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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왕산>나홀로, 그러나 정상에선 가족들과~
    오르다~ 山!!/山 2018. 8.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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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휴가를 가서 혼자 자기 좋아하는 행동이나 무언가를 한다면 휴가를 함께 떠난 가족들은 뭐라할까??

    안봐도 뻔한 일이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새벽별 보기 운동은 힘든 가족들을 뒤로 하고 홀로 오르는 발왕산은 힘겹기만 하다.

    사전 코스 검토도 없었기에 시작부터 사람 키까지 자란 풀숲에서 헤매느라 더욱 힘들었음은 당연하지만, 전날 과음한 탓에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다리에 힘도 들어가질 않는다.

    풀숲을 헤매이다 여기저기 생채기만 생긴 상태에서 그냥 되돌아갈까 잠시 고민을 하지만, 벌써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산님이 계시기에 괜한 시기심 발동하여 나도 올라갔다 온다며 두다리를 질질 끌다시피하여 임도를 타고 오른다.

    그렇게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발왕산의 드레곤피크(곤도라로 오르는 스키슬로프의 정상)의 바람은 지금이 한여름인가 싶게 또다른 계절을 선사한다.

    산행일시 : 2018. 8. 04(토)

    산행장소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도암면 경계 발왕산(1,458m)

             옛날 도승이 이 산에 팔왕()의 묘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으로 불리우다가 일제강점기 이후  발왕산()으로

             지형도에 기재되었던 것을 2002년 변경하여 발왕산()으로 한자표기가 바뀌게 되었다.

             발왕산 주변에는 바랑고개 혹은 바랑재로 부르는 발왕치()가 있으며, 산의 서쪽에는 바랑골 혹은 바왕동이라고

             부르는 마을이 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용평리조트 -(4.0km, 80분)- 삼거리(실버능선)쉼터 이정표 -(1.1km, 50분)- 드레곤피크(곤도라) 

              -(0.8km, 20분)- 정상 -(0.6km, 20분)- 드레곤피크(곤도라 타고 가족과 하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5km, 총 2:5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휴가라고 옆지기 대학친구들 가족과 어울림이니 한잔 아니할수 없다.

    한잔이면 족할텐데 그게 그리 끝나질 않으니........

    미리 계획된 산행이 아닌, 저녁에 한잔을 하면서 아침에 곤도라 타고 정상부에 오른다니 그럼 나는 산행을 즐기는 1인으로 걸어서 가겠다고 호언장담~!!

    늘상 걷는 산이 아닌지라 GPS어플의 지도를 한번 쳐다보고 이쪽이면 되겠다며, 아침 운동하는 이들을 지나쳐 스키슬로프 위에 자란 풀밭을 과감히 치고 들어선다.

    아직은 여유롭게 뒤돌아보며 우리가 묵었던 숙소도 담아보고...... 그러나 여유는 여기까지~!!

    몇해전 여름 어렸던(지금도 어리지만~) 딸아이와 오른 발왕산 등로는 이것이 아니었는데라는 의구심과 함께 키만큼 자란 풀숲을 헤치고 전진하다고 포기하고 되돌아나오니 두다리는 풀독이 올라 난리도 아니다.

    속으로 성질 한번 부리며 되돌아가려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산우님과 인사를 나누다보니 무라도 베어야겠다는 심정으로 편한 임도길로 전진하게 된다.


    임도를 거닐었으면 조금 편하다싶은 마음이 들어야하는데, 이건 전날의 과음 탓인지 아니면 초반부터의 알바로 몸과 마음이 쓰라려서인지 영 기운이 나질 않는게 머리위의 곤도라 시설만 자꾸 쳐다보게 된다.

    차라리 편하게 한숨 더 자다가 가족들과 곤도라 타고 올라갈걸~하는 후회막심. ㅜㅜ

    임도 따라 한숨만 푹~푹~ 내뱉어대면서 오르다보니 정상부 얼마 남겨두지않은 지점에서 등산로와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른 시간이라 시원할줄 알았던 길은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임도의 탁 트인 공간을 거닐면서 이렇게 더워도 되는거야??

    조금더 등산로 정보를 확인했으면 뙤약볕 노출이라도 덜 했을텐데하는 후회를 안고 제대로 된 숲길을 들어선다.

    그래~ 이런 숲길을 거닐어야 산을 오르는 맛이 나지~!!

    탁 트인 임도와는 달리 숲으로 어우러진 등로는 사면을 타고 오르는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주니 고맙지만,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쳐서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드디어 드레곤피크(용정), 지금까지 거닐었던 그 길의 분위기와는 너무나도 다른 운해에 쌓인 풍경이 이곳을 오느라 오를대로 오른 몸의 열기를 식혀준다.

    어디 식혀줄뿐인가? 

    이곳이 발왕산 아닌 바람산이라는듯 바람과 함께 기상정보를 보여주는 스크린에는 현재기온 22도, 뜨~헉~~!!

    나는 지금 가을을 느끼고 있다. ^^;

    힘들게 오른 드레곤피크에서 발왕산 정상까지는 그래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기는 걸음이다.

    그런 마음의 여유는 발왕산 정상에서 도착하면서 괜한 욕심, 용산까지 겨우 2.9km~ 갔다올까?? ^^

    그러나, 슬슬 숙소에 있는 가족들도 곤도라 타고 여유롭게 올라올때가 되지않았을까싶어 욕심을 접는다.

    정상을 찍고 되돌아온 드레곤피크의 시설은 여전히 가을느낌 충만하여 색다른 날씨를 선사하는데, 가족들은 깜깜 무소식이다.

    기왕지사 지친 몸이나 벤치에 널브러뜨려 한없이 바람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날의 술기운, 그리고 후덥지근한 더위와 싸우며 올라온 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관광모드의 가족들이 느끼는 이곳의 분위기는 어떨까??

    우리는 여름나라를 벗어난 다른 세상을 여행중이라며 온몸에서 흥겨움이 쏟아지는듯하다.

    정상부의 풍경을 즐기며 함께 여행한 이들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시원한(아무리 시원한 바람이 불어도 여름이라는 계절속에 있으니~) 음료 한잔을 마시며 다음을 기약한다.

    갑자기 번개~ 누가 먼저 칠것인가?? ^^

    힘겹게 오른 발왕산, 하산할때는 편하게 곤도라로~ 가족이 있으니~!! ㅋㅋ

    이후 각자의 갈길을 가지만, 우리 가족은 리조트에 왔으니 워터파크는 즐겨야겠다며 다른 일정속으로~!!

    그러나 나는 워터파크 안에서 바로 휴식모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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