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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수석(水石)의 안목이 있다면 더 즐거울까??오르다~ 山!!/명산(충청) 2017. 9. 25. 15:10728x90
충남지역의 고산(?)이라고 할 수 있는 가야산(678m)과 오서산(791m) 그리고 고찰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495m)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얕으막한 기암의 향연을 즐길수 있는 용봉산(381m)을 전날 홀로 백패킹을 즐긴후 찾아간다.
한참 명산100 도전의 열기가 한창이던 봄에 찾았던 용봉산은 중부지방에서 내려온 낯선 객에겐 벌써 여름인듯 지치게했던 곳이다.(그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그런 산을 다시 찾을때는 조금더 여유가 있어야함에 오후 늦게 지인들과의 만남을 약속하며, 걸음을 예측해보는데 이게 살짝 오류가 있다.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거닐수 있을줄 알았는데, 거리와 시간을 가늠하는 어설픈 계획으로 시간에 쫓기듯이 지친 몸을 재촉하기 바쁜 산행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나름 전에 거닐었던 코스를 벗어난 새로운 등로, 그것도 기암이 멋드러진 용봉산이 아닌 이름 그대로 빼어난 바위가 눈을 즐겁게 해줄것으로 기대한 수암산(秀巖山, 260m) 자락까지 발자취를 남긴것으로 만족하는 산행이다.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다음에는 고찰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德崇山, 495m)과 연계한 걸음을 욕심내어본다. ㅋㅋㅋ
산행일시 : 2017. 9. 16(토)
산행장소 : 충남 홍성군 일대 용봉산(381m)
1973년 3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산(德山)도립공원의 충의사지역(忠義祠地域), 덕산온천지역, 수덕사(修德寺)지역과 함께 네지역중 한곳인
용봉산수암산 지역의 병풍바위, 두꺼비바위, 촛대바위, 행운바위, 물개바위 및 오형제바위 등 화강암의 암봉들이 자태를 뽐내며 일대의 활엽수림과
어울려 수석전시장 같은 장관을 이루는 산으로 알려져있다.
그만큼 돌을 볼줄 알아야 능선을 따라 곳곳에 자리잡은 기암들을 즐기는 재미가 있을텐데, 아쉽게도 나의 눈에는 이게 무슨 바위인지 감이 오질 않는다.
아울러, 전국의 명산중 설악산(척산온천), 월악산(수안보온천), 주흘산(문경온천), 응봉산(덕구온천), 백암산(백암온천) 등과 함께 온천산행지로 알려진
산으로 산행뒤의 피로를 풀며 주변 관광을 즐길만한 산이다.
누구와 : 역시나 홀로~
산행코스 : 신리새마을회관 -(1.9km, 40분)- 돌탑 쉼터 -(0.3km, 10분)- 풍차 전망대(수암산 정상석 경유) -(1.5km, 25분)-
수암산(오형제바위 경유, GPS)-(2.0km, 45분)- 용바위 기점(가루실고개 경유) -(1.1km, 35분)- 노적봉 -(0.4km, 15분)- 용봉산
-(1.7km, 40분, 최영장군활터 경유)- 용봉산자연휴양림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9km 이동(헛걸음 포함~ ^^), 총 3:30분 소요
신리새마을회관 공터에 차를 주차한후 수암기도원 진입로쪽으로 산행을 시작하여 잠시 이리저리 눈을 굴려본다.
등산로가 이쪽이 맞나?(지나가는 산객에게는 등산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막상 걸음을 옮기다보니 내가 헷갈린다. ㅎㅎ)
그렇게 기도원 뒤쪽의 약수터에서 습관적으로 한목음 목을 축이려다 그리 깨끗해보이지않아 바로 우측의 등로로 걸음을 재촉한다.
일반적인 부처상과는 다른 느낌과 형태의 "예산 삽교 석조보살입상"에서 괜히 역사와 유물에 관심이 있는척 잠시 안내표지판을 훑어본다.
