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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여행 3일차>마지막, 여유있게 마칠수 있을까?
    국내여행/경상도 2017. 8. 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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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박 3일 일정의 울릉도 여행, 이틀간의 강행군에도 어디 더 볼곳없을까가 아닌 어디 어디를 구경해야지라는 욕심은 끝이 없다.

    그나마 마지막날 일정은 해안일주 유람선을 타고 눈으로만 즐기면 될 것이라는 여유가 있다.(정말?)

    해안 일주를 위한 배편의 시간은 이른 시간 일어난 우리들에겐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볼것 또 보며 돌아다녀야한다. ㅎㅎ

    이틀동안 맑고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며 관광을 할수도 있었겠으나,

    오히려 적당히 흐린 날씨가 꼬맹이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여름의 한가운데서 돌아다니기엔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런 여정의 마지막은 화창하게 하늘이 열리니 조금더 편하게 눈으로만 울릉도의 해안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또 감사할 일인데,

    그런 풍경을 두고 가만히 있지 못한다.

    강릉에서 울릉도, 울릉도에서 독도로 이동하는 배편과 같이 꼼짝마라식의 유람이었다면 두다리는 편한 일주관광이었겠지만,

    울릉도 해안일주유람선은 그런 편안함을 절대 용납못한다. ^^

    #1. 저동항 촛대바위

    해가 뜨든 말든 일단 여행의 마지막 날이니 저동항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여행 내내 날씨는 우리들의 걸음을 도와준듯한 느낌이랄까? 마지막 날은 그리 많은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것을 예상했는지 맑게 하늘을 여는듯하다.

    그럼 일출과 함께 촛대바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건가? 라는 기대감과 함께.......

    촛대바위는 울릉도의 대표적인 어업전진기지인 국가어항 저동항 방파제에 맞붙어 있는 바위(원래는 바위섬이었으나 방파제 공사를 하면서 맞붙게 되었다)로써 고기 잡으러 바다로 나간 아버지를 눈보라와 파도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딸이 바위로 변해버렸다는 전설과 함께 효녀바위라고도 불리운다.

    저동리 앞바다위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바위섬으로 저동리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하여 북저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섬 모양이 투구와 비슷하여 투구 주(胄)자를 써서 주도라고도 한다.

    또한 복어의 경상도 사투리인 뽁지처럼 생겼다고 하여 뽁지바위라고도 부른다는 북저바위가 아침의 여명을 받으며 들어서는 어선의 모습에서 힘찬 기운을 느끼게 된다.

    북저바위의 풍경과는 대비되어 촛대바위는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던 효녀의 눈길처럼 아직 밝지않은 저동항의 방파제를 외롭게 지키고 있다.

    저동항 방파제에서는 일출과 함께 멋진 뷰를 연출하는 촛대바위를 담지못하였기에 숙소로 되돌아오는 발걸음속에서도 눈길은 계속 뒤를 돌아보게된다.

    그러다가 어판장의 한켠에서 내항으로 그림자 드리우는 촛대바위를 보며 요거라도 담아보자~~라며 어설프게 셔터만 눌러보고.....

    #2. 행남해안산책로

    행남등대(도동등대)를 중심으로 도동항에서 저동항 촛대바위까지 이어지는 총 2.6km의 해안 해식동굴과 기암풍경을 따라 연결된 산책로는 TV프로그램에도 소개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숙소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짐을 꾸리고는 도동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행남해안산책로를 거닐어본다.

    꼬맹이들은 아침부터 또 걸어?? 라고 투정을 부리든 말든...........

    힘들고 지칠때는 엄마가 최고다.

    소싯적 공부좀 했던 엄마는 그시절의 기억을 더듬으며, 때론 기암 옆에 붙어있는 안내표지판도 살짝 활용을 하면서 아이들과 일부러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

    TV프로그램에 소개되었음을 홍보로 적극 활용하는 행남해안산책로의 중심부 마을, 행남마을은 마을어귀에 큰살구나무 한글가 있었다고 하여 살구남으로도 전해오는 곳으로 약 400m저도의 거리위에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의 해안으로 연결되는 산책로를 거닐수 있으나 전날 저동에서 바라본바와 같이 산책로 파손으로 전진불가이다.

    힘들어하던 큰딸은 혼자 터벅터벅 앞서가다가 달라붙은 벌레에 기겁을 하며 눈물까지 흘리고~ ^^

    행남등대까지 오르고 싶으나 어차피 산책로 전체를 거닐지 못함을 감안하기보다는 해안일주여행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되돌아가야한다.

    리엑션 끝판왕 콩새녀석은 더이상 걷기싫다고 온몸으로 시위를 한다.

    아빠도 힘들어서 못안아주겠다~~~ ㅎㅎㅎ

    여기저기 여행기를 보다보면 독도탐방 사진에는 항상 빠지지않고 있었던 이 조형물때문에 당연히 독도에 있는줄 알았다는.......... ^^;

    #3. 울릉도 해안일주여행

    앞선 울릉도 여행의 곳곳을 바다위 선상을 유람하며 바라다보는 풍경은 직접 발로 걷고, 그곳에서 바라다 보는 것과는 또다른 여유를 주는 일정으로 성인 25,000원, 소아(경로) 등은 12,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도동항에서 출발하여 서면과 북면을 거쳐 저동항을 잇는 시계방향으로의 탐방은 약 2시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배위에선 누구나 다해보는 갈매기 먹이주기......... 그런데 막상 녀석의 부리가 새우깡을 확~ 채갈때는 움찔하게 된다는~~ ㅎㅎ

    노인봉, 코끼리바위와 송곳산의 위용은 육지의 해안도로에서 바라볼때와는 또다른 웅장함이 있다.

