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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양산>클린도전단과의 조우
    오르다~ 山!!/명산(충청) 2018. 6. 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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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만의 도전단들과의 만남,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한다.

    나는 자유로운 도전산행을 추구하기에 도전단들과의 만남에서도 나의 다른 계획들을 끼워맞추며 일정을 검토하게된다.

    SNS에서 올텨? 그럴까요? 뭐 이런 단순한 멘트로 주고받다가, 그럼 백패킹을 겸해볼까싶어 몇몇분에게 의향을 타진해보고......

    그러다가 여의치않으니 혼자서 다른쪽으로 검토를 한 곳이 백두대간도 하루 거닐어볼 생각에 아래쪽으로 내려가보자~라는 결론,

    이런 것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금요일 하루 업무가 살짝 스트레스를 받으니 몸도 편치않은듯하여 이틀 일정의 산행을 포기하고 당일의 산행만 참여하기로 한다.

    그렇게 마음의 결정을 하고 시간을 조율해보니 조금은 여유있는 들머리에서의 출발, 그러나 집에서는 이른 출발이다.

    그럼에도 서울쪽에서의 진행팀 버스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다며 연락이 오는데, 들머리에서의 동참이 힘들겠다는 판단에 현지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걸음을 옮겨본다.

    산행일시 : 2018. 6. 16(토)

    산행장소 : 충북 괴산군 연풍면 소재 희양산(999m)


              희양산의 정상은 실질적으로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 소재하고 있으나, 경북 방면의 산행코스로 이용되는 

              봉암사(鳳巖寺)가 조계종 스님들의 수련장소이기에 철저히 통제됨에 따라 충북 괴산군의 은티마을 방면을 들머리로

              이용하면서 충북소재의 산으로 인식되고있다.

              바라다 보이는 희양산 정상부의 암봉은 옛날 사람들이 왜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달려가는 형상이라고

              했는지 느낄수 있을정도의 강한 힘을 느끼게 한다.

              그런 강한 힘과는 달리 들머리로 이용하는 은티마을은.......

    누구와 : 클린도전단과 함께~(혼자인듯 아닌듯~)

    산행코스 : 은티마을 주차장 -(1.7km, 20분)- 구왕봉 갈림길(흐릿골재 방면) -(1.6km, 25분)- 흐릿골재(호리골재) 이정표 

              -(1.4km, 45분)- 구왕봉(879m, 도전단을 기다리다~) -(0.9km, 85분)- 지름티재 -(1.2km, 85)- 

             정상(도전단을 기다리며~) -(4.2km, 215분, 성터 갈림길 경유)- 은티마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11.0km, 약 7:55분(휴식 및 기다림 2:40분 포함) 소요 / 정상적인 시간이 아니다. ^^;

    희양산의 힘찬 기운과는 달리 들머리인 은티마을은 풍수지리학상 자궁혈(子宮穴) 형상을 이루고 있어 천지의 기를 모아 생명이 잉태되는 양택(陽宅)의 땅으로, 자궁혈의 땅은 포근하고 물이 많아 사람이 살기에 좋은 땅이라고 한다. 

    다만, 여자의 기(氣)가 너무 세다는 설에 따라 마을 입구에 음모(陰毛)에 해당하는 소나무 숲을 가꾸고 남근석을 세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건강과 부귀영화 등등 세상 좋다는 모든 미사여구로 포장하고 있으니, 남녀평등을 이야기하는 요즘시대의 여성들은 음기가 가득하게 본래대로 돌려놓으라 하지는 않을런지~~ ㅋㅋ

    어찌되었든 들머리 도착 예정시간보다 4~50분 일찍 도착한다는 클린도전단 수장의 연락을 받고 서두른다고 쫓아갈 상황은 아니기에 나만의 걸음을 즐기며, 나만의 코스를 밟는다.

    흐릿골재(호리골재)를 향하는 등로는 동네 야산을 거닐듯 편안한 산책로, 작년 가을 시루봉 코스를 거닐겠다고 네발로 엉금엉금 겨우겨우 길을 찾아 거닐었던 그 산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편안하기만 한데.........

    시루봉 코스 희양산 소식은 이곳에서 확인을~!!

    간만에 도전단들과의 합류가 기대되는 산행, 땀이 흐르고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하지만 거닐만하다는...... 언제까지??

    저곳이 구왕봉일꺼라며 암시를 하며 힘을 억지로 불어넣어 도착한 곳은 이름과는 달리 조망은 꽝~이요,

    나보다 한참을 먼저 출발한 도전단들은 백두대간 인증도 겸한다고 한참을 돌아온다며, 구왕봉 도착하려면 한시간여 더 기다려야한단다.

    그래~, 간만이니 기다려준다......라고 그늘속에 쭈구리고 앉아있다가 다른 산님들 사진찍어주며 친절을 베푸니 캔맥주와 송담주 그리고 김밥 한줄이 생긴다.

    친절은 배낭을 열어젖히게 한다. ^^;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여 "조망 좋은 희양산 정상에서 기다릴래유~"라며 다시 걸음을 옮기는데~

    구왕봉에서 내려서며 바라다보는 희양산의 허연 암봉의 위엄에 심취하는 것도 잠시, 본격적인 릿지산행의 시작이다.