두개의 돌을 이어 조각한 석불로 머리에는 두건같은 관(冠)을 쓰고 있으며, 그 위에 6각으로 된 갓 모양의 넙적한 돌을 올려놓은 독특한 형상의 부처상으로 지팡이같은 것을 잡고있는 모습 또한 생소한 형상이다.
그런 독특함때문인지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보물 제508호로 지정되어있는 유물이다.
산행 초입에 만난 부처의 광명을 기운삼아 거니는 수암산자락의 등로는 기암이 멋드러진 자랑이 왠말이냐는듯 편안한 육산의 느낌이 강하다.
이거 산행 등로를 잘못 들어선거 아니야?? ㅎㅎ
그런 편안한 육산의 느낌을 즐기다 자칫 지나칠수도 있을, 그러나 안내표지판을 신경쓴다면 절대 지나치지 못할 옛 산성의 흔적을 만나게 된다.
막돌을 흙과 함께 섞어 축조하였다는 수암산성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수 없으나, 수암산 서북쪽에 위치한 현재의 위치에서 북동쪽의 예당평야를 한눈에 감시하는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한다.
여전히 지도상으로 가늠해봐도 여유있을듯한 용봉산 방면으로의 걸음이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용봉산 정상석이 있는 위치는 최고봉(381m)로 표시, 악귀봉 지점을 용봉산으로 표시하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는 최고(最高)만을 최고로 치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해당 지자체는 최고(最高)가 아닌 기암의 조화가 더 멋드러진 악귀봉 방면을 용봉산으로 표시한게 아닐까라고 해몽(解夢)을 해본다. ^^
편안한 걸음과 함께 이곳이 정상일까 싶은 실망감과 함께 수암봉 정상석을 확인만하고 걸음을 이어간다.
그러다 만나는 산 능선에서의 생소한 풍경, 풍차가 있는 전망대에서 여유롭게 바람과 조망을 즐겨본다.
수암산 자락의 걸음중 최고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으면서, 지역사람들에겐 운동삼아 편안한 육산의 걸음을 즐길만한 곳이리라~!!
풍차전망대에서 바라다보는 시원한 조망, 덕산도립공원의 나머지 구역들이 조망된다.
그중에서도 제일 뒤쪽의 가야산 능선과 봉우리들, 산을 거닐면서도 산을 탐하는 이런 욕심을 어쩔것인가?!! ^^;
수암산을 지나 용봉산으로 향하는(그러나 아직은 수암산 자락이라는~) 걸음과 함께 만나는 다양한 바위들, 그러나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않는 풍경들을 그냥 폰카메라로 담으면서도 나름 이야기와 형태에 대하여 수긍을 하게되는 "오형제바위"앞에서 한컷 남기고 솔바람길로 우회하는 이들을 뒤쫓아간다.
행복하게 살던 오형제 가족들에게 아버지가 조정으로부터 역적으로 몰리며 죽게되고, 그로인해 원수를 갚겠다고 한양으로 떠난 어미는 아버지를 역적으로 몰아 누명을 씌어 죽인 원수의 첩이되어 돌아오니 돌아버리지않으면 자식이 아닐것이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뿔뿔이 흩어져 있던 오형제가 다시 모여 원수를 죽이고 관헌의 눈을 피해 피신하였으나, 이미 관헌들의 포박을 피할 길이 없게되어 스스로 자결하면서 현재의 바위만 덩그러니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버지의 원한을 갚고 죽은 다섯 아들의 넋이 바위가 되었다고하여 오형제 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그럼 원수의 첩이 된 어미는??(멀쩡히 있으면 이야기가 안되자나~~)
오형제가 바위가 되는 순간 구렁이로 변해, 바위가 보이는 강뚝 아래에서 천하게 살다가 여러 사람들에게 밟혀 죽었단다.
신리새마을회관에서 그리 오래지않아 만났던 수암산정상석을 정상으로 바라보지않고, 걸음을 이어가다 만나는 기암의 봉우리 나는 이곳이 정상같은 느낌이다.
물론, 지도상과는 달리 GPS어플에서는 이곳을 수암산으로 안내하고 있다.