    육지에서도 제대로 담지 못한 삼선암은 바다에서도 출렁이는 유람선의 흔들림에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ㅜㅜ

    연륙교를 건너 탐방을 했던 관음도의 또다른 비경인 높이 14m의 해식동굴인 관음쌍굴은 해상일주관광이 아니라면 구경할수 없는 비경이다.

     

    #4. 봉래폭포

    폭포가 있던 꼭대기에 굴이 있고 그 굴속에 절이 있었다고하여 예로부터 이곳을 '굴등'이라고 불렀는데 현재는 봉래폭포라는 명칭만을 취하고 있다.

    폭포의 물은 북서쪽에 위치한 나리분지에 모인 강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피압수가 되어 용출되며, 1일 유량 약 3,000톤 이상으로 낙차가 약 30여m에 이르는 3단폭포이다.

    해안일주여행을 마치고 시간을 감안하여 폭포 탐방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세모녀의 어깨는 추~~욱 쳐지기만 하고, 그래도 아빠는 구경해야겠다.

    Let's Go~~!!

    폭포 매표소에서 출발하여 몇발자국 이동하면 만나게 되는 풍혈은 그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기위해서인지 자그마한 건물내에 휴게소처럼 되어있지만, 학생인듯한 관광객이 자리를 잡고 있어 잠시 땀을 식히는 정도의 느낌만 받고 바로 이동한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삼나무숲에서부터는 숲길의 시원함이 종은것인지 힘들어하던 아이들도 모처럼 웃음띤 얼굴로 순간을 즐긴다.

    폭포의 포말이 바람에 날리는 것같기도 한 보슬 보슬 날리는 빗줄기의 시원함속에 모처럼 활짝 웃는 가족의 인증샷을 남기고 걸음을 서둘러 내려선다.

    폭포에서 내려서면 다시 찾아들어간 풍혈, 역시 콩새는 리엑션 끝판왕~~ ^^

    조금은 늦은 점심시간이 된다.

    어차피 점심식사후에 여행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가기위한 배를 타는 시간까지를 감안하면 조금의 여유가 생긴다고, 처음으로 울릉도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도동항으로 이동한다.

    왜??

    독도를 조망할수도 있다는 독도전망대를 잠시 들러보기 위해서~, 그리고 도동항에서 뭔가 맛집을 찾을수 있을줄 알고~!! ^^

    버스를 타고 내려서는 순간부터 두리번 거렸으나 우리가 원한 그런 맛집은 찾지를 못하고 결국 독도박물관(보다는 전망대를 오르기위해서~)으로 먼저 향하는데.......  이미 가족들도 지쳐있고, 아빠도 지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선 독도전망대는 날씨에 비해 망망대해만 보일뿐 기대했던 독도는 전혀 조망이 안되니 아쉬움속에 발걸음을 되돌린다.

    힘들게 올랐던 독도박물관의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서도 땀은 삐질~ 삐질~, 결국 가족들을 기다리라며 택시를 잡기위해 홀로 도동항방면으로 이동한다.

    관광객이 몰린 성수기에 울릉도에서 택시잡기도 그리 쉽지가 않다.

    빈택시도 일주관광형태의 관광객만을 태우려는듯 거부를 한다.

    겨우 저동항으로 간다는 택시를 잡고 이동하며 가족을 픽업~, 어찌되었든 독도박물관은 패착이다. ㅎㅎㅎ

    #5. 울릉도(저동) 맛집

    독도박물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동항에 도착하여 가족들을 맛집으로 먼저 들여보내며 숙소로 향한다.

    민박집 사장님도 이날 오전 일찍 독도로 들어간다고하고, 2층 우리가 묵었던 방은 새로운 손님이 오신다고 하여 이미 아침에 정리한 짐을 1층의 사장님댁 거실에 두고 왔기에 음식이 나오기전에 짐을 가지러 간다.

    생각보다 빠른 써빙~, 가족들은 입맛을 다시며 기다리고 있다.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한가지, 독도새우(도화새우인지 닭새우인지~, 아니면 그게 그건지...)로 2박3일의 강행군에 지친 가족들에게 보상할 생각이다.

    다행히 생으로 초장을 찍어먹고, 삶은 새우도 먹고~ 그걸로 끝이 아니다.

    생으로 먹은 새우의 머리는 따로 빼놓았다가 튀겨내는데 별미다. ^^

    결국, 아이들이 잘먹는 삶은 새우를 추가~, 즐거웠지만 힘들었던 여행의 마지막을 이렇게 먹는것으로 보상해준다.

    누가? 옆지기가 먼저 지갑을 연다. ㅋㅋㅋ

    집 나가면 뭔 고생이라고?

    그래도 떠나고 싶은게 우리들 마음이다.

    나도 가족도 즐거웠겠으나, 힘든 여정이 있었던 2박 3일은 그렇게 추억이 되지만 언제가 또 오게되겠지라며 꿈을 꾼다.

    힘든 여행일 될지라도 다음에는 또 어디를 갈까라며 우리는 각자의 꿈을 꾼다.(라고 쓰고 "지못미~"라고......깨갱~  ^^;)

    첫날의 후기는 모두 정리되었기에 뒤늦게 민박집 사장님으로부터 받은 첫날의 사진(태하전망대로 가는 길에 삼선암 배경으로~)을 보니 확실히 첫날과 마지막날의 표정은 생기부터 다르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패키지여행을 방불케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나의 가족들은 나의 욕심을 채워준듯하다.

    여행이라고 여유를 가지고 거닐었어야하는데 그점에서 괜히 미안하고, 감사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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