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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여행 1일차>태하전망대 그리고 관음도
    국내여행/경상도 2017. 8. 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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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때부터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라며 흥얼거려서 너무나도 익숙한, 그래서 꼭 한번쯤은 들러봤어야 할 섬 울릉도를 향하는 길은 설렘으로 시작한다.

    계획없이 느닷없이 떠나는 걸음이 즐거울때도 있지만, 이번 여름시즌 가족여행과 같은 경우에는 어디를 구경할 것인가? 어떤 테마를 가지고 여행을 할 것인가 등을 사전에 조사하면서 여행을 준비했어야한다.

    그러나, 이번여름에 울릉도 갈까? 그래~ 드디어 가게 되는구나!!

    그리고는 아무 준비도 없다가 갑자기 배편 예약, 숙소 예약(휴가 일정을 조절하느라 시간이 소요되긴 했지만~ )을 한다.

    결국 아무런 계획도 없이 여행을 가게 되는 것이다.

    그냥 가면 되는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울릉도를 열심히 알리고, 좋은 풍경을 선사하던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오볼까싶어 문자를 보내고 전화번호를 누른다.

    일단 예약한 숙소가 관광일정과 이동 등에 문제가 될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수소문하더니 펜션 연락처를 남겨주신다.

    펜션 사장님도 이미 예약이 끝난 상황이라며, 민박 가능한 집을 소개해주신다.

    이 과정들이 울릉도의 풍경과 맛을 더 기억나게할 순간이었지 않았을까?!!

    물론, 블로그 이웃께서 빼놓지말아야할 여행지를 체크해주신것과 추가적으로 정보를 검색해 지도에 체크하며 우리의 일정을 감안하여 구경할 노선을 정했지만 그런 행위가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민박집 사장님의 친절함이 자의적인 여행이 아닌듯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충분히 여행의 보상을 받을만한 순간이었다.

    2박 3일간의 일정, 급하게 블로그이웃의 조언과 검색을 통하여 일자별로 여행경로를 잡아본다.

    결론적으로 곳곳을 찾아보지 못한곳도 있고, 어쩔수 없이 다음을 기약해야할 곳도 있었지만 이미 계획상으로 우리의 자유여행은 자유여행이 아닌 패키지 여행을 방불케하는듯하다. ^^;

    #1. 태하전망대

    식사와 함께 처음 찾은 곳은 울릉군 서면의 태하리에 위치한 전망대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꼽히는 대풍감전망대가 위치해 있는 태하(향목)전망대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태하등대전망대에서 우리는 이동해야할 방향의 송곳산과 코끼리바위의 조망만을 확인하고, 대풍감전망대 방면은 산책로 정비공사로 출입통제였으니 얼핏 보이던 화산지형이 만들어낸 절벽의 현란한 모습을 입맛 다시듯이 침흘리며 발걸음을 되돌리게 된다.

    대풍감전망대의 비경을 접하지 못한 아쉬움은 나홀로 향목령 옛길을 걸어보겠다고 걸음을 뜀박질하듯이 옮겨보고, 가족들은 전망대를 올라올때 그랬듯이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간다.

    처음 방문한 태하전망대의 숲길은 동백나무로 가득하지만, 울릉도가 예(개척당시)부터 아름드리 향나무만이 꽉 차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태하전망대가 위치한 향목령(향나무재)는 옛날 석달 열흘동안 산불이 이어지면서 수많았던 향나무가 모두 타버렸기에 현재는 개체수가 별로 없다고 한다.

    울릉도에 산불이 났던 사실도 긴 시간동안의 화재로 향나무가 타면서 강원도까지 그 냄새가 풍겼기때문에 알게되었다는........

    산불은 나서는 안되겠지만, 이곳까지 올라서 향나무의 향기도 느끼지 못하였다니........ 대풍감전망대에 이어 또다른 아쉬움으로 남는다.

    홀로 여행으로 조금더 나만의 여유있는 걸음이었다면 향목령(향목구미) 일대를 헤집고 다니면서 눈과 코가 즐거운 시간을 더 보낼수 있었을텐데~ ㅎㅎ

    #2. 해중전망대

    울릉도 지형은 해안 일주를 돌면서 어느곳 하나 눈길을 허투루 둘수 있는 곳이 없다.

    그렇기에 이동중에도 잠시 멈춰서 비경을 감상할 시간을 가지면서 들러본 두번째 장소는 울릉군 서면에서 북면으로 위치를 옮겨 천부항이 위치한 곳의 "해중전망대"로 가족들만 들여보내고 싶었으나, 가족여행이라는 이름앞에 그러지는 못한다. ^^; 

    해중전망대에 들어서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수중)로 5~6m 내려가면 바다속을 들여다 볼수 있는 크지않은 전망대가 몇개 있다.

