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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여행 2일차>따로 또 같이, 나리분지에서 독도탐방까지~
    국내여행/경상도 2017. 8.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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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여행을 하면서 곳곳의 비경에 감탄을 하게되지만 이곳만은 빼놓을수 없다라고 해야 하는 두곳, 성인봉과 독도탐방이 되겠다.

    가족과 오롯이 함께 한다면 분명 성인봉 산행은 포기해야만하는 여정일테지만, 휴가를 울릉도를 잡을때부터 울릉도에 발을 디디는 순간까지도 포기해야되나 말아야되나 하는 갈등의 연속이다.

    화산활동에 의한 독특한 지질이 만들어낸 비경때문에라도 다시금 찾아오겠다고 마음먹은 곳이지만, 그 시간이 언제쯤일지 알수 없는 노릇이니 새벽의 어둠을 뚫고 홀로 성인봉을 오르기로 한다.

    그 걸음의 시간에 맞추어 가족들은 민박집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나리분지로 향하기로 한다.

    새벽시간의 걸음이다보니 문제는 숙소가 있는 저동항에서 성인봉 들머리인 도동의 지역까지 이동이 문제다.

    성인봉 산행도 여행을 생각하면 버거운데.........

    그래도 어찌하랴? 여행의 순간 나만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 기회를 상실하지않기 위해서는 걸어야한다.

    계절적 풍경이 조금 아쉬웠을(가족들에게~) 나리분지에서는 오감중 하나인 미각으로 또다른 만족을 느끼긴 하였으나 독도탐방까지,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내수전전망대까지의 여행은 고행이 된다.

     

    #1. 성인봉(聖人峰)

    가족여행이 아닌 나 홀로 오른 울릉도의 정중앙 봉우리, 새벽 어둠을 가르고 오르면서 일출이라도 기대를 했지만 이내 포기한다.

    출발할때부터 맞아도 좋을 빗방울과 함께 거닐며, 정상에서 시야가 적당히 트인 나리분지 방면의 조망과 구름을 즐긴것으로 만족한다.

    나는 산을 즐기기에 산행 이야기는 별도로 하기로 하고~ ^^

    #2. 나리분지 그리고 맛집

    성인봉을 적당히 내려서면서 전화를 해본다.(나리분지 방면 통신이 잘 안터진다는....)

    그리고는 시간조절하며 걷는다고 알봉둘레길을 돌아보는데, 설마 나리분지 목적지까지 차가 들어올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조금 늦어버린다.

    결국 나리분지에서 가족과 만나서 한다는게 고작 아점을 겸한 식사와 함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나리분지(羅里盆地)는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羅里)에 위치한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룬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면서 형성된 화구원(火口原)으로서, 그 안에 분출한 알봉(卵峰, 611m)과 알봉에서 흘러내린 용암(조면암)이 100m정도의 두께로 쌓이면서 화구원 북동쪽의 나리마을과 남서쪽의 알봉마을을 분리시키고 있다.

    나리분지로 흘러드는 물은 화구벽을 지나 외부로 나갈 출구가 없기때문에 집중호우에는 일시적으로 호수를 형성하지만 즉시 빠져버리는데, 이렇게 지하로 스며든 물은 첫날 방문했던 추산(송곳산)의 용출수가 상징하듯 추산발전소(錐山發電所)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울릉도 이튿날의 화려한 시작은 맛집에서 시작한다. ㅋㅋㅋ

    여기저기 알아봐도 삼나물은 빠지지않고 추천되고 있고, 우리의 여행에 본의 아니게 가이드 역할을 하시는 사장님께서도 나리분지 여행과 독도탐방전까지는 함께 하시기로 하시면서 삼나물은 맛보라면서도 절대 이런건 하지말라고 코치를 하시는데........

    나는 눈치없이(성인봉 오르고 내려오면서 이미 지쳤거든~ ) 이거 이거 시킬까??라고 이야기하다가 눈총만 받고 깨갱~~~ ^^;

    어찌되었든 민박집 사장님덕분에 삼나물은 두접시 쏴비스~~로, 거기에 씨껍데기술은 왜 이리 상큼하면서 촤~악 촤~악 입에 달라붙는지......