기암 위쪽에 혹시 다른 형태의 정상석이 있을까? 올라보지않았으니~~ ^^;
수암산과 용봉산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 가루실 고개의 장승(수암대장군과 수암여장군)을 벗하며 한컷 남기고 본격적인 용봉산으로의 걸음을 이어간다.
분명 지인들과의 합류시간에 여유가 있을줄 알았는데 빠듯해지는 시간에 마음이 급해진다. ㅎㅎ
걸음내내 내포신도시 방면에서의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축제와도 같은 흥겨움과 열정, 그래서 하산후에 점심끼니를 저곳에서 해결해볼까도 고민을 했었는데 빠듯한 걸음의 속도에 이내 포기하고 만다.
충남 홍성군에 충남도청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건물의 모양새 또한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국의 광역지자체 청사중 군(郡)단위에 청사가 있는 곳이 있을까??
하산후 빠듯한 시간에 차량회수를 위해 택시를 이용하면서 기사와 이야기를 몇마디 주고받는데, 신도시이다보니 일반인에겐 편의시설로 느껴질만한 것들도 환경이나 안전성 등을 고려하여 내포 신도시에는 들어서질 못한다고 하니 조금은 불편한 주거생활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어찌되었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 있는데, 충남도청도 독특한 미래도시의 건물형태가 영화촬영을 해도 좋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해본다.(내가 영화 관계자도 아니면서~~ ㅎㅎ)
예전에도 느꼈지만 왜 용바위일까싶은 기점에서 걸음을 서두르다 되돌아본 병풍바위 방면의 조망, 첫 산행때는 더위에 지치면서도 병풍바위 방면을 하산지점으로 거닐었었는데 다시 발걸음을 옮겨보질 못하는 아쉬움을 폰카메라로 담아두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악귀봉 지점의 다양한 형상의 바위들을 둘러볼 생각도 못하고 서둘러 도착한 노적봉에서 쉼없이 거닐었던 나의 다리도 쉴겸 타는 목과 입술도 축일겸 아이스케키 하나 쪽~ 쪽~ 빨아대며 쉬어준다.
전날부터 연이어진 걸음에 조금은 지쳤기에 악귀봉 지점에서 쉬고있던 산객분들에게 얻어먹은 막걸리 두잔이 순간적인 힘은 북돋워주었지만 흐르는 시간과 함께 입술을 바짝~ 바짝 마르게 하니 어쩔수없는 휴식시간이다. ^^
고지가 멀지않았다.
정상, 그리고 하산로(첫산행때는 등산로였던~)로 정한 최영장군활터가 바라다보이니 시간과의 싸움앞에서 발걸음이 급해진다.
악귀봉, 노적봉을 되돌아보며 도착한 정상은 역시나 명산의 반열에 있는 산임을 보란듯이 자랑하듯 많은 산객들이 인증행렬이다.
자~ 순간의 포착, 정상석 위로 올라갈 생각은 하지도 않고 인증순서가 바뀌는 타이밍에 맞춰 셀카로 인증샷 하나 남긴다.
물론, 나만의 하늘을 담아내려는 포즈는 포기~ ㅎㅎㅎ
수암산에서 용봉산까지 이어지는 "거북바위, 할매바위, 합장바위, 산신령과 의자바위 그리고 장군바위 등"의 잘 이해가 되지않는 형태의 바위들이지만 한컷씩 담아가며 거닐었던 용봉산 어게인산행은 연이어지는 걸음에 대한 체력적인 부분을 다시금 생각해보게되는 산행이다.
분명 그리 많은 걸음이 아니고, 험한 산이 아님에도 월 2~3회정도의 걸음에 맞춰진 리듬은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한다.
다양한 형태의 걸음을 이어가봐야하지않을까? 백두대간 도전이 눈앞인데...... ^^
불갑산, 선운산 등의 꽃무릇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앞선 칠갑산과 용봉산에서 연이어 상사화를 만나니 올해는 제대로 상사화축제를 즐긴걸로~~!
그나저나 연이은 혼산이니 요즘 한창 블랙야크에서 광고중인 "사람과 사람사이에 산이 있다"라는 카피를 나는 언제나 몸으로 느껴볼텐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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