    지역 공무원이 근무를 하면서 매일 고기를 유인할 미끼를 갈아준다고 하는데, 모여드는 고기들의 면면이 뱅에돔부터 줄돔(돌돔)과 자리돔(제주에만 있는줄 알았다~) 등 다양하다.

    사람이 고기를 구경하는지, 고기들이 콘크리트 구조체 안에 들어선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인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다. ^^

    해중전망대에서 가족들 인증샷 하나 남기고 다음 여정을 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바라보는 곳곳이 비경이지만, 삼선암이라는 이곳도 빼 놓을수 없는 경유지중 하나이기에 잠시 차를 세워 담아본다.

    #3. 관음도

    해중전망대와 같이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 위치한 울릉도의 명소로써, 사람의 왼쪽 발모양으로 생긴 섬으로 깍새(슴새)가 많다고하여 깍새섬(깍개섬)이라고도 불리우는 관음도는 예전에는 바라만 볼수 있는 무인도였으나 2008년 섬속에 탐방로를 갖추고 연륙교를 설치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탐방하는 명소가 되었다.  

    해안도로를 이동하며 잠시 바라보았던 삼선암을 관음도에서도 조망할 수 있다.

    울릉도의 3대비경중 한곳(코끼리바위, 관음도의 쌍굴과 함께)이라는 삼선암은 보는 위치에 따라 하나 또는 둘, 세개의 선바위로 바라다보인다.

    이러한 비경도 그냥 눈만 즐거워서는 잔상으로만 남아버릴수 있으니, 여행의 추억으로 남길수 있도록 전설따라 삼천리~를 읊어본다.

    처음에는 삼선암? 신선 3명을 형상화한 풍경일까싶었지만, 신선보다는 선녀가 더 이야기거리를 줄듯싶었는지 선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도 아닌데........(그래도 더 재밌는 이야기~ ^^)

    옛날 하늘나라의 세 선녀가 울릉도에 내려와 목욕을 하곤했는데~(물 엄청 깨끗해~ 당연히 내려왔을꺼야!!)

    하루는 옥황상제가 걱정이 되어 잘생기고 늠름한 장수를 날쌘 용과 함께 딸려보냈다고 하자나~(슬슬 구미가 땡기지~ ^^)

    그런데 선녀들이 시간가는줄 모르고 목욕을 하다가 돌아가려는데 선녀 하나가 안보이는거야!!

    누굴까? 아~ 막내선녀가 보이질 안았다는거지!! 혹~ 어린 막내가 다치지나 않았을까 걱정하는 사람은 없겠지??

    숭늉도 위아래가 있는법인데, 글쎄 막내 선녀가 그 멋진 장수와 눈이 맞아 정분을 나누고 있었다니......(언니 선녀들 배알이 꼬이지나 않았을런지~~ ^^;)

    옥황상제 가만히 있으면 옥황상제가 아니렸다.

    노발대발하여 세선녀를 바위로 만들어버렸으니, 나란히 서있는 두바위가 언니들이요~ 홀로 떨어져 있는 작은 바위가 막내라고 하는데 겨우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면 이 또한 옥황상제의 위신에 먹칠을 하는 일이라 여겼는지 일선암이라 불리우는 막내바위(일명 가위바위)에는 풀한포기 자라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역시 옥황상제답다~)

    그런데 언니선녀들은 괜한 불똥이 튀어 모진 풍랑을 맞는 애달픈 바위가 되었으며, 정분난 그 멋진 장수는 어찌되었을까? 궁금하다.

    이러한 전설과는 달리 관음도에서의 삼선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순화된 내용으로 그 비경을 알리고 있다. ^^

    관음도 제2전망대에서 제1전망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만나게 되는 죽도와 방사상 주상절리도 관음도를 빛나게 하는 비경중의 하나이다.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대나무섬)이라고도 불리는 죽도의 해안절벽은 주상절리로 둘러쌓여 있는데, 보기와 달리 약 4km의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되어있다니........ 가보고 싶다.

    이미 아이들은 지쳐있다.

    지쳐서는 아니지만, 애당초 우리의 여정에는 죽도가 포함되어있지않다.

    그러니 이것으로 만족하고 관음도에서 바라다보는 본섬(울릉도)의 주상절리나 감상하자.

    사실 주상절리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유명하지 않은곳에서도 발견되는 화산활동의 부산물이 아닐런지!!