    사장님은 운전한다고 안드시고, 옆지기는 여행의 흥을 깨기라도 할까봐 한잔 술로 마무리하는데 맛있기도 했지만 음식을 남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에 꾸역~꾸역~~ 다 비웠다. ㅎㅎㅎ

    식당 내부의 전시물로 가늠할 수 있듯이, 수많은 방송을 타면서 이미 유명한 집인듯하기에 죄다 맛나겠지만 요것만은 진짜 추천하련다.

    아~ 이미 앞에서 꾸역~꾸역~ 먹으면서 다 추천했다.

    삼나물회와 씨껍데기술,

    일단 눈개승마라 불리우는 육지에서도 자생하는 야생식물의 어린순을 따다가 만든 나물무침을 회라고 부르는 이유는 씹는 식감이 소고기 육질의 그것과 충분히 비교할만하기에 "삼나물회"라고 부르니 반드시 맛을 보아야할 것이요~

    씨껍데기술은 울릉도에서만 맛볼수 있는 동동주의 일종으로 지역에서 자생하는(물론 육지에서도 볼수 있는) 천궁 및 기타 약초의 씨앗껍데기를 이용하여 담근술로 재료의 특성상 입안에서 살짝 맴도는 이물감(전혀 거부감은 없다)과 함께 상큼함이 느껴지는 맛이 일품으로 꼭 권해본다.(저~ 술 잘 못해요. ㅋㅋㅋ)

    그렇게 배부르게 먹으면서도 밑반찬으로 나온 각종 나물을 기분상 몸에 좋다고 깨끗하게 비우는데, 독특한(육지에서도 흔한 재료, 그러나 접하지 못한) 더덕전은 말그대로 독특함이 있다.

    육지 더덕은 그 향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찾게 될텐데, 울릉도의 더덕은 향이 나지않는 그 독특함때문에 그닥 권하고 싶지는 않다. ^^

    나의 새벽일정때문에 나리분지 여행이라기보다는 식사와 함께 시작된듯한 하루는 나리분지 전망대에서 가족사진 한컷의 추억과 함께 바쁜 걸음이 이어진다.

    #3. 예림원

    독도탐방을 위한 시간에 살짝 여유가 있다.

    쉽게 올 형편이 못되는 우리의 사정을 직감하신(여행의 일정에 계획은 있었지만~) 사장님께서 이동하는 길에 잠시 들러주신 섬속의 작은 정원 예림원을 맛보기식으로 거닐어본다.

    일반 4천냥, 그 외는 모두 3천냥의 입장료가 아까울듯하지만, 휴식같은 공간에서 여유를 갖는다는 느낌으로 들러볼만하다.

    아빠와 서로 다른 길로 나리분지에서 신령수까지 거닐었던 꼬맹이는 또 걸어? 라는 시위라도 하듯이 예림원의 휴식처에서 철퍼덕~~ 그런 애교에 아빠는 더 힘이 난다.

    어여 걷자~~ ㅎㅎㅎ

    강태공과 인어의 낚시대회는 어찌되었을까요?

    휘어진 낚시대의 휨새를 봤을때 강태공의 승~~!!

    패배의 원인은 인어가 너무~~ 너무~ 못생겨서 물고기를 유혹하지 못했기때문이라나 뭐라나~!! ^^;

    예림원에도 전망대가 있지만, 아이들도 힘들어하고 독도탐방 배시간을 맞추기위해 이동해야겠기에 패스한다.

    예림원의 아기자기한 조경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각품 하나 하나에 전각되어있는 글귀들이 서정적이어서, 짧은 글귀를 읽으면서 순간 내가 시인인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여행일정을 잘 짠다면 "예림원"도 천천히 둘러보며 지친 두다리와 생각들도 휴식을 취할수 있는 좋은 곳일듯한 느낌이다.

