이었는데......
    오르다~ 山!!/山 2018. 3.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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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쉬는 동안은 될수 있는대로 아이의 학교를 등하교시켜준다.

    쉰다고 그냥 집에만 있으면 몸과 함께 마음도 늘어질 수 있으니 일부러라도 아침에 나가야한다.

    그런데 등산, 트레킹이라는 취미라도 없었으면 어쩔뻔했어??

    아이 학교 가는 시간에 함께 나갔다가 어깨 축 늘어뜨리고, 사람 많은 바닷가나 호수 주변과 공원을 괜히 서성이는건 스스로도 낯이 서질 않는다.

    그러니, 동네의 작은 산이라도 구석구석을 찾아가보는 재미를 겸하여 운동도 할겸 거닐어보는 기회를 갖는다.

    그렇게 이번에 어디로 가볼까? 라는 생각으로 하루 아침을 시작하며 북으로~ 북으로~ 향하여 당도한 곳은 의외로 잘 정비된 등산로와 멋진 뷰가 제공된다.

    그런 곳이었건만, 바로 어제('18. 3. 28) 산불이 발생하여 인근 주민이 대피를 하고, 시설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당분간은 고성산도 황폐한 모습을 간직한채 복구의 손길이 필요할듯싶다.

    산행일시 : 2018. 3. 14(수)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탑동리 고성산(297m)

              통일신라시대때 축성한 둘레 633m의 태뫼식 산성과 통신연락망으로 사용하였던 봉화대가 있는 산으로,

              금강산 줄기의 향로봉과 동해바다로의 조망이 좋은 산이다.

    산행코스 : 금수리 -(0.9km, 15분)- 고성고교 갈림길 -(1.6km, 25분)- 어천리 갈림길 -(0.9km, 15분)- 탑동 갈림길

              -(1.3km, 40분, 차잠바위 경유)-  정상(봉화대) -(0.9km, 35분, 수타사지 경유)- 5층석탑

              -(0.6km, 30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2km, 총 2:40분 소요.

    아이를 등교시켜주고는 어디를 걸을까?하며 이동하다가 봉포항에 잠시 들러본다.

    그러고는 경동대 뒤쪽의 산책로를 걸으며 산에 대한 그리움처럼 설악을 잠시 조망해본다.

    골프장이 있는 리조트의 군부대 경고문보다 무서운듯한 안내표지판을 보며 흘낏 들여다보니 잔디관리를 하는지 이른 시간부터 쭈구리고 앉아 작업중인 모습이 부럽다.

    뭔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게 좋은 것임을 새삼....... ^^;

    그렇게 학교 뒤쪽 산책로를 거닐며 되돌아오는 길에 봉포항 인근은 봄의 기운을 돋구는 물고기를 잡으려는 조사들이 간혹 눈에 띈다.

    여유를 즐기는 것이겠지??

    나처럼 아쩔수 없이 나온 분들은 아니겠지??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나의 현실이 지금 모든것을 그리 보게 만든다. ㅜㅜ

    그렇게 걸음이 모자른듯함에 북쪽으로 더 달려가본다.

    그러다가 만난 고성산, 일단 운동장방면을 지나 들머리인 금수리로 향하니 이정표부터 깨끗하게 정비되어있고 등로도 넓직한게 4륜구동 차라면 충분히 치고 올라갈 길임을 확인한다.

    그래도 해빙기 질퍽함이 있어 금수리 방면에서의 차량진입은 그리 녹록지않을듯, 차라리 차량을 이동하여 가볍게 조망을 즐길생각이라면 운동장쪽의 들머리를 이용하는게 좋지않을까싶다.

    전체적인 등로는 군사용으로도 사용되는 넓직한 임도여서 탑동 갈림길까지는 편하게 오를수 있다.

    편한만큼 인상적인 기점이나 조망은 그다지 기대할게 없지만~ 

    통일신라시대때 축조된 통신연락망인 봉화대는 일제강점기때 폐허가 된것을 금수리 주민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2008년 6월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잠시 왔다갔다, 갈팡질팡.......