    산행을 하면서 대표적인 곳이 광주 무등산의 입석대와 서석대, 군시절 주의깊게 보지는 않았으나(너무 군생활을 열심히 해서~~ ㅎㅎ)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중 한곳인 중문에 위치한 주상절리(대포해안) 등이 있으나, 이곳 울릉도의 주상절리는 경주해안의 그것처럼 기둥모양이라기보다는 방사상 배열의 특징을 보이는 곳이다.

    여행을 하는 우리도 지치는데, 왠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는 숙소의 사장님(울릉군청 공무원)은 연차까지 써가며 가이드를 해주시는데, 죽도 앞으로 지나가는 선박 한척을 보시더니........ "조금 더 빨리 내려갔으면 저 배에 차를 싣고 저동까지 갈수 있는데~~"라고.... ㅋㅋㅋ

    어차피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되돌아가야한다.

    북면 천부리(관음도)와 울릉읍 저동(내수전) 방면을 잇는 해안도로가 한창 공사중(내년쯤 완공이던가?)이다.

    이 도로가 완공된다면 되돌아가는 번거로움이 없으니 여행의 편의는 증대될 듯하다.

    그렇게 관음도 탐방을 마치고 추산(송곳산) 방면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만나는 작은 쉼터, 건물은 준공이 된듯한데 편의시설이나 특별한 것이 없는데 왜 사장님께선 멈춘것일까 싶었는데,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여행내내 지친 우리에게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을 선물하신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풍혈이 건물 내부에 있다

    따로 걷거나 즐길거리는 없지만, 오후 내내 걸었던 우리의 발은 이곳에서 멈추어 온몸의 끈적끈적한 열기를 식히면서 잠시나마 "와~우~"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4. 송곳산(錐山)

    울릉도 여행명소중 한곳인 송곳산(추산)은 성인봉 산행시 조망으로 만나볼수나 있을줄 알았더니, 숙소 사장님께서 바로 앞까지 이동해주신다.

    목적은 추산의 모습때문이 아니라,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성불사와 함께 용출수를 맛보기 위함이었지만 아무런들 어떠하랴!!

    사찰보다는 용출수를 자랑하기 위함인듯한데 옆지기는 그다지 감흥이 없는듯하다.

    이미 지쳐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

    아무튼 추산의 용출수는 울릉도 지역의 수력발전을 위한 생산원동력이 되며, 울릉도 지역의 상수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원임에는 틀림이 없다. 

    송곳산은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위치한 해발 611m의 산으로, 조면암질 화산암의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삼각형 모양의 산으로 산의 정상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큰 구멍이 있는데, 이는 천지개벽때 울릉도 사람들이 죄가 없으면 옥황상제가 낚시로써 낚아 올리기 위해 뚫려있는 구멍이라고 한다.

    삼선암에 이어 송곳산까지 옥황상제의 그림자가 드리운 관광명소임에는 틀림없지만, 모양새로 보아하니 등산은 힘들겠다. (오로지 산행 생각뿐~ ^^;)

    #5. 저녁풍경

    첫날, 울릉도를 찾은 육지사람에게 친절을 보이셔도 너무 보이시는 민박집 사장님께서는 비싼 외식을 하지말라며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자고, 저동항이 내려다보이는 집 옥상에서 자리를 준비하신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지역의 음식맛을 보고픈 욕심이 없지않지만, 사장님의 친절함에 공손히 따라갈수 밖에....... ㅎㅎㅎ

    고기를 구워가며 한잔술을 걸쳤으나 우리가 아닌 나의 여정에 가족들은 또 이끌려 나온다.

    어찌 여행을 와서 낮의 풍경만 즐길수 있겠냐는거지!!

    "2017년 울릉도오징어축제"는 우리의 여행이 끝나는 다음날부터인줄 알았는데, 저동항의 밤은 우리의 여행기간 내내 흥겨운 공연의 열기로 가득하다.

    오징어축제만 있는게 아니라, "울릉해변가요제"라는 축제가 벌써 30회째라네~~(우리가 모르는 곳곳의 흥겨움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다.)

     

    피곤해도 이런 품바가락에는 절로 어깨가 들썩이지만 우리 가족은 다소곳이 그들의 찰진 입담과 춤사위를 바라다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흥겹다.

    짧은 저녁시간의 휴식을 겸한 발걸음과 함께 가족들의 내일을 위하여 밤의 나라로 들어간다.

    그러나 나는 저동항까지 와서 일출명소인 촛대바위를 그냥 무시할수가 없다.

    방파제를 왔다갔다하며 은은한 조명을 받은 촛대바위를 담아보다가, 아예 저동항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헐~ 내일 새벽에 일어나 성인봉 오를 예정인데........(제발 좀 쉬어가자~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몸은 따로 놀고 있다. ㅜㅜ)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까지도 열기를 뿜어내던 가요제,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도 동화되어 즐거운 흥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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