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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이른 억새와의 만남,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오르다~ 山!!/명산(충청) 2017. 10. 13. 09:25728x90
산행후기도 순서대로 기록되어야겠지만, 한달여전의 백패킹을 겸한 산행후기를 이제서야 정리하고 있다.
산행시 주의가 필요한 이야기가 있기에 며칠전의 희양산 산행기를 먼저 정리하고 부랴부랴~ 기억에서 잊혀지기전에 정리해본다.
영남알프스는 나와 인연이 없었던 것일까??
종주를 계획했다가 초입부터 어설픈 알바의 신(神) 강림하여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빠른 시간 종주포기,
딸아이와 가을정취를 만끽하며 백패킹을 즐긴다고 지인들과 만났다가 밤새 추위에 떨었던 그 아픈 기억때문에 이후에는 딸아이는 나와의 산에서의 걸음을 포기한듯하다. ㅜㅜ
그런데 이번에는 태풍녀석이 지인들과의 영알 한자락에서의 만남을 포기하게 만든다.
영알은 그렇게 인연의 끈을 모질게 이어갈려는지 쉽사리 계획된 자리를 내어주지않는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산이 있다.
영알이 아니더라도 산은 많으니 그곳에서 사람을 만난다. ^^
영알에서의 이른 억새는 아닐지라도 억새구경은 하자고 몇번의 의견조율과 함께 조금은 편한 산에서 뭉쳐본다.
산행일시 : 2017. 9. 16~
산행장소 : 충남 보령군 오서산(791m)
누구와 : 성민아우, 문경누이와 셋이서~
산행코스 및 거리 : 남사스러워서~(쉰질바위 원점회귀~) ㅋㅋ
완등축하산행 이전에 낯선 어색함을 떨치고자 백패킹을 인연으로 시작하여 강원의 계방산에서 완등을 하신 문경누이, 그리고 광덕산에서 다섯분의 완등축하산행중 일원이었던 성민아우와 함께 늦은 오후에 오서산의 억새를 만나기위해 움직인다.
본래는 정암사에서 출발하기로 하였으나, 쉰질바위 구간까지 차량이동이 가능하다며 조금더 편하게 올라간다.
두 지인과의 만남이라면 분명 누군가 한명이 더 있어야 정상이겠으나, 고령에서 우정모임이 사전에 계획(취소될뻔하다가 추진~)되었기에 이곳에는 없다는........
있었다면 나와 또 한잔 술로 열띤 이바구를 했을지도~~ ㅋ
시작부터 앞서거니 뒤따르거니하며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워 시간을 멈추듯 한컷씩 한컷씩 남겨주고~
이른 억새이긴하지만, 녀석들의 하늘거리는 잎새를 뒤로 멀지않은 보령항까지 이어지는 물줄기의 한축이랄수 있는 장곡저수지와 연녹색의 들판, 그리고 파란하늘의 구름들이 어우러져 초가을의 정취를 발산한다.
오서산 억새를 만끽하기위한 공간은 많기에 좋은 길목에서 조용히 자리잡은 백패커를 조금은 부러워하며 오서산의 홍성방면 정상석과 데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약 한달전의 억새가 벌써 이렇게 황금물결을?? 역시나 요즘 재미붙인 스맛폰의 손가락질로 더욱 짙어진 가을 느낌을 만들어본다. ^^
헐~~ 오서전망대 데크는 이미 백패커들의 오색물결 텐트로 가을의 절정을 이루고있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어서 자리를 잡고 억새와 함께 낙조를 마음껏 누려보고싶은데......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되돌린다.
오서산의 정상은 홍성방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되돌아갈 그 곳도 이렇게 초만원이면 어떻게 해야할지~~~ 대략 난감!!
되돌아서는 발걸음과 함께 100% 만족스런 억새의 가을풍경은 아니지만, 서서히 저물어가는 태양의 눈부신 빛과 함께 어우러진 풀잎 그리고 보령항과 안면도로 이어지는 물줄기 따라 반사되는 빛을 한껏 누려본다.
저멀리 보령방면의 정상쪽으로는 아직 백패커의 흔적은 보이지않는듯~, 그만큼 홍성방면의 전망대의 차선지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산과 함께 만나는 사람과의 시간이 있기에 충분히 보상받을만하다.
정상 그 옆의 널따란 평지, 그러나 이미 젊은 백패커들이 열심히 사이트 구축중이다.
정상은 왠만하면 산우님들에게 양보하려했는데........(물론, 사이트 구축이 살짝 불편함이 있기에~)
아무래도 정상에서의 사이트 구축은 산우님들의 방문이 있을수 있기에 최대한 서해바다속으로 잠기는 낙조를 즐기다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에 자리를 잡는다.
지방 시골의 야경이야 그리 화려할 것은 없지만, 가을 바람 살랑이는 억새와 함께 하는 밤공기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아니한가?!!
그렇게 긴~ 긴~ 밤을 보내고 맞이하는 아침, 뭐~ 평소에도 그렇지만 너무나 일찍 눈이 열리니 일행들 방해되지않게(그러나 다들 느꼈겠지만~) 주변을 서성인다.
꼭 비라도 내릴듯 하늘엔 구름이 가득이다.
보령, 대천항 방면으로도 그리고 전날 밤을 홀로 즐겼던 칠갑산과 멀리 광덕, 천태산 능선이 희미하게(정확히 어느 봉우리인지는 가늠되지않지만) 바라다 보이는 하늘위로 구름은 가득이지만 그래도 아침의 여명은 살짝 비추인다.
그렇게 우리의 아침은 밝아오고, 조금은 여유있게 하산과 함께 식사의 시간을 즐겨도 좋겠지만 이날도 외조모의 장례소식이 있으니 서둘러 산에서의 만남을 정리해야될 시간이다.
산위에서 고이 잠들수 없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잔을 기울인 영향은 심히 얼굴에 묻어난다. ㅜㅜ
그렇게 나는 얼굴과 복장(온통 파란빛깔이 스머프같다나 어떻다나!! ^^;)으로 작은 웃음을 안기며 아침을 시작한다.
하룻밤 묵었던 이곳에서도 나의 흔적은 담아두어야겠기에 차마 들이밀수없는 몰골은 뒤로하고 오서산의 하늘을 맘껏 품어본다.
오랜만의 만남, 그러나 다음을 또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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