    #4. 독도탐방

    울릉도 여행을 하면서 쉽게 발을 디딜수 있는 곳이 아닌 - 독도의 선박 접안시설이 양호하지않기에 풍랑이라던건 기상상황이 좋지않으면 그림의 떡이 되고마는 - 독도행 유람선에 승선한다.

    역시나 성수기의 뱃삭은 사악하다는 느낌이다.

    우등석이긴 하지만 성인 61,500원, 일반소아 30,800원의 비용적 부담(성수기 할증)을 가지고도 독도는 울릉도 여행을 한다면 꼭 찾아보아야 할 곳이다.

    울릉도 옆(동남쪽으로 87km)의 작은 섬 독도는 크게 동도와 서도로 구분되어 주변에 작은 바위섬 89개가 흩어져 있는 화산섬이라고 한다.

    그냥 독도라고만 알고 있는 작은 섬 주변에도 이렇게나 많은 바위섬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다니 새삼스럽다.

    이러한 독도는 옛 문헌에 의거 우산도(于山島), 삼봉도(三峰島) 그리고 가지도(可支島)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1900년대에는 석도(石島)라고도 불리었는데, 이는 돌로된 섬이라는 뜻의 "돌섬"을 한자로 옮긴 것으로, 전라도 방언에서는 돌을 "독"이라 하여 울릉도 초기 이주민(전라도 남해안 출신)들은 "독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독섬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돌의 의미가 아닌 "독도(獨島)"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또한 1906년 울릉군수가 중앙정부에 올린 보고서로 알려지게 되었단다. 

    비록 독도행 유람선을 타기는 했지만, 독도에 발을 디딜때까지는 독도에 간것이 아니기에 선내 방송에 귀를 기울인다.

    다행히 접안이 가능하여 우리의 땅 독도를 밟아보고, 독도의 바람과 공기를 한껏 느껴본다.(우리가족 너무 바람을 느끼는거 아닌가~ ^^)

    문헌이나 역사에 따른 독도의 이름도 그때 그때 달랐지만, 세계적으로도 불리는 이름이 또 다르다.

    프랑스와 유럽같은 나라에서는 독도를 발견한 배의 이름을 따서 "리앙쿠르(Liancourt)", "호네스트(Hornest)"로 표기하고, 일본은 익히 알고있는 뭐 일방적으로 그렇게 부른다.

    부르기만 하는것도 모자라 그런 날을 지정하니, 이게 화수분이 된 것일까?

    우리나라도 일본의 조례안 가결이 이루어짐에 따라 즉시(2005년 3. 17일) 일반인에게 독도 방문을 전면 허용함으로써 우리의 영유권에 있음을 표명한다.

    일본과 같은 그런 행태가 있어선 안되겠지만, 그 덕분에 우리가 울릉도를 여행하면서 독도에 발을 디딜수 있는 영광도 누리게 된것이다.

    쉽게 일반인의 발을 허용하지않는 독도에 내려섰지만 그래도 아쉬운것은 너무 짧은 시간의 탐방으로 시간에 쫓기듯 사진만 찍게 된다는 것이다.

    독도의 영토를 지키고 있는 독도경비대의 일상업무에 지장이 되지않는 선에서 우리 국민들이 우리의 땅을 조금더 여유있게 둘러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으면 싶다.

    다른 관광객들은 조금더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독도경비대원과 인증샷도 남기더만 우리가족은 요게 최선이다.

    그래서 독도경비대원도 맘이 상했나? 표정이 별로~~ ㅋㅋㅋ

    사진 찍을때는 몰랐는데 정리하다보니 독도현황판의 섬들 표시에 구멍은 조형물을 고정시켰던 곳인듯........ 설마 기념품으로 하나씩 빼내간것은 아니겠지?!! ^^;

    20여분의 짧은 독도탐방을 마치고 다시 본섬으로 되돌아가는 길, 강릉여객터미널에서의 직원들의 환송과는 다른 또 무언가가 살짝 밀려온다.

    짧은 시간의 독도탐방이지만 왕복 뱃시간이 있기에 늦은 오후가 된다.

