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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가도>그저 눈길 가는대로~국내여행/강원도 2017. 5. 11. 20:08728x90
삼척의 문화제과점에서 기다림의 맛을 즐긴후 별다른 목적지 없이 바다풍경 바라보며 우리의 차는 기어간다.
왜 기어가냐구??
급할것 없으니 천천히 천천히~, 바다풍경 바라보며 어디에 들러볼까 두리번 거리느라 천천히~ 천천히~~!!
그러니 기어갈 수 밖에~!! ^^
그러다가 옆지기가 가리키며 한마디의 설명이 보태어지는 "부들"이라는 식물앞에서 잠깐 멈추어서서 렌즈에 담아보는 여유로움도 있는 이 길은 낭만가도(Romantic Road of Korea)렸다.
큰 목적없이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우리의 여정도 낭만적이니 그 모든 길이 낭만가도라고 할 수 있겠으나, 강원도의 고성에서 삼척까지 동해대로(구 7번 국도)의 많은 중첩이 있는 바닷길을 이르는 이름이 "낭만가도"이다.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목적지라 할 수 없는 어떤 장소가 눈에 들어오고, 그러면 쉼이 있는 새로운 여정의 장소가 되어준다.
줄기에 꼬치가 끼워져있는 듯한 모습의 부드러운 털 같은 녀석, 그래서 부들인가?!! ^^
연못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외떡잎식물의 여러해살이 풀이라는 "부들", 뭐 찾아보니 이름만 기억을 못할뿐 흔히 보던 녀석이라는~~ ^^
그렇게 낭만이 가득한 길을 가다가 적당한 전망이 트이는 쉼터같은 정자가 보이니 잠깐 멈춰서 본다.
여행은 그렇게 쉴때 쉬어주며, 고요한 풍경도 바라다 보는 그런 것이다.
낭만가도, 이 길은 강원도가 독일의 27개 중세도시 350㎞를 따라 독특한 관광 루트를 조성한 낭만가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대대적인 선포식과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하며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 상품이라 할 수 있으나 요즘은 해파랑길이라는 더 큰 규모의 길(상품)이 생겼으니 추억의 길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충분히 낭만을 만끽하고 있다.
그렇게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발길 멈춘 이곳은 어디??
신기한듯 한참을 응시하는 콩새녀석의 표정도 재미있고~ ^^
그렇게 도착한 곳은 내가 제대로 구경을 했었는지 기억도 없는 "황영조 기념관"이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건, 마라톤 제패라는 말과 함께 그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황영조 선수(지금은 감독인가?!!)의 생가도 기념관 아래 마을(초곡)에 위치하고 있다.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게 쉽지만도 않지만 굳이 기념관까지....라고 할 수도 있으나, 이 날이 지금은 고인이 된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날과 날짜(8. 09일)가 같았기에 더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의 영웅으로 자리잡았다고 하겠다.
그때의 영광을 다시 되살릴 우리의 선수는 누가 될지~~ 기대해본다.
황영조 기념관이 건립될 당시만해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았던것같은데, 연휴의 한가운데 위치한 날임에도 관람객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한산한 모습에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의 영웅이었던(?) 황영조 선수를 기념하는 상징물이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이곳은 기념관을 스쳐지나가는 궁촌레일바이크의 한 지점이 되겠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을 맞은 연휴의 즐거운 여정에 시기라도 하려는지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전화 한통화에 옆지기와 나는 잠시 얼굴에 어둠이 내려앉고.........
그러나 크게 내색하지않고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잘 참아준 옆지기에게 감사하며 유유자적한다.
아무리 낭만적인 여행이어도 먹는 즐거움이 빠지면 안되는 법, 그렇게 또 스마트폰의 힘을 빌어 이동한 곳은 낭만가도를 벗어난 경북 울진의 맛집이라는데~!!
보통 여행을 하다보면 그 지역의 값비싼 특산품과 같은 음식들을 찾기쉬운데, 송학면옥이라는 이곳은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냉면과 백반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나와 옆지기는 백반, 큰딸은 늘 좋아하는 물냉면으로 즐기는 소소함이 살짝 밋밋함이 있었을까??
메뉴판을 보더니 옆지기가 갑자기 여기까지 왔으니 간재미 무침을 먹어봐야겠다고~~ ㅎㅎ
개인적으로는 톡 쏘는 홍어회무침이 생각나더라는....... ^^;
송학면옥은 현재 자리를 옮겨서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가다보면 옛날의 자리로 안내하더라는~~(그러나 그리 멀지않은 곳이니 쉽게 찾을수 있다.)
또 한끼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니 이동을 하긴해야되는데, 우리의 무작정 떠나는 캠핑의 특성상 개운함이 없다.
왜?? 시원하게 씻지를 못했거덩~~~ ㅋㅋㅋ
울진까지 왔으니 씻기위함도 있지만 온천여행이라는 작은 테마를 끼워넣어본다.
개운하게 씻고 나온 "덕구온천"의 한켠은 이날이 어린이날임을 확인시켜주듯이 아이들의 작은 선물을 주려는 이벤트가 열리고있다.
작은 콩새녀석은 넣어야겠다는 의욕따위는 없다.
그저 순간을 즐길뿐, 그러나 큰딸은 늘 그렇듯 강한 승부욕을 보이며 세개의 투호를 성공시키는 쾌거와 함께 콩새녀석에게 스케치북 선물을 안긴다. ^^
무작정 떠나보는 여행은 그리 대단할 것 없지만, 소소함이 정겹고 즐거운 그런 여행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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