    은티마을에서의 초반 편안한 등로, 그리워지고~~ 그래도 되돌릴수 없는 발걸음은 조심조심 로프에 의지하며 정상으로 향한다.

    산의 소재지도 본의 아니게 바꾸게 만드는 봉암사 코스 관련 안내문이 있는 지름티재에 도착한다.

    우리가 산행할때도 수행에 정진하시는 스님들께서 수행은 아니하시고, 통제를 위한 작업을 하셨는지 자그마한 가방에 전선줄 같은 것을 담아 내려서는 모습을 봤으니......

    본격적으로 희양산 산행 통제에 발뻣고 나서려는 듯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런 내용은 봉암사 홈페이지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봉암사)

    지름티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구간은 구왕봉에서의 걸음보다 더 가관이다.

    로프에 의지하는 릿지구간은 병목현상으로 인하여 자칫 산님들끼리 분쟁이 일어날수도 있으니, 

    한번 셰르파는 영원한 셰르파라고......... 살짝 목소리 높혀 질서를 잡아가기위해 앞뒤로 협조를 구한다.

    물론, 구왕봉을 거쳐 단체로 정상을 향한 도전단의 수장에게도 현 상황을 알려 질서있는 산행을 유도하고~

    그런 모습에 도전단들과의 걸음을 대신 함께 해준 젊은 산우님들(Special Mountain Club 우리 말로 하면 "별난 산악회"정도인가~ ^^)이 블랙야크 셰르파라는 패치를 보며 서로 수근수근~!!

    슬쩍 일행중 한명이 셰르파에 관심을 보이니 목에 살짝 힘주고(절대 그러지않았지만~ ^^;) 명산도전 프로그램과 셰르파활동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고......

    나는 이러하였지만, 클린도전단들에겐 또다른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뒤늦게 접하는데~!!

    힘겨운 릿지산행같은 걸음이 끝났다는듯 여유가 생겼으니 고개 뒤로 돌려 구왕봉 한번 조망해준다.

    하~ 부러운 산님이구려라고 생각하며 한컷 담고, 바로 옆의 정상 조망을 즐기기위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클린도전단의 일행으로 아들과 함께 먼저 올라왔다는 분이다.

    나중에 하산할때 후미에서 함께 이동하게 되는데~ 

    구왕봉에서의 기다림으로 합류의 시간이 조금은 단축되었겠지만, 도전단들도 식사를 하면서 지체됨이 있기에 여전히 여유가 있다.

    그 여유의 시간만큼 릿지산행의 긴장감을 풀며 충분히 조망을 즐겨주고~

    조망도 즐겼으니 나름의 인증사진도 복잡해지기전에 담아두고,

    그렇게 여유로운 희양산에서의 정상도 한명, 한명 늘어나는 도전단과 산님들의 걸음으로 북적적이기 시작한다.

    클린도전단의 수장 홀로 선두를 이끌며 드디어 도착하고, 행보의 가운데 우여곡절이 있음으로 인하여 인증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성터지점으로 이동을 한다.

    거친 희양산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일행중 한분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급히 응급처치와 구급신고 처리후 땀흘리며 걸음을 재촉하여 당도한 후미의 또다른 셰르파들과도 반갑게 조우를 한다.

    서둘러 앞서가도 좋으련만 그래도 후미는 누군가 챙겨야겠다고 일부의 도전단 일행의 후미를 담당하며 거니는데, 희양산 정상에서 오수를 만끽하던 부자산악회 회원분을 앞에두고 거닐게 된다.

    나름 클린산행이라고 지저분하게 변한 깃표(시그널)를 하나 하나 뜯어내며 클린봉투에 담고, 잘 띄지않는 바닥의 쓰레기도 주워담으며 천천히 천천히~!!

    내가 마지막까지 후미를 담당하며 함께 걸음을 옮기신 도전자중 한분, 마라톤과 테니스 등을 골고루 즐기시다가 산행에 심취하신 분으로 느긋하며 조심스레 하산을 한다.

    무슨 일이든 과하면 좋지않은 법이다.

    우리의 도전단님들도 자신의 몸을 스스로 체크하며, 건강한 걸음을 이어가야겠다.

    클린도전단의 대미는 늘 이렇게 인증과 함께 자연속에서 담아온 흔적들을 분리수거하며 단체사진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은티마을 주차장이 개인 사유지이다보니 분리수거한 봉투를 현지에 두지못하고 연풍면사무소까지 가져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해당 지자체에서 이런 부분의 협조가 따라준다면 더없이 좋지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희양산에서의 모처럼만의 만남도 늦은 하산의 아쉬움으로 바로 작별의 인사를 하고 서둘러 귀가를 한다.

    그럼에도 늦은 시간이기에 시원하게 뚫린 서울양양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며 하루의 일정이 마무리 된다.

    클린도전단과의 걸음이 이어진 희양산도 앞서 언급하였듯이 봉암사의 수행도량으로써의 활동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명산의 반열에서 지워워지게되니 명산의 선정에서도 각 지역의 셰르파와 도전단들의 많은 의견 수렴과 함께 멋진 곳이 선정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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