    저녁시간까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내수전전망대를 들러본다.

    아이들도 조금은 지쳐하고, 전망대에 올라서도 울릉도를 둘러보며 만났던 곳들을 조망하는 정도이기에(그래도 가을철 바다위에 떠있는 오징어잡이 배들의 어화가 장관이라는데~) 경유지정도로 패스한다.

    전망대의 왼편으로는 전날 탐방을 했던 관음도와 죽도가 조망이 되고, 오른편으로는 우리의 숙소가 있는 저동항과 북저바위 등이 조망이 된다.

    #5. 맛집탐방과 저동항 산책

    아점으로 식사를 하고는 음료와 물정도가 섭취한 전부이기에 저녁식사를 서두른다.

    저동항에 위치한 맛집, 누구나 추천하는 울릉도의 특별한 음식인 홍합밥과 따개비밥 그리고 오징어내장탕을 주문해본다.

    여기서도 숙소 사장님의 핀잔 아닌 핀잔을 살짝 받은 느낌은 뭘까?

    다 아는 곳이니 가만히 있으면 서비스로 맛보게 해줄 심산이었던듯싶은데...... ㅎㅎㅎ

    맛으로만 따지자면 홍합밥과 따개비밥(두개의 맛을 동시에 볼수 있는 홍따밥도 있다.)은 독특한 조개류의 향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울릉도 여행객이라면 추천할만하다.

    다만, 오징어내장탕은 양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양에 비하여 가격 또한 사악하다고 해야겠다.

    어찌되었든 유명인들도 식당을 찾은 흔적을 남길정도의 맛은 보장되는 저동항의 맛집이다.

    저녁도 맛나게 먹긴하였지만, 오전에 너무 과식을 한 탓에 독도를 탐방하는 시간부터 계속되는 뱃속의 천둥소리는 끝까지 컨디션을 망가뜨린다.

    그래도 크게 내색을 할수는 없고, 전날 저녁 어둠속에서 홀로 거닐었던 저동항 방파제를 오늘은 가족들과 또 거닐어본다.

    방파제에서 바라다보는 저동항 내륙쪽은 오늘도 해변가요제의 흥을 조명과 불빛으로 먼저 띄우고~

    아직은 태양의 빛이 남아있는 촛대바위는 전날 어둠속의 조명에 의지하고 서있을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랄까!!

    그렇게 촛대바위만 바라다보고 반대편으로 도동항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거닐어본다.

    설마, 하루종일 그렇게 거닐었는데 이 산책로를 끝까지 거닐겠다고........라고 가족들은 기겁을 할테다. ^^

    나도 지쳤다.

    그래도 갈수 있다면 갈지도 모르니 그 어떤것으로라도 나를 막아줬으면 좋겠다.

    안그러면 저 앞 해안가를 끼고 펼쳐진 산책로를 거닐고 거닐어 꼭대기의 행남등대까지라도 갔다가 와야할지도 모른다.

    내 생각이 이러할진데, 나의 가족들은 또 얼마나 긴장을 하며 이길을 함께 거닐고 있을까?!! ^^;

    발 밑으로는 해식동굴을 살짝 때리듯 출렁이는 바닷물이 속을 울렁거리게 하고, 멀쩡한 철제 다리는 삐그덕거리며 흔들리는듯하니 못가겠다고 안달이다.

    어둠이 점점 짙어지는 이른 저녁, 그나마 다행은(이걸 다행이라 그래야하는지....) 아치형 철제산책로 하나를 건너면서 앞쪽으로 파손된 산책로의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아마도 낙석 또는 풍랑으로 파손된 산책로가 아직 정비가 안된 모양이다.

    가족들은 물론, 컨디션 그리 좋지않는 나도 속으로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숙소로 되돌아간다.

    이틀의 여정과 함께 피곤함은 일찍 몸을 눕히게 만든다.

    그나저나 저동항의 명물인 빛나는 일출의 조명을 받으며 우뚝선 촛대바위는 볼수 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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