    들머리에서 차잠바위라는 기점을 보았는데 봉화대 이정표에선 전망바위라고 가리키는 곳이 있다.

    그게 그거겠지하며 이동했어야하는데 발품을 팔다가 전망바위 이정표 방향을 내려다보니 들머리 안내판의 사진에 차잠바위와 흡사하더라는~!!

    정상을 찍고 차잠바위 방면으로 내려갈 요량이었다면 그다지 갈등할 일은 없었겠지만, 오를때부터 차잠바위(전망바위)를 들렀다가 수타사지 방면으로 하산할 생각이었으니 약간의 고생을 하게된다.

    비록 발품을 살짝 팔았지만, 차잠바위의 조망은 시원하니 좋다.

    옛날 나무꾼들이 나무를 하다가 이바위에서 쉬면서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면 몸과 기분이 상쾌하여 잠이 잘오는 바위라는 의미로 차잠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특히, 주변에 석이버섯을 비롯한 많은 버섯류가 자생하고 있다고 하니 바위 주변을 일부러 한번 쳐다보게 된다. 

    그러나 약초와 야생식물에 까막눈이니 그런게 눈에 들어올리가 만무하다. ^^;

    다음에 다시 찾게 되면 개인적으로 고성산의 상징과 같은 곳이 될수 있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오수라도 한숨 누려봐야겠다.

    차잠바위에서 다시 되돌아온 정상의 정자아래에는 샘물이 있으나 바가지가 없다. 

    그래도 빈손으로 올라왔으니 갈증을 해소할만큼 목을 축이고 정자위로 올라 조망을 잠시 즐긴다.

    향로봉의 군사시설도 살짝 당겨보고, 동해바다도 조망을 해보고~

    수타사지 방면의 숲길은 정비의 흔적이 있지만, 약간의 관리가 필요해보인다.

    일단 가파른 목침계단은 숲길의 강한 습기로 인하여 자칫 낙상사고의 우려가 있다.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나도 살짝 미끄러질뻔....... 허리도 안좋은데 십년감수~!!

    또한 많은 걸음이 없었는지(이렇게 가파른데 운동삼아 오시는 분들이 이용을 할까싶기도 하다) 잔가지들의 숲이 우거진 느낌이 살짝 있다.

    그래도 걷는 재미는 좋다.

    큰 기대없이 걷기위해 찾은 곳에서 생각지않은 조망의 명소를 발견했기에 코스의 난해를 떠나 다 좋게 느껴진다. ^^

    그렇게 내려서다보면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비석 하나, 기록이 분명치 않으나 수타사 스님들의 수도장으로 이용되었던 암자터로 바로 앞에는 기(氣)가 넘치고 미네랄이 풍부하여 물맛이 신비롭다는 석간수가 용출된다.

    구전에 의하면 부녀자들이 아기 갖기를 원하거나 득남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하여 신수(神水)라고 일컫기도 한다고~ 


    그렇게 암자터에서 이어지는 숲길을 또 거닐어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석탑, 고려말 공양왕이 이곳에 유배되어 2년동안 머물렀고 사찰은 폐허가 된 후 멸실되어 그 흔적을 찾을수 없다고 하니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되는 수타사지 5층석탑이 되겠다.

    내가 즐겨 참여하였던 명산중 하나인 홍천 공작산의 수타사와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

    아무튼 등로에선 만난 석간수 흐르는 암자터에서 이곳까지의 규모였다면 꽤나 큰 사찰이었을듯싶다.

    석탑이 위치한 곳은 밭 한가운데, 군(국)유지를 밭으로 개간하여 사용중인지 아니면 사유지에 석탑이 위치한 것인지 알수 없으나 봄을 깨우는 노부부의 모습도 정겹다.

    거닐었던 이곳에 불이 난 것은 아니지만,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더니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피해가 제법 큰듯